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전
고즈넉한 영탑사와 의두암의 초록빛 여름
고즈넉한 영탑사와 의두암의 초록빛 여름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찾아와 초록빛 세상이 펼쳐지면서 약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천년고찰 영탑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찰에 가면 본인의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을 열고 내려놓을 수 있는데 마음이 편해집니다.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영탑사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아내는 사찰로 언제 가도 좋습니다. 이날은 좀 이른 시간에 갔는데 벌써 영탑사를 찾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였고 주변의 나무가 아름다운 녹색 빛을 담고 있어 보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길 왼쪽에 영탑사를 알리는 설치물이 있습니다.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곳을 보면서 영탑사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곳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초록빛 잎을 담고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주변의 분위기가 생동감을 더해주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영탑사에 들어가다 보면 느티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데 보통 수령이 100여 년부터 400여 년이 되었고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영탑사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습니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지금의 대방 앞에 석탑을 세우고 영탑사라 했습니다.
그 뒤에 무학, 자초가 지금의 법당 자리에 있던 천연 암석에 불상을 조각하고 절을 중건하였습니다.
입구에 이곳 영탑사의 전 각 배치도가 있습니다. 영탑사에는 들어가면서 왼쪽으로 보물로 지정된 금동 미로자나불 삼존좌상을 모신 비로전이 있습니다. 고려 중엽에 조성된 금동삼존불입니다.
이 삼존불은 높이 51cm로 연꽃에서 출현한 삼존불이 나란히 연화대좌 위에 좌정하고 있는 특이한 양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로전 안 유리 상자 안에 들어가 있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영탑사에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유리광전과 산신각 그리고 요사채 그리고 인법당, 적묵당 등이 있습니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에 대웅전이 좌우로 멀찌감치 떨어진 요사를 거느리고 당당하게 중심을 잡은 모습이 균형 있게 느껴집니다.
앞에 있는 영탑사 대웅전은 1988년에 지어졌고 정면 5칸 측면 3칸입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지장보살상과 삼존보살상 등 삼존으로 봉안되어 있습니다.
역시 법당 안은 엄숙하고 성스럽게 다가옵니다.
대웅전에는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범종이 있는데 충청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되어 있는데 범종의 높이는 60cm, 밑지름 46cm인 작은 종입니다. 대웅전 뒤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자연스럽게 대웅전을 감싸는 듯합니다.
절 마당 오른쪽에 유리광전이 있는데 안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인 영탑사 약사여래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은 당당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석불로 세련미는 없지만 친근하게 다가오는 고려시대 지방 양식의 마애불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말에 자초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갑자기 기암괴석이 나타나, 그 상서로움을 신성하게 여겨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불상을 조성하였습니다.
전각에 걸려 있는 편액은 8살짜리 어린아이의 글씨로, 1835년(헌종 1)에 면천면 대치리에 사는 이씨 부인이 마애불에 백일기도를 올린 후 낳은 아들이 썼다고 전해옵니다.
유리광전 왼쪽에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신각은 산의 신을 모시는 공간으로 한반도 민속 신앙에서 산을 수호하고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신으로 보통 호랑이와 백발의 노인 모습입니다.
유리광전의 뒤쪽 암벽 위에는 충청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된 7층 석탑이 서 있습니다. 유리광전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바위에 서 있는 석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석탑은 지대석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자연 암반 위에 조성하면서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별도의 석재를 썼는데, 지눌이 조성했을 당시에는 5층 탑이었으나, 1911년 중수 때 2층을 더 올려 7층으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석탑에서 산으로 올라가면 내포문화숲길로 연결이 되는데 잠시 숲길을 걸으면 스르르 힐링이 됩니다. 천천히 앞으로 나가다 보면 왼쪽에 계단이 있고 계단을 오르면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에 의두암(依斗岩)이라고 음각한 사람이 바로 김윤식입니다.
‘의두암’ 글씨 말고 왼쪽 아래쪽에는 ‘인도정일(人道正一)이라고 새겨진 글자가 있습니다. 가까이 가면 ’의두암‘ 글씨와 ’인도정일‘ 글씨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김윤식은 대원군의 재집권을 모의하다가 미움을 사서 면천으로 유배되어 살았는데 북쪽 한양을 바라보며 망배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을 오르는 방법은 영탑사를 통과해 7층 석탑을 지나 오르는 길과 영탑사에 들어오기 전 오른쪽 산으로 난 내포문화숲길로 오르는 방법이 있는데 편한 대로 선택해서 오르면 됩니다.
고즈넉한 영탑사에서 우리의 문화재를 만나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영탑사로 오르는 길 오른쪽에는 초록빛을 가득 담은 느티나무가 있어 마음속에도 초록빛을 품게 합니다.
그리고 영탑사에 왔다면 의두암을 함께 돌아보면 더 좋습니다.
영탑사
주소 :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하로 139-33
전화 : 041-356-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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