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시청 방면에서 출발한 중앙동 시장통의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cgv 맞은편으로 넓게 트여있는 길.

과거에는 좁고 통행이 한정되어 있어 도보와 차량 모두가 불편했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차량을 제한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편히 걸을 수 있으며,

주차가 가능할 정도로 넓습니다. (*그만큼 넓다는 것이지! 이곳 주차는 불법입니다.)

작은 꽃들을 지나쳐 조금만 내려오면 작은 다리가 나옵니다.

이 다리를 건너는 순간!!! 바로 이 순간이, 시내와 시장통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시장의 모습을 담기 위해 직진하지 않고, 다리를 건너 바로 좌측

시장통으로 진입해 봤습니다.

진입과 동시에 정겹게 반기는 밀리리터 룩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소재에 무늬 있는 것들을 고쟁이라 불렀으며,

실제로 그런 용도로 입었었는데, 현재는 밀리리터, 썸머, 냉장고 바지 등 감성적인 키워드가 붙어있습니다.^^

이어 맞은편으로는 아주 오래된 튀김 집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80년대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본래는 점포에 입점된 모습이 아닌 포장마차 촌이었다는 것을! 위생과 교통 등의 문제로 없어진 천막의 튀김집들….

시장통의 랜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모습이 많이 그립기도 합니다.

요즘 보기 힘든 도깨비방망이도 팔았었고요.. (핫도그 이름)

(갑자기 라떼로 넘어가서 죄송..)

어쨌뜬 과거의 난잡하면서도 구수한 시장의 모습 그대로를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순천 시내 곳곳 어디보다 과거 순천의 모습을 가장 흡사히 갖고 있는 곳이 중앙동 시장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앗간, 돼지머리, 반찬, 들기름, 과일, 빵, 장화, 채소, 뻥튀기, 때밀이, 리어카 등 ‘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중앙통 ^^

웃장이나 아랫장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중앙동은 오일장과 달리 늘 열려있습니다! (상설시장)

*촬영 중, 썰

[아래 방향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여러 차례 오가며, 사진을 촬영하니 앉아계시던 할머님께서 무엇이냐 물으셨습니다.

(머쓱;) 뭐라 설명드리면 이해가 쉬우실까 생각하던 중,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요.’라고 말씀드리니,

좋은 생각이라며, 과거에는 길거리 자판 약재가 한약방이었다, 물물교환도 필요하면 하고…,

그런데 지금은 뭐 하나 사려면 어딜 가고, 또 어딜 가야 하는 복잡한 세상이 됐다며

세상이 복잡한 시장통이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아마 분야별 전문점을 두고 하신 말씀 같았어요.]

이야기를 끝으로, 커피 한 잔과 함께 다리 방향의 시장통을 길게 또 걸었습니다.

양말, 때밀이, 약, 곡식 정말 대중없이 다양한 것들이 길에 놓여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온 것은 다양한 ‘무언가’들이 아닌, 무언가를 갖고 나와 계시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필요로 한 것이 있을 때만 찾았던 시내, 시장통.

천천히, 지긋이 둘러보니, 이곳 중앙동 시장통은 어르신들에게 ‘무언가’를 팔기 위한 공간만이 아닌 말동무를 찾는 공간이었습니다.

파라솔 밑으로 앉아, 어르신들끼리 가져온 것들을 함께 나누며, 웃고 떠드시는 모습….

시장통 탐방을 위해 시작했던 시간이 이토록 과거 라떼를 회상하며,

다른 것들을 바라보게 해줄 줄이야ㅎㅎ 참으로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시간이 되신다면 순천 시장의 모습도 즐기고!

큰 마트만 찾지 마시고! 순천 시장에서 파는 것들을 함께 즐겨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참외는 위에서 저와 말씀 나눴던 어르신께 사온 참외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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