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다녀온 부산시립박물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소식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 전시를 넘어, 부산이라는 지역이 가진 역사적 맥락 안에서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었어요.

전시 제목은 광복의 시간, 그날을 걷다 – 부산의 독립운동과 범어사 입니다.

범어사 돌담을 표현한 전시 시작부

전시 개요

전시명: 광복의 시간, 그날을 걷다 – 부산의 독립운동과 범어사

전시기간: 2025년 6월 21일(토) ~ 8월 15일(금)

전시장소: 부산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

입장료: 무료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부산의 항일운동사와 불교계, 특히 범어사의 독립운동 활동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 의의와 감상

이번 전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독립운동사를 더욱 폭넓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수성과 지리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시가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독립운동사를 "유명 인물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종교계,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불교계의 항일운동, 특히 범어사의 역할은 이번 전시에서 핵심적인 테마였고, 기존 교과서적 역사 서술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진귀한 유물과 자료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었어요.

전시 구성 안내

1부 – 군막사찰에서 선찰대본산으로

첫 번째 전시는 범어사의 근현대 변화사를 조명합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의 범어사는 단순한 지역 사찰이 아닌, 영남 불교의 중심지로서 정치적, 문화적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1920~30년대 불교계가 자주권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선찰대본산 승격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현장에는 오성월 스님의 친필 편지나, 불교계 내부 자율성과 독립성 회복을 위한 회의록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들이 말하는 '정신적 독립'이 얼마나 시대적으로 중요한 가치였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부 – 부산 독립운동의 요람, 범어사

두 번째 전시에서는 범어사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거점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백용성 스님과 만해 한용운의 기록, 그리고 서영해 선생의 자료였습니다.

이 부스에서는 종교가 단지 신앙의 영역을 넘어, 사회운동과 독립운동의 실질적 기반이 될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범어사 내부에서 은밀히 운영되던 독립운동 조직의 활동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산 항일운동사의 결정적 퍼즐을 맞추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3부 – 부산의 함성, 대한독립만세

세 번째 전시는 좀 더 대중적인 참여와 시민들의 기억에 초점을 맞춥니다. 3.1운동 이후 부산에서 벌어진 대규모 만세운동, 학생들의 항일 시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까지 세세하게 조명하고 있었어요.

이곳에서는 1919년 부산 3.1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 학생들이 자필로 작성한 선언문, 밀서를 전달하던 가방과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 자료들은 당시 사람들의 절박함과 의지를 생생하게 전달해줍니다.

전시 체험 프로그램

전시 기간 중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요.

최태성 역사 강사 초청 특강: '그날을 만든 사람들 – 부산의 독립운동가'라는 주제로 열려, 시민들과 역사적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답니다.

부기와 함께 전시실 한 바퀴: 어린이 대상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주는 학습 프로그램입니다.

사진전 ‘부산 올드 프레스’: 일제강점기 신문 및 출판물을 복원, 전시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당시 언론이 어떻게 항일의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체험해볼 수 있어요.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부산독립신문’ 콘셉트 홍보물(리플릿)에 인쇄해 받아볼 수 있어요.

역사는 교과서 속 사실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선택이라는 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절감했습니다. 특히 부산이라는 도시의 독립운동사는,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중앙 중심의 역사 이면에서 소외되어 있던 이야기들이 많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런 면모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역사는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억은, 이렇게 작지만 정성스러운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여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부산시립박물관 특별전시회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특히 자녀와 함께 방문하면 역사 교육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거예요.

남구 sns서포터즈 7기 누비단 이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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