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유봉 영당과 파평윤씨 재실

논산 유봉 영당과 파평윤씨 재실

논산시에는 많은 유교 관련 건물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성리학의 대가로서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1629~1714)이 있습니다. 그리고 논산시에는 유교를 알기 쉽게 만날 수 있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있습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암서원과 파평윤씨 자녀의 교육을 위한 종학당, 윤증이 지었다는 명재고택 그리고 명재고택 옆에 있는 노성향교 등 많은 유교 관련 건물이 있습니다. 논산은 충청도의 유학을 이끌어 가던 곳이기도 합니다.

윤증의 명재라는 호는 큰아버지 윤순거가 지어준 것으로, 지금 명재고택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에는 윤증고택이라 불렀습니다. 윤증의 본관은 파평으로, 아버지는 윤선거이며, 어머니는 공주 이씨입니다. 그의 자는 자인, 호는 명재(明齋), 유봉, 시호는 문성이었습니다.

유봉 영당은 탄천I.C에서 나와 탄천I.C 사거리에서 노성면 쪽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이정표가 있어 우회전해서 5분 정도 마을 길로 들어가면 영당에 도착하게 됩니다. 작은 주차장이 있고 뒤에 영당이 있습니다.

그가 조선시대에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분리될 때 소론의 영수로 추대되어 송시열과 대립하였습니다. 윤증은 송시열과 함께 조선 후기 ‘산림(山林)’의 전형적 삶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성리학의 대가로서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1629~1714)은 40세 때 병사리로 낙향하여 강당을 건립하고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윤증 사후인 1744년(영조 20)에 윤증 문인들이 스승의 영당과 경승재를 건립하고 영정을 봉안하였습니다.

유봉 영당은 영당·경승재 및 고택 유허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승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에 익공 양식으로 가구하고, 누마루식으로 조영하였습니다. 영당은 경승재의 북동쪽에 자리하는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영정은 중앙의 어각에 봉안하고 있습니다. 유봉 영당은 건립 후 여러 차례 중수가 거듭되었는데, 최근의 기록에 의하면 8세손인 윤덕병이 경승재와 영당을 중수한 후 3차에 걸친 주변 정리가 이루어졌고,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유봉 영당제는 음력 9월 15일 오전 10시경에 시작하여 제사는 올리지 않고 20분 정도 분향을 올립니다. 분향 후에는 영당에 있는 각종 서적을 포쇄하는 절차를 거친 후 유현 모임을 가지며, 시나 경전을 읽습니다.

이곳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였던 경중재가 있고 송당재는 여름에 기거하던 곳입니다. 영당 좌측에 유허비가 있습니다. 경승재(敬勝齋) 현판은 청양 남면에 있던 명재 선생 배향서원 현판이었는데, 대원군의 서원 철폐 후 현판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유봉영당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그가 강론을 하던 송단지가 있습니다. 지금은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는 『명재유고』, 『명재의례문답』, 『명재유서』 등을 저술하였으며 1714년(숙종 40) 1월 24일에 85세의 긴 삶을 마쳤다

유봉영당에서 나와 다시 노성면 소재지 쪽으로 가면 병사저수지가 있습니다. 인근에 파평윤씨 재실이 있는데, 1988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습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지역은 와우형(蝸牛形)으로, 이곳에 파평윤씨의 재실과 선영이 마련된 것은 윤창세가 아버지 윤돈1612)의 묘소로 정하면서부터입니다.

1630년대 윤순거가 선조의 묘소 수호사로 건립한 건물, 윤진의 재실, 성경재, 영사당, 관리사 등의 건물로 구성되는데, 성경재와 영사당은 한말에 건립되었습니다.

수호사는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민도리집이며, 기둥은 직사각형의 기둥을 사용하였으며, 지붕은 팔작지붕입니다. 영사당은 정면 5칸으로, 둥근기둥을 사용하였으며, 지붕은 팔작지붕입니다.

윤진의 재실(파평 윤씨덕포공재실)은 ㄱ자집 양식이며, 팔작지붕과 맞배지붕을 혼용한 지붕이다. 기둥은 네모 기둥을 사용하였으며, 옆면과 뒷면은 민도리집 형태입니다. 1997년 충청남도문화재자료로 분리되어 지정되었고, 건물 전면에 비석 ‘장단종계 구지’가 건립되었습니다.

윤진은 1666년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종부직장, 인의, 상의주부를 역임하였으며, 1679년(숙종 6) 순창군수에 부임하여 선정을 베풀었습니다. 1696년 경기도 관찰사에 임명되었으나 대신들의 간청으로 현직에 머물렀습니다. 붕당을 없앨 것과, 구황에 노력할 것, 언로를 열 것 등의 정책을 건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