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시니어 연대 낭독극 공연 '작은할머니 : 그 여자의 소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문득 마음이 허전해질 때가 있습니다. 잠시 멈춰서서 내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할 때, 조용히 앉아 한 편의 공연을 보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일도 없는데요, 그런 시간을 함께 만들어 준 공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대덕시니어연대의 낭독극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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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무대위에서 동작과 대본의 암기가 필수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신에 낭독은 원고를 보고 읽으면서, 몸동작은 크게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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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공연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대덕시니어연대는 2023년 신춘문예 당선작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칠산리를 공연하고, 올해는 '작은할머니 : 그 여자의 소설'을 공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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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동안 대덕구 안산도서관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는데요, 대덕구 안산도서관의 지하1층 시청각실은 작은 소규모 공연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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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번째로 마련된 이 무대는 문학과 연극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시간으로, 많은 주민분들의 관심과 따뜻한 박수 속에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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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김동림 연출가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낭독극단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낭독극을 하기 위한 책상과 등장인물의 이름표가 붙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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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배우들은 화려한 조명이나 무대 장치 없이도 진심 어린 목소리 하나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역할을 보조하는 해설을 통해 전체적인 맥락의 이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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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연기하는 연극보다, 오히려 담백한 무대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관객 한 분 한 분의 눈빛에서,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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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할머니는 조금 슬픔이 있는 소설입니다. 여기서 작품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다 표현해 내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속에서 여성이 겪었던 비극과 절망들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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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외우지 않고, 연기를 보여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어쩌면 연기는 TV, 낭독극은 라디오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관객은 보여지는 부분이 아니라, 상상하는 부분으로 더 큰 감동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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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간결하고 담백했습니다. 해설자는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었고, 배우는 그때그때마다 바뀌면서 낭독극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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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받이로 들어와 본처와 형님 동생으로 살면서,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남편과 살아가는 여성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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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2회로 구성했습니다. 1회는 21일 안산도서관에서 진행하고, 2회는 22일 석봉도서관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같은 작품을 배우만 변경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두 가지 색깔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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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연기자도 아닌데, 너무 잘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작품을 1일차 안산도서관과 2일차 석봉도서관으로 나누기도 했지만, 또 회차마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더블 캐스팅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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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반부의 작은댁과 후반부의 작은댁은 다른사람이 출연합니다. 각자의 색깔을 구분해서 작은댁을 묘사해 보는 부분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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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실수도 있을텐데, 한 번의 실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일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합니다. 낭독극 발표 당일에는 오후 2시 공연이었는데, 아침 9시부터 모두 모여서 리허설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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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리에 공연이 끝나고, 가족, 친지, 친구들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으로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2025년의 대덕시니어연대 공연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내년 2026년을 기약합니다. 울림이 있었던 공연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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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덕구민 기자단 '조재원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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