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마을 4·3의 흔적길] 중문성당 → 중문4·3기념관→ 천제연폭포

화려한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슬픔의 마을

서귀포시의 대표적인 관광단지인 중문관광단지가 있는 중문 마을을 걸으며 떠오른 말이 있다. 그것은 이스탄불이 낳은 작가 오르한 파묵(1952~)의 자전 에세이<이스탄불>의 첫 장에서 터키의 또 다른 위대한 작가인 하흐메트 라심의 말을 빌려 서술한 말인 ‘풍경의 아름다움은 그 슬픔에 있다’는 말이다.

제주도 토박이라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그리고 나의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4·3사건으로 인해 양친이 눈앞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직접 목격했던 기억이 있다고 들으며 자랐기에 4·3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 건 사실이지만 4·3 유족증을 발급 신청이 완료가 되고 난 이후에 4·3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깊고 다양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오늘 하루 동안 서귀포를 대표하는 중문관광지 속 중문마을의 아름다움 속에 숨겨져 있는 슬픔, 제주4·3의 흔적을 찾아 흔적길을 걸었다.

중문 마을 4·3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제주4·3을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중문4·3기념성당과 중문4·3기념관 그리고 천제연폭포를 둘러보고 왔다.

첫번째로 걸어본 곳은 중문4·3기념성당이다. 제주 4·3당시 중문리 집단 학살 터 중 가장 참혹한 학살극이 벌어진 곳인 중문성당 자리에서 중문리 주민 34명, 강정리 주민 6명, 대포리 주민 1명, 색달리 주민 17명, 하원리 주민 1명, 하예리 주민 2명, 회수리 주민 1명 포함 총 71명이 희생된 분들의 넋이 깃들어 있는 중문성당에는 당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비극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영문도 모른 채 끌거가고 총살당한 무고한 피를 흘린 4·3 희생자의 억울하고 비참하게 학살당한 분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본다.

중문4·3기념성당 안내

운영시간 : 평 일(월 오전 10:00/ 화 저녁 19:30/ 수 저녁 19:30/ 목 오전 10:00/ 금 저녁 17:30)

주 일(토 저녁 17:30 -청년 / 일 오전 6:30 / 오전 11:00/ 오후 17:00 –어린이/청소년)

연 락 처 : 064-738-6123

주 소 : 제주 서귀포시 천제연로 149

휴 무 일 : 없음

두번째로 걸어본 곳은 중문4·3기념관이다. 중문4·3기념성당 바로 옆에 자리한 이곳은 중문보건지소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곳으로 제주4·3을 널리 알리고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고자 세워진 기념관이다. 아직 정식 개관은 하지 않았지만 관람은 가능하다고 해 둘러봤다. 지상1층 제1전시실은 제주4·3의 개요를 설명해주고 있고, 제2전시실은 중문지역 피해자의 영상증언과 중문지역 4·3유적지등의 중문마을에서 일어난 4·3에 대해 전시되어 있으며 중문마을 4·3 희생자 명단이 있는 지하에 자리 잡은 추모관에서 추모의 시간을 가져봤다.

중문4·3기념관 안내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6시(입장마감시간은 오후 5시)

연 락 처 : 064-739-4346

주 소 : 제주 서귀포시 천제연로 147

휴 무 일 : 둘째,넷째 월요일 / 1월1일/ 설날과 추석 연휴 3일

입 장 료 : 무료 입장

세번째로 걸어본 곳은 천제연폭포 주차장이다. 중문 성당과 4·3기념관에서 500여미터 걸어가면 보이는 제주 3대(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중 하나인 천제연폭포로 가는 봄꽃의 여왕인 벚꽃이 피는 길을 지나서면 서귀포를 넘어 제주도 전체를 통틀어서 이름이 난 관광지로 꼽히는 천제연 폭포는 옥빛 폭포수에 비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옥황상제의 연못이라는 의미로 불리는 곳으로 옛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폭포이지만, 이 천제연폭포가 일본 강점기에는 우리 전통과 문화를 파괴하려 이곳 인근에 소와 돼지를 잡는 도살장으로 운영되기도 하였으며 28주기 3·1절 시위가 매우 격렬하게 전개되었던 3·1 항일운동의 현장이자, 4·3사건이 발생했던 슬픔과 한이 서려 있는 서글픈 현장의 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천제연 폭포 주차장 뒤편에 2008년 어느 봄날 4·3사건 희생자 중문유족회에서 세운 폭낭(팽나무) 아래 외롭이 자리 잡은 4·3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중문이면 희생자 786위 영령들의 이름이 적힌 제주 4·3 중문면 희생자 위령비 앞에 다가서니 이른봄을 맞이하기 위해 불어대는 바람결에 한송이, 두송이 떨어지는 동백꽃잎이 쓸쓸함을 더 해줘 울컥해졌다.

천제연폭포 안내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5시 20 (폐장시간은 일몰시간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연 락 처 : 064-760-6331

주 소 : 제주 서귀포시 천제연로 132 천제연폭포관리소

휴 무 일 : 둘째,넷째 월요일 / 1월1일/ 설날과 추석 연휴 3일

입 장 료 : 도민 무료입장 / 일반 - 2,500원/ 청소년 및 군경 - 1,350원/ 어린이 1,350원

제주의 어느 마을에서도 4·3사건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흔적들은 있지만 아름답고 평화롭게만 보였던 중문마을의 슬프고 애달픈 기억 속에 담겨 있는 쓸쓸한 뒷모습에 공감하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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