
1년 전
조천리 용천수의 시작, 궷물
궷물은 조천리 용천수 탐방길에서
첫 번째 만나는 용천수다
조천리는 예로부터 물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용천수가 46군데나 있었다고 한다.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에는
용천수와 빗물에 의지하여 살아야만 했기에
용천수는 마을주민들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 밖에 없었다.
조천리에서는 2018년에 용천수들을 다시 정비하여
23개의 용천수를 연결하여 용천수 탐방길을 만들었다.
23개의 탐방길 시작이 바로 궷물,
식수로 사용했던 곳이다.
신촌리에서 조천리로 들어서면
바닷가 방향으로 도로변에 연결하여 위치하고 있다.
얼핏 보이는 풍경은
마치 호수나 작은 강처럼 평온한 모습이다.
이곳에는 특별한 비석 ’차수비‘가 세워져 있다.
안내표식이 세워져 있는 옆으로 물통쪽을 내려다보면
물팡(물허벅에 물을 길어 등에 질 때 사용)의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돌 두 개와 비석이 보인다.
비석의 정면에는 ”양윤우, 양윤선 기념비”,
뒷면에는 “감사 김두옥씨 이 물을 닦지 못한 것을
걱정 중에 우에 쓴 형제분이 돈 2만 환 내여
수정하였기에 길이 기념하여 이 돌을 세움”,
측 측면에
“단기4291년 10월 15일 수운교분관신도” 라고 새겨져 있다.
1958년 수운교 분관 신도인 김두옥씨가
물을 정비하지 못해서 걱정하고 있을 때
양윤우, 양윤선 두 형제가 이만 환을 희사해 정비하다.
(수운교는 1960년대~1970년대까지도
제주도내에서 포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신흥종교)
궷물은 용천수와 바닷물이 교차되는 자연습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기수역이라 하는데
이곳 궷물이 제주 조간대 특징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어
새들의 서식지로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원앙, 백로 등
물새들이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들이 관찰되며,
가을에는 숭어떼들이 펄쩍펄쩍
물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으니
이런 생태계의 환경은 오래오래 보존되어야 한다.
-제11기 제주시 SNS 시민기자단
유명숙 기자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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