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황무실성지와 원머리성지 그리고 신평성당

이제 여름이 되어서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 좀 덥지만 활동하는 데는 그리 지장이 없습니다. 여름이 되어도 여행하기 좋은 날에 당진시 신평면에 있는 원머리성지와 신평성당 그리고 황무실성지에 다녀왔습니다.

당진은 대한민국 성지순례 1번지가 되었는데 한국의 카타콤바 신리성지와 황무실성지,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고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방문한 솔뫼성지를 비롯하여 원머리성지와 신평성당 그리고 합덕성당까지 많은 성지가 있습니다.

당진은 많은 천주교 성지가 있는데 천주교 신자는 물론 신자가 아니더라고 역사의 현장을 만나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습니다. 솔뫼성지나 신리성지만큼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숨어있는 성지 황무실성지와 원머리성지도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초록빛 싱그러운 날에 원머리성지를 찾았습니다. ‘원머리’는 간척을 위해 제방을 쌓아 놓은 첫머리를 뜻하는 ‘언머리’가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원머리는 옛날에는 바닷가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간척 사업으로 평야의 한가운데에 있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모내기한 원머리성지는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곳 원머리성지는 바로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도로변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버스와 승용차 주차장이 있는데 승용차 십여 대를 주차할 수 있고, 화장실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초가집으로 지어진 ‘원머리성지경당’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는데 재현해 놓았는데 보기에도 참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원머리성지에 대한 게시물이 있는데 내용을 읽어보면서 이곳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나무로 게시판이 만들어졌는데 글씨가 잘 안 보였는데 최근에 다시 교체하였고 내용도 바꿔서 이곳을 찾았을 때 읽어보면서 원머리성지에 대해서 좀 더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성모마리아상이 있어 좀 더 숙연해지게 하고 누군가 밝힌 촛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촛불을 밝히면서 순교를 당한 믿음의 선배들을 생각했으리라 생각하며 천천히 성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신평 원머리에는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온 1780년대 후반에 신자들이 생겨났는데 이미 원머리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공동체는 민중 종교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신분과 남녀의 차별을 극복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재물을 나누어 주어 당시에는 혁신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원머리 신앙 공동체는 1866년 병인박해가 발생하자 1868년까지 16명의 원머리 출신의 순교자들이 생겨났는데 그중 6명은 홍주와 해미에서 생매장당해 순교하였습니다. 이런 박해로 인해서 파괴되었던 원머리 공동체는 1880년대에 이르러 되살아났습니다.

박해 중 잠시 떠났던 신자들이 되돌아오면서 적극적인 선교 활동을 하였고 이 이어져 나중에는 신자들이 마을을 주도하는 형태로 변모하였습니다. 원머리와 주변 지역은 성장을 거듭하여 신평 지역에서 가장 큰 교세를 이루었기에 1975년 신평 성당이 설립될 때 중심 역할을 하였습니다.

원머리성지에는 순교자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1868년 수원에서 순교한 박선진(마르코)과 박태진(마티아)의 무덤이 있고, 두 분 순교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운구한 공로로 그들의 묘 옆에 서덕행 공로자의 묘가 있습니다.

박선진과 박태진의 묘소는 1989년 신평성당 구내로 이장되었다가 2009년에 다시 원머리로 옮겨졌습니다. 그 사이 원머리묘역에는 순교자 유해가 없었음에도 빈 무덤을 잘 보존하고 있어 원형을 어렵지 않게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고난의 길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과정을 동상으로 재현해 놓았고, 14개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은 순례자들에게는 소중한 곳입니다.

원머리성지에서 원머리로를 지나 신평시장2길을 지나면 도로변에 신평성당이 있습니다. 원머리성지에서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1975년 신평면 소재지에 신평성당을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성당은 붉은 벽돌로 지어졌는데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2009년에 순교자 박선진 마르코와 박태진마티아 기념비를 세웠고 기념비를 읽으면서 숙연하게 해 줍니다.

신평성당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합덕읍 서구리 도로변에 황무실성지가 있습니다. 황무실성지는 당진시와 예산군의 경계에 위치한 얕은 구릉지대에 있는 유서 깊은 교유촌으로 1791년 신해박해 이전부터 1868년 무진박해까지 신앙공동체가 있었습니다.

황무실은 2014년 이곳 출신 이보현 프란치스코 순교자의 시복을 계기로 성지가 조성되었고 옛 황무실 교우촌 부지를 매입하여 헌양비를 세웠고 성지를 개발하여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황무실 성지 및 헌양비 축복미사를 드렸습니다.

사실 개인의 종교를 떠나서 믿음을 지키면서 순교한 분들을 보면 정말 경외심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순교자들을 생각해봅니다.

원머리성지를 돌아본 후에 신평성당을 함께 돌아본 후에 황무실성지를 함께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황무실성지

주소 : 충남 당진시 합덕읍 석우리 1013

원머리성지

주소 : 충남 당진시 신평면 원머리로 261-57

신평성당

주소 :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평길 63

전화 : 041-363-6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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