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천 여행] 마량포구와 성경 전래지 기념관

서천 성경 전래지 기념관

충청남도 서천국 서면 서안로 89-16

▲ 성경 전래지 기념관

흰색 벽에 붉은 기와가 있는 특이한 건물이라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습니다.

성경 전래지 기념관은 마량포구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며 동시에 예배당으로도 사용되는 독특한 곳입니다.

1층과 2층이 전시실이며 3층은 카페, 4층은 예배당으로 사용합니다.

1층은 성경 전래와 조선에 성경을 선물했던 맥스웰&바실홀 함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당시 시대 배경과 삼한 시절부터 조선까지의 서천의 역사와 지리적 특징도 소개합니다.

조선에 개신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시점은 1865년으로 보고 있는데 이때부터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선교사들이 포교 활동을 하며 한국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량포구(마량진항)에 성경이 처음 전해진 건 이보다 50년 앞선 1816년이라고 합니다.

18세기 동아시아 무역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동인도 회사를 건립했던 영국은 19세기 초입 유구 섬(오키나와)와 조선 해역을 탐사하기 위해서 조사선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 조선 서해안을 탐방하며 현재의 마량포구의 이승렬(비인현감)/조대복과 첫 만남을 가졌다고 합니다.

1 전시관 두 번째 전시실에는 19세기 초입 조선을 탐방하던 영국 함선을 재현한 조형물이 있는데 함선의 돛 부분에 스크린에서 짧은 애니메이션 같은 게 나와서 잠시 감상을 하고 갔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선 영국 함대가 조선에서 머물렀던 10일 동안의 여정을 짧게 요약해서 보여줬는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 애를 먹거나, 서로 짧은 만남의 선물로 조선에는 성경, 영국에겐 부채를 전달하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묘사했습니다.

당시 조선과 영국 측이 서로 말을 통하지 않아서 몸짓과 제스처로 대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선 서로 묘사한 기록이 조금씩 달랐는데 이걸 비교해 주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알세스트호(號)에 초대를 받은 첨사 조대복 일행은 맥스월 함장의 선실을 방문해 보고, 대포와 같은 무기들을 시연하는 걸 구경했다고 합니다. 또한 맥스웰과 바실홀은 조대복에게 성경책을 선물하였고, 이에 대한 답례로 이승렬은 바실홀에게 큰 갓과 장죽, 부채 등의 조선 토산물을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2층에는 한국 성경의 변천사, 포토존 등이 있습니다. 성경 전시관에는 종교인들이 기증한 다양한 형태의 성경을 볼 수가 있습니다.

초기 조선 성경은 한자와 한글을 혼동해서 번역하다가 점차 우리가 사용하는 현대 한글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 1611년 '킹 제임스 성경'

성경 전시관 한쪽에는 세계적으로 진귀한 보물인 1611년 초판본 '킹 제임스 버전 성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마량포구 조대복에게 선물했던 성경책인 '킹 제임스 버전 성경'은 총 300 여권이 있는 걸로 추산되던 게 오랜 시간 파손, 분실 등으로 현재 남아있는 건 30여 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진본 구매가 가능한 성경은 전 세계 통틀어 단 5, 6권 밖에 남지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