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순 기자]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포스터 ⓒ 신혜순 기자

6월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여름으로 가는 초입에 알토란 같은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입니다.

《오픈 스토리지》는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소장품 컬렉션 ‘경기미술창고’를 통해

새로이 수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전시 포스터 ⓒ 경기문화재단

이번 전시를 통해 2024년에 취득한

경기 청년 신진작가의 작품 23점

대중 미술 장르 작품 19점을 비롯하여

회화, 사진, 조각, 뉴미디어 등 총 64점의

현대미술 작품이 공개됩니다.

무엇보다 참여 작가가 40명이 넘는데요,

전시를 통해 많은 젊은 작가들이 소개되고

경기도민에게 알려져서 창작에 담금질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작1967 공간 앞 잔디밭 ⓒ 신혜순 기자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는

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동에서

6월 말까지 진행됩니다.

전시 소식을 접하고 경기상상캠퍼스를 찾았습니다.

6월의 푸르름은 바람에 반짝이고 풀과 나무는

갈아입은 옷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에는 다양한 공간이 많은데요.

각 공간의 이름은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한글 이름에

건물 조성 연도를 조합한 것으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겼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공작1967은

모두가 즐기는 생활 문화 공간으로,

오래전 대형 강의실 건물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융복합 관련 입주단체,

문화 행사가 이루어지는 멀티벙커,

코워킹스페이스가 자리하고 있으며

1층에는 공작랩, 연습실, 문서고가 있습니다.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소개 글 ⓒ 신혜순 기자

‘경기미술창고’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예술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전시와 작품 판매가 중단되어

어려움에 놓인 경기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품 203점을 구매하여 공공의 미술 컬렉션을

형성하였고, 이듬해부터 컬렉션의 의의를 확장하여

미술 제도권으로의 진입이 어려운

청년 신진작가의 작품,

비주류 대중 미술 장르의 작품을

지속해서 구매해 왔습니다.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 전시 작품 ⓒ 신혜순 기자

전시 공간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과 유연한 벽으로

이루어졌고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차가운 듯한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청년 작가의 작품으로 보이는

회화와 조각, 설치, 뉴미디어 작품 등

비상을 꿈꾸며 전시되었습니다.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 전시 작품 ⓒ 신혜순 기자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미술창고의 소중한

공공의 소장품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오픈 스토리지》라는 전시 제목처럼 작품들은

전시실이 아닌 창고에 설치되었습니다.

문서고로 사용되었던 공간이 미술작품 창고로

탈바꿈하였고, 문서가 놓여있던 선반이

작품 보관 받침대로 다시 사용되었습니다.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 전시 공간 ⓒ 신혜순 기자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관은 아니지만 도심 속 자연,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경기미술창고가 활짝 열렸으니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경기상상캠퍼스의 푸르름도 만끽하고

미래를 품은 경기 청년 작가의 작품 세계도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작품마다 작가의 개성이 다르고 의미가 달라서

보는 재미, 상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이름이 낯익은 작가들도 있었는데요.

작품에 관한 설명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작품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작품 세계나 의미를

상상하면서 보면 더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 설명은 전시장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 전시 작품 ⓒ 신혜순 기자

요즘은 미술관에서도 전시 공간을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공간이 아니라 전시 기획 의도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어쩌면 공작1967 공간이 그 변화에 딱 어울리는

곳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객은 열린 창고 안으로 들어와 가까운 거리에서

작품의 표면, 질감, 뒷모습까지 살펴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림이 걸린 벽이 다르고 액자의 크기나 프레임이

달라도 공간마다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가 속삭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작가를 직접 만난 것처럼

반가워지기도 합니다.

경기미술창고 소장품 기획전 《오픈 스토리지 2025》 비디오 작품 ⓒ 신혜순 기자

작은 공간, 작은 의자에 앉아서

뉴미디어 작품을 감상해 봅니다.

날 것 같은 공간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품들이

관람객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전시 공간 안에서 작품이 아닌

관람객이 주인공이 됩니다.

이 순간 전시가 완성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일상에 예술이 머물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플랫폼,

경기미술창고를 통해 관람객 모두가 작품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술적 가치를 경기도민이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경기미술창고 기획전 공간에서 바라본 풍경 ⓒ 신혜순 기자

공공이 수집한 예술은 누구의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을까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공공이 예술을 어떻게 소유하고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미술창고의 지속적인 시도는 미술 생태계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작가,

낯선 장르의 작품일지라도, 그 안에는

지금 이 시대의 목소리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경기미술창고의 전시를 직접 마주하며,

예술이 우리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전시를 관람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하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6월이 그리는 하늘을 보니, 앞으로 경기미술창고가

차곡차곡 채워갈 공공 컬렉션의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 전시 개요

기간

2025.5.30.(금)~2025.6.27(금)

시간

10:00~17:00 /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무

장소

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

주최/주관

경기문화재단

참여 작가

Enzokorea, JINSBH, soon.easy, XEVA, 경문규, 구헌주, 권세진, 권혜경, 김도이, 김민준, 김성훈, 김솔인, 김쥬쥬, 나나와 펠릭스, 무진형제, 민유진, 민혜원, 박미라, 박지언, 박진희, 박혜빈, 반민수, 손지훈, 신예린, 양우경, 오소영, 오하은, 육찬, 이수형, 이예진, 이주빈, 이현지, 장수익, 장예진, 전효경, 정연지, 조민아, 조민지, 조재하, 진윤희, 진현진, 최봄이, 최은서, 한의도, 홍기원, 홍이현숙, 황진호

💻경기문화재단 누리집: https://ggcf.kr/exhibitions/181

📌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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