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간 전
이천 가볼만한곳 추천 -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5월의 의미를 찾다 | 서포터즈
안녕하세요 이천시SNS서포터즈 김영진입니다.
거리의 외침이 예술이 되고,
기억이 조형이 된 공간.
그곳에서 만난 민주주의의 얼굴들
5월, 민주주의를 다시 묻는 곳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이천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푸른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이천의 봄날,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이천농업테마공원 바로 옆에 자리한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함께 안고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이곳은 2001년 제정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이후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어,
2016년 6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5월 18일 광주의 함성을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되새겨볼 수 있는 이곳에서
조용한 걸음을 시작해 봅니다.
조용한 질문이 깔린 길
역사의 문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처음엔 평범한 산책로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곧 "당신에게 민주주의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풍경 너머로 조용히 다가옵니다.
입구의 '역사의 문'을 지나면 금속 조형물이 이어진 '민주의 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빛기둥처럼 세워진 구조물은
당시 거리에서 목소리를 냈던 이들의 흔적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걸으면 깃발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광장'이 펼쳐집니다.
깃발마다 민주화운동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광장을 걷다 보면 당시의 분위기와 감정이 자연스레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일련의 길은 민주주의의 의미를 몸으로 걷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시민광장을 지나 전시관 입구에 이르면,
과거와 오늘이 만나는 지점에 다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역사와 삶이 공존하는 전시실
제1전시실 – 예술로 기억된 민주주의
‘만남’을 주제로 구성된 제1전시실에는
문학과 예술로 재해석된 민주화운동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중앙에 서 있는 ‘민주주의의 나무’ 주위엔
민중가요, 시, 그림,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방문객들이 직접 쓴 메모들이 나뭇가지처럼 달려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직접 작성한 메모가
나무에 달려 있는 모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민주주의라는 나무 아래에서 함께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민주열사 136인의 이름과 얼굴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열사를 만나다’ 전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크린 속 얼굴들이 모여 하나의 단어를 만들어 낼때는
기록 속 인물이 아닌 한 사람의 얼굴이 다가온다는 느낌이 생생했습니다.
제2전시실 – 역사를 걷다
제2전시실은 '역사 공감'을 주제로
우리 민주화운동의 흐름을 시기별로 정리한 공간입니다.
바닥에는 1948년 제주 4·3사건부터 시작해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까지 주요 사건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전체 흐름을
통사적으로 정리한 공간에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치 역사의 시간 위를 직접 걷는 듯한 감각이 듭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사건별 연대표와 함께
신문 기사, 영상, 당시 시위 현장을 재현한 디오라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시민들이 들었던 피켓,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던 진압 차량(페퍼포그),
그리고 거리의 풍경을 축소한 정교한 모형은
마치 그 시간 속에 있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전시 말미에 있는 고문실 모형과
노동자의 작업 환경을 보여주는 공간은
특히 무거운 마음을 안겨주었습니다.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고통과 희생이 바로 앞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을 걷는 길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외부로 나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유영봉안소입니다.
이곳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의 영정을 모신 공간입니다.
유영봉안소 옆으로 이어지는 ‘고난의 길’은 전시관과 추모 공간을 잇는 좁고 긴 통로입니다.
붉은 형상의 인물과 꽃 조형물로 꾸며져 있습니다.
들어오는 부분은 사람의 형상으로 시작되어
터널의 끝부분은 꽃형상으로 끝나며
민주주의를 위해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결국 아름다운 꽃으로 산화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햇살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그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말없이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추모조형물과 묘역.
단정히 정돈된 잔디와 소박한 묘비,
짧지만 강한 문장이 새겨진 이름들 앞에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름 위에 서 있는지를 다시금 느낍니다.
🌈 민주화운동기념공원 방문 안내
✔️위치 :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공원로 30 (어농리 소재) ✔️인근 명소 : 이천농업테마공원, 시몬테라스, 어농성지, 테르메덴 ✔️입장료 : 무료 ✔️운영시간 · 3월 ~ 10월: 09:30 ~ 17:30 · 11월 ~ 2월: 10:0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주차 : 무료 주차장 완비 ✔️추천 관람 시간 : 전시관 약 1시간, 전체 1시간 30분 내외 |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과거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오늘 나의 삶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를
조용히 묻는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공간은 이상하게도 따뜻합니다.
전시물을 바라보다가, 걷다가, 어느 순간 멈춰 서게 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마다 민주주의는 더 이상 멀고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고 있는 자유,
질문할 수 있는 권리,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그 모든 것이 이곳에 고요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잠시 시간을 내어 이천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을
조용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아마 당신도 마음속에 하나의 문장을 남기게 될 겁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다.
"본 콘텐츠는 이천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으로 이천시의 공식적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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