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전
제주 일몰이 아름다운 진황등대
구름 한 점 없는 날
우리 인생에도 등대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래전부터 가보고픈 등대를 찾았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며 개인이 자비로 만들었다는 등대
진황 등대 입니다
길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지만
차량에 앉아 네비에 진황등대를 검색하니 바로 나오네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차 한 대는 넉넉히 지나갈 길을 따라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중간중간
비켜갈 수 있게 마련되어 있고요
짧은 시멘트 도로는 가다 보면 진황 등대 이정표가 보입니다
올레 8코스에 위치하고 있어
일몰시간에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고
제가 방문했던 날에도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고요
주차장은 여유가 있고 낚시하는 분들도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차를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다 낚시를 마치고 나오는
낚시꾼과 마주쳤는데 1미터 가까이 되어 보이는 큰 물고기를 들고
가시던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웠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는 차량이 진입 못하게
막아놨고요 여기서부터
돈나무 꽃과 찔레꽃이 많이 피어있었네요
떠나는 봄을 붙잡고 싶은
늦은 유채꽃도 간간이 보이던데
유채가 많이 필 때는 더 아름다웠을듯합니다
진황 등대 가는 길이 너무 이쁘지 않은가요?
작은 오솔길 같은 깉을 따라 좌우에
두 개의 전망대가 있고
작은 길을 따라 등대로 가는 길에는
꽃잎이 떨어진 유채가 가득했네요
첫 번째 전망대에 올라
진황 등대를 바라본 모습이고요
아래에는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앉아 있으면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벤치입니다
가는 봄을 따라 유채꽃은 없지만
갯무꽃이 유채꽃의 뒤를 따라 군데군데 피어
지금이 오월임을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월에 들판 가득
갯무꽃 가득한 모습을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 갯무꽃 가득한 들판은
드레스를 입은 신부님들이
차지하고 계시더라고요...
올레 8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진황등대
등대 스탬프 투어에는 진황등대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하는데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 강진황씨
역시 일본으로 돈을 벌기 위해 찾아온 사계리 출신 김춘지씨를 만나
결혼을 했고 남편분이 고향 하예리에 자비로
1993년 5월 18일에 착공해서
1993년 7월 31일에 준공하고
최초 점등은 1993년 8월01일 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남편이 1993년 진황 등대를 만들고
부인이 1995년 그녀의 고향
사계리 포구에 빨간 등대를 세워
춘지등대를 만들었다고 하니
고향 사랑이 이런 건가 싶네요
다음에는 춘지등대도 한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이곳은 또 낚시하는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더니
갯바위 한편에 낚시하는 분들이 보이네요
낚시꾼들이 많이 다녔을 등대 옆 길을 따라 내려가니
이름 모를 꽃이 많이 피었네요
노란 꽃이 이쁘던데 이름을 모르겠어요 ^^
낚시꾼들이 있던 자리에서
바라본 진황 등대 입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전망대로 올라왔는데
멀리 사계 형제섬과 가파도가 보이네요
바다로 떨어지는 해가 아니라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항상 그렇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구름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시간이죠
뭔가 시작해야 될 것 같은 일출보다는
이제도 쉬어도 좋을 것 같은
일몰이 저는 더 좋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낚시를 마감하고
포구로 들어오는 작은 고무보트가 정겹게 보입니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네요
저도 마음속에 작은 등대 하나 세워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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