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시간 전
[6월, 7월 고성 가볼 만한 곳/고성 연꽃 군락지] 수련 가득한 상리 연꽃공원에 6월이 숨 쉬고 있네요.
상리연꽃공원
-주소: 경남 고성군 상리면 삼상로 1645
(지번. 척번정리 125-4)
-주차장, 공중화장실 있음
갑자기 다가온 것 같은 여름의 시간에 바람도 꽃들도 콘서트를 하듯 피우고 지더니 어느새 수련의 계절까지 왔나 봅니다.
고성 상리 연꽃공원으로 걸음을 이끌게 하니 말입니다.
연꽃과 수련이 아름답게 피는 공원인 상리연꽃공원 주변은 이미 모내기가 끝난 논들로 둘러싸여 있는 그리 넓진 않지만 고즈넉함을 느끼며 거닐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고성군 상리 연꽃공원은 주변에 있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사용하던 저수지(척번 소류지)를 공원으로 용도를 바꿔 꾸민 곳으로,
삼천포와 고성을 잇는 지방도 1016번 도로와 33번 국도가 만나는 곳에 있는데, 고성, 통영 방면으로 가신다면 거쳐 지나가는 곳이겠고,
삼천포나 진주로 가신다면 조금 길을 돌아서라도 거쳐 지나가면 좋을 곳이지요.
연꽃공원이 있는 상리면은 삼한시대에는 변한의 성한 땅이었으며 소가야 때에는 보령항에 속하였고,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고성현으로 개칭되면서 '상리' 또는 '오산'으로 호칭하였다고 해요.
그저 농업용수를 위한 저수지였던 이곳이 수련과 연꽃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고성의 명소로 재탄생될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을 테죠.
저수지였던 공원 중간에 놓인 돌다리를 걸으면 보이는 풍경 앞에서 인생샷을 남기기에 좋아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분들이 이곳에 올 때마다 볼 수 있었답니다.
징검다리 사이에도 물의 영역이 있어 좁다 하지 않고 수련이나 연의 줄기는 겸손하게 자신의 생명을 주신 하늘에 감사하고 있는 모습에서 사람에게 겸허함을 배우게 하는 것 같습니다.
수련이 활짝 폈다고 생각하고 도착한 연꽃공원의 수련들이 한결같이 꽃잎을 닫고 오늘 하루의 영업이 끝났다고 합니다.
제가 늦게 도착한 탓에 만개했을 연못의 모습을 보지 못해 수련에게 미안하더라고요.
얼마나 잠을 많이 자면 수련이라 했을까 싶게 사람은 잘 때 눈꺼풀을 덮지만 꽃들은 잘 때 꽃잎을 오므리지요.
개화 초기에 날씨가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을 오므리고 해가 뜨면 꽃잎을 열기 때문에 수련은 잠자는 연으로 '수'가 '물 수(水)'가 아니라 '잠잘 수(睡)'를 써서 수련(睡蓮)이라고 한답니다.
수련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첫 번째는, 여신의 딸이 물을 지키는 물지기가 되고 싶어 하여 수련이 되었다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소녀가 달을 사랑한 애틋한 이야기랍니다.
첫 번째 전설
한 여신의 딸이 물을 지키는 물지기가 되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이 이루어져
수련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이 전설을 보면
수련의 이름과 꽃말인 '청순한 마음', '순결'과 연결됩니다.
두 번째 전설
아마존에 '나야'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태어날 때 달의 마법에 걸려 있었대요.
달은 '쟈시'라는 용감한 전사였고, 누군가 쟈시를 만지면
하늘의 별로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나야는 쟈시를 사랑해 매일 그를 쫓아다녔지만,
쟈시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대요.
어느 날 쟈시가 호수에서 목욕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물속으로 사라진 나야가
자신 때문에 죽게 된 것을 슬퍼하며
그녀를 수련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었고,
다시는 물에 빠지지 않도록
넓고 예쁜 잎을 달아주었다는 전설인데,
이 전설은 수련이 물속에서 피어나는 모습과 꽃잎을 닫고
잠드는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16,618㎡의 연못과 2,956㎡의 조경시설 부지 등으로 조성된 연꽃공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하며, 정자 2동, 데크 탐방로, 분수 등을 설치하여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연꽃공원에는 꽃장포, 들꽃장포, 옥선화, 창포붓꽃, 화창포라고 불리는 꽃창포가 돌탑이 서 있는 뒤쪽의 연못에 심어져 있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연담루 기문(蓮潭樓 記文)
이 연못은 원래 농업용 저수지였으나
못 아래에 문화마을이 들어선 후로
쓸모없이 버려져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상리면 주민들이 고성군의 지원을 받아 노력한 끝에 잉여 저수지를 아름다운 연꽃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정자를 세워 연담루라 이름하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음의 안식을 찾는 고을의 유일한 연꽃 명승지로서 마을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연못을 한 바퀴돌면서 어느 방향에서 봐도 멋진 연못 중앙의 연담루에 대한 기문이 있어서 옮겨 보았습니다.
지락정(知樂亭)
"높이 솟은 연담루에서 공원 전경을 두루 전망하고
회랑(廻廊,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이곳에 이른다.
이 정자에 앉으면 그윽한 연꽃 향기 뿐 아니라
물속에서 뛰노는 고기떼의 즐거움까지도
살필 수 있어 지락정(知樂亭)이라고 이름하였는데,
이는 목은 이색(牧隱 李穡) 선생의
상련시(賞蓮詩)에서 본받아 지은 것으로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즐거움을
직접 경험하는 곳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연꽃공원에는 연담루 뿐만 아니라 지락정이라고 이름 붙은 정자가 있는데 연못의 돌다리가 시작하는 곳에 있어서 쉼 하며 연못의 풍경에 빠져도 좋을 듯 하지요.
버려질 뻔한 공간이 주민들의 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처가 된 상리연꽃공원은
양평 세미원, 시흥 연꽃테마파크, 함안 연꽃테마파크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연꽃 명소처럼 크고 넓은 곳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이 6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답니다.
지금은 잔잔한 수면 위에서 수련만 개화하고 있지만 7월로 넘어가면 곧 백련, 홍련 등 많은 연꽃이 개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잔잔한 수면 위에서 수련만 개화하고 있지만 7월로 넘어가면 곧 백련, 홍련 등 많은 연꽃이 개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수련에 숨긴 사랑/조윤희
설익은 여름 향기
한 아름 쏟아진 연꽃공원에
초록빛 그림자 사이에서
일렁이는 황홀한 기적들이
고운 꽃신 신고
걸어옵니다
날마다 들려주고 싶은 말을
꽃의 모국어로
노래하며
애타게 그리워하는
여린 마음 한 줌이라도
알아준다면...
정지되지 않은 시간
향기로운 계절을 담아오던
바람의 길 앞에 서서
기억 안에 새겨진
그대는
언제나 사랑이라고
사랑
그 한 마디에
몰려드는 심장의 진동이
잔잔한 물 위에서
수줍은 듯
해의 그림자처럼 핀
수련 속에
숨겨두었다는 것을
언제나 알게 될까요
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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