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남 태안군 태안읍 상옥리 산 139-2


태안 하면 바다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태안, 그 안에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산과 다리, 그리고 사찰이 어우러진 백화산이 있습니다.

2023년 개통된 백화산 구름다리와 함께 걷는 길은 걷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키는 태안의 대표 명소입니다.

백화산 산행을 계획하며 이번에는 산후리 방향에서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코스는 백화산 북쪽쪽 능선을 따라가는 길로, 조용하고 숲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백화산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루트로 알려져 있었거든요.

적당한 오르막과 울창한 나무그늘 아래를 걷는 재미를 기대하며 산후리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뜻밖의 안내판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산후리 코스는 현재 낙석 위험 구간 보강, 데크 정비 등 안전 공사로 인해 7월 말까지 전면 통제되고 있었던 겁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즉시 방향을 바꿔 태을암 코스로 향했습니다.

태을암 방향 코스는 이미 많은 등산객에게 익숙한 길이지만,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고, 오를수록 넓게 트인 전망이 펼쳐져 산후리 코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었습니다.

백화산 등산로 중 하나인 ‘솔바람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산책형 탐방로입니다.

입구에는 구간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등산 전 전체 경로를 파악하기에 좋고, 각 지점마다 이정표와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쉽게 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솔바람길’은 보통 태을암 방면 입구에서 시작해 구름다리와 정상까지 이어지는 구간 일부를 포함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중장년층도 가볍게 숲속 힐링을 즐기기에 적합한 코스입니다.

특히 이름처럼 소나무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등산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매력이지요.

태을암은 하산길에 만나보기로 하고 구름다리 방향으로 길을 떠납니다.

백화산 산행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눈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지는 코스입니다.

특히 태을암 방면 입구에서 시작하는 데크로드 구간은 백화산 탐방의 첫인상을 부드럽게 열어줍니다.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튼튼하게 조성된 나무 데크길이 이어져 있어 산행 초보자나 아이와 함께 걷는 이들에게도 부담이 없습니다.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솔향이 가득한 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데크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곳은 잠시 숨을 고르기에도 좋고, 태안 시내와 서해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조망 포인트입니다.

특히 해질 무렵 이곳에 도착하면 하늘이 붉게 물들며 펼쳐지는 노을 풍경이 장관이지요.

백화산 중턱을 오르다 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독특한 형상의 바위 하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은 바로 ‘삼정승바위’. 단순한 풍경이 아닌, 전설과 기원의 장소로 알려진 백화산의 명소입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백화산은 예로부터 산이 검게 변하면(흑화) 문인이 번성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문인만명, 무인천명의 인재가 난다는 설화와 함께, 하늘이 문만무천(文萬武千)이라 할 만큼 학문과 문(文)의 기운이 깃든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삼정승바위는 특히 좌의정, 영의정, 우의정 등 조선 시대 정승 세 자리가 함께 내려다봤다고 전해지는 자리에 위치해, 그 자체로 인재 배출의 상징적 장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백화산 구름다리로 향하는 길은 단순한 산행 코스를 넘어, 숲속을 거니는 힐링 산책로처럼 느껴집니다.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나무 데크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고, 중간중간 쉼터와 난간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르지 않은 경사와 부드러운 바람, 초록빛으로 둘러싸인 이 숲길은 구름다리 도착 전부터 백화산의 고요한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계절마다 다른 색을 입는 길, 이곳을 걸으며 맞이하는 구름다리는 그 자체로 보너스 같은 순간이 됩니다.

백화산 구름다리에 거의 다다를 무렵, 등산객을 맞이하는 ‘백화산 구름다리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백화산의 주요 지점과 연결된 등산로, 그리고 구름다리의 의미와 이용수칙까지 알차게 담겨있습니다.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붉은 곡선, 백화산 구름다리의 압도적 존재감 산 정상부를 잇는 붉은 곡선 하나, 그것이 바로 백화산의 하이라이트 ‘구름다리’입니다.

멀리서 보아도 그 강렬한 색감과 구조가 시선을 사로잡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 규모와 높이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총 길이 약 74m, 높이 19m의 이 다리는 태안의 절경을 잇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흔들림과 설렘이 교차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포토존과 인증샷 명소, ‘꽃과 바다 태안’의 얼굴이 되다 다리 양 끝 기둥에 새겨진 ‘꽃과 바다 태안’ 로고는 이곳이 태안의 명소임을 상징합니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SNS 속 인기 포토존으로 삼고 있으며,

붉은 난간과 굽이치는 구조는 사진으로 담아도 굉장히 인상적인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 붉은 빛과 어우러지는 다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작품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발걸음이 태안의 자연과 하나 되는 그 순간,

백화산 구름다리는 그저 다리를 넘어 사람과 풍경을 잇는 감성의 통로로 남습니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 다리 위에서 마주하는 태안의 속살 구름다리 중앙에 서면 발 아래로는 암릉과 소나무 숲,

저 멀리로는 들판과 바다가 맞닿은 서해안의 너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진 속 전망은 단순한 조망이 아니라, 오르며 쌓였던 땀과 숨이 보상받는 순간입니다.

또한 곳곳에 설치된 전망 데크에서 사진을 남기거나 바람을 맞으며 잠시 머물기에도 그만이죠.

이곳은 단지 걷기 위한 다리가 아니라, 태안을 더 깊이 느끼는 경험의 통로입니다.

구름다리에서도 갈림길로 다시 나오면 백화산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마치 한 장면이 끝난 듯 하지만, 백화산 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다리를 지나면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이 조용히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길게 이어진 데크길과 완만한 흙길이 교차하며 이어지는 이 구간은,

산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정상 전망대를 향한 여정의 클라이맥스와도 같은 길입니다.

백화산의 정상은 해발 284m로 높지는 않지만, 시야가 넓게 트여 있어 탁월한 전망을 자랑합니다.

정상석이 세워진 봉우리는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인증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이며, 이곳에 서면 탁 트인 서해의 전경과 태안 들녘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기암괴석 사이를 타고 불어오는 바람과 푸르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뿌듯함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죠.

정상에는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망원경을 통해 멀리 태안의 마을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반도의 곡선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산자락과 농촌 풍경이 어우러져, 백화산의 평화로운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자연과 함께 숨을 고르며 머무르기 참 좋은 공간입니다.

백화산 정상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조용한 기도처로 자리한 태을암(太乙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수행과 기도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태안 지역에서 중요한 불교 유적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바위에 새겨진 ‘태을천동(太乙洞天)’이라는 각자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며, 암자 주변에 펼쳐진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묵직한 고요함을 선사합니다.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은 백화산 자락에 자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제 시대 마애불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6세기 말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삼존불은 가운데 보살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불이 배치된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불상들의 세부 표현이 정교하고 부드러우며, 당시 백제 불상의 예술적 성취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란꽃이 고개를 내민 풍경 속에서, 백화산 구름다리 산행의 여정은 마무리됩니다.

화사하게 피어난 꽃이 절 앞마당을 채우고, 잔잔한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은 긴 산행 끝에 맞이한 작은 선물처럼 다가왔습니다.

붉은 구름다리의 짜릿한 설렘, 삼정승바위와 정상을 오르내리며 느꼈던 숲의 숨결, 고즈넉한 태을암과 마애삼존불의 전통미까지…

백화산은 그저 트레킹 코스를 넘어, 걷는 이의 마음을 채워주는 사색과 감상의 길이었습니다.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태안의 백화산, 다음 계절에도 다시 찾고 싶은 그 이름 그대로 ‘꽃길’이었습니다.

백화산 구름다리는 단순히 산과 산을 잇는 다리를 넘어, 사람과 자연, 일상과 비일상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발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열리고, 그 끝에 닿은 우리는 잠시 멈춰 자연의 품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한 걸음씩 건너온 오늘의 기억이,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게 만들 따뜻한 여운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백화산

충남 태안군 태안읍 지막골길 24-56

- 특이사항 : 백화산 태을암 내 주차공간 마련

* 취재일 : 2025.06.07.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내이름은수지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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