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고, 비도 자주 와서 습하고 덥기를 반복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무더위를 피하려고 바닷가로, 산으로 가지만 그렇게 간다 한들 얼마나 시원하고 얼마나 쾌적할까요? 몰리는 피서객들 사이에서 고생하고 피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우린 이 계절에 어디를 가야 할까요? 서울이라면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많을 텐데, 진천에서는 어디를 가죠? 생거진천에도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습니다. 그렇도 나란히 있어 한 번에 두 개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진천군에 있는 종박물관과 판화미술관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진천종박물관입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 다 그렇고 그렇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방문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실제 진천종박물관을 방문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진천뿐만이 아닌 충북도에서 알아주는 박물관이라는 것은 당연한 말일 것입니다.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어서, 그 외의 날에는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관람요금은 진천종박물관과 생거판화미술관을 합하여 5천 원인데요. 그 5천 원도 진천사랑상품권으로 전액 환급이 되기 때문에 일반 이용객들에게는 무료와 다름없고, 또한 진천군민이면 그냥 무료로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종에 대한 박물관인 만큼 입구에서부터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신라시대의 성덕대왕신종이었습니다.

박물관에 다양한 종을 소개하기에 앞서 종을 만드는 기술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정부 훈장을 받으신 원광식 선생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진천종박물관의 많은 종을 진천군에 기증하셨다고 했는데,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이런 종박물관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양한 종을 소개하면서 종 앞 바닥에 발로 누르면 ‘댕~’하고 종의 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재미난 체험이 되었습니다.

박물관에서 어찌 보면 제일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종의 제작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입니다. 종을 처음에 흙으로 빚어 만든 다음, 그 위에 밀랍을 녹여 바르고, 쇳물을 녹이고.. 여러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종이 완성되는 모습에 '정말 현장에서 종을 만드는 일은 대단히 힘이 들고 어려운 작업이겠구나'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종의 제작 과정을 보고 나오면 다양한 종에 대한 설명과 실물을 볼 수 있고, 다른 여러 나라의 종도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종소리를 그 형상에 따라 달리 들어볼 수 있는 체험코스도 있고, 퀴즈 용지가 비치되어 있어서 짤막한 종에 대한 지식을 쌓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박물관을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어린 아이도 있을 것이기에 깔끔하게 준비된 수유실도 있고, 화장실도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벤트 코너에서 우리나라의 수레를 소개하는 전시실이 있었습니다. 수레에 대한 다양한 모양과 쓰임들이 있는데, 그렇게 수레가 다양하다는 뜻은 그 시대 국가의 힘이 상당히 발달해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동그란 손거울 뒤에 수레 모양에 색깔 네임펜으로 다양한 색과 그림을 넣어 나만의 수레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있었습니다.

다녀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종박물관 밖 야외에 설치된 종 처보기 체험은 매년 연말연시 보신각의 종소리를 들으며 '저 종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 쳐볼 수 있을까?' 생각에만 잠겼던 반면,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 번 씩은 쳐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댕~'하는 소리가 옆 동네까지 들리려나요?

이어서 방문한 생거판화미술관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종박물관만 다녀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앞서 진천종박물관의 관람료 5천 원은 이곳 생거판화미술관의 관람료까지 포함된 것이므로, 빠트리지 않고 꼭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특히 방문하는 모든 분들은 씨앗 연필을 선물로 받게 되는데요, 해바라기, 국화, 토마토 등 다양한 씨앗을 꼭지에 캡슐로 담은 연필입니다.

미술하면 보통 붓으로 그림 그리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의 판화와 더불어 조각도 있고, 찰흙으로 빚어 만드는 것도 미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판화는 우리가 학창 시절 경험했던 고무판과 조각칼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거친 질감과 다양한 색감, 마치 판화가 아닌 그림을 그린 것 같은 작품들을 보고 있지만 판화작가들의 한 땀 한 땀이 정말 대단하다 싶기도 합니다.

생거판화미술관을 단순히 여러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통의 미술관들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판화미술관에서 자체적으로 유명 판화 작가들의 작품을 모셔오기도 하고 작가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빔프로젝터로 벽에 쏘아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의 뒤에 있었던 판화 병풍들이 과거 판화미술관에서 기획하고 전시도 했으며 책으로도 간행하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미술작품을 직접 그려 일정 기간 전시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생거판화미술관의 관람을 통해 대한민국에 살면서 잘 몰랐던 판화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이들의 감성과 예술적 안목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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