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 전
비 오는 날, 팔공산 북지장사에서의 고요한 산책
비 오는 날, 팔공산 북지장사에서의
고요한 산책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에 마음이 차분해지던 날,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북지장사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택배 업무를 마치고 점심 무렵,
비에 젖은 도로를 달리며 상쾌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팔공산을 따라 이어진 길은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산안개가 도로 위에 내려앉고,
빗방울이 나무 가지를 적시며 맺히는 모습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었습니다.
📌방문정보
📍주소: 대구광역시 동구 도장길 243 (도학동 620)
📞문의: 053-985-5214
북지장사로 향하는 산길로 접어들자 소나무 숲길이 펼쳐졌습니다.
빗물에 젖은 솔잎에서는 특유의 맑은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습니다.
천천히 차를 몰고 산길을 오르며, 길 양옆으로 드리운
울창한 소나무들이 마치 터널처럼 이어졌습니다.
이 길을 걸으면 도시에서 쌓인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느새 북지장사 1.2km 전방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두 개의 다리를 건너면 북지장사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북지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팔공산의 맑은 계곡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사찰은 485년(신라 소지왕 7년)에 승려 극달화상이
창건했다는 설과, 1192년(명종 22)에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사찰 곳곳에는 세월의 한적이 깊게
남아있습니다.
사찰의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지장전과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지장전은 보물 제80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섬세하게 조각된 목조 지장보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곳에 들어서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두 손이 모아지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 서 있는 두개의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석탑 양식으로, 이중 기단에 3층탑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석탑들은 대웅전 동편에 쌍탑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빗방울이 석탑 위에 떨어지며 맺히는 모습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머금은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면 오래된 기와지붕을 얹은 건물이 맞이해 줍니다.
예전에는 기와 위로 와송(瓦松)이 가득 피어있어
멋진 풍경을 연출했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아쉽게도 와송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계절이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혹시나 와송이 만개하는 시기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때의 풍경을 꼭 사진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사찰 입구에는 소원을 적고 시주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평소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던 터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은 종이에 소망을 적어 걸어두었습니다.
비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면 적어 소망이 더욱
간절하게 전달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찰을 나오는 길목에는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신축된 건물 두 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풍스러운 북지장사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며
깔끔하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선남선녀 해우소도 정갈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바로 앞에 피어난 보라색 붓꽃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 팔공산 북지장사에서의 산책은 도심에서의 복잡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역사 속에서 마음을 비우며
온전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즈넉한 대웅전과 삼층석탑,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느낀 차분한 공기는 마치 시간의 흐름을 잠시 멈추게 하는 듯
했습니다.
다음엔 맑은 날에도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 날의 햇살이 북지장사의 기와지붕을 비출 때,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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