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들꽃이 반기는 야화리 벽화마을
들꽃이 반기는 야화리 벽화마을
논산여행 중 해바라기 축제로 잘 알려진 야화리를 찾았습니다. 야화리마을 일대는 솟대마을을 시작으로 해바라기, 원목다리 등이 유명한데요, 제가 찾은 곳은 들꽃이 반기는 돌고개 솟대마을입니다. '야화리 1구'라고 쓰인 표지석은 야화리 마을 부녀회에서 60여 년 전에 세운 마을 안내인데요, 당시 유행하던 '재건'표시는 마을의 역사까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마을 입구에는 '소원성취'라는 글씨와 함께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 솟대가 보입니다. 솟대는 민속신앙에서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마을 수호신의 상징으로 세운 긴 장대입니다. 장대 끝에는 나무로 만든 새 조각이 있습니다. 솟대는 마을의 삼재인 수재, 풍재, 화재를 막아주는 구실을 했는데요, 옛사람들은 이것을 잘 모시지 않으면 벼농사가 안 된다고 하여 신성시했습니다.
'야화리'는 들꽃이 많이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예전에는 '들꽃미'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예쁜 벽화들이 함께 합니다. 해바라기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는 해바라기 벽화가 반겨주는데요, 삭막한 시골 마을 길을 벽화로 구성한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마을 길은 마치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데요, 벽화를 따라 골목길을 돌다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통 놀이까지 마을 곳곳을 흥미롭게 조성해 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야화리 마을 아이들을 자전거 타기를 즐기면서 골목에 나와 사방치기를 즐기며 놀았을 것 같습니다.
골목길 담벼락 위로 오렌지빛 능소화가 한창인데요, 옛날에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어, 양반꽃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무더위 속에도 예쁘게 피어난 능소화를 보니 마음까지 환해지는데요, 일반적인 벽화 골목길과 달리 와야리 벽화느 마을의 컨셉이 확실하게 잘 살려냈습니다. 마을의 모습을 들꽃으로 표현한 벽화를 보니 마을 끝에는 어떤 벽화들이 숨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마을 벽화를 그린이는 빈공간도 허투로 남겨놓지않았습니다. 창문을 이용한 꽃봉오리, 깨진 벽을 이용한 새둥지는 기가막힌 아이디어인데요, 화려한 그림만으로 채워놓은 벽화골목보다 이런게 진정한 마을벽화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들꽃이 반기는 솟대마을 벽화를 따라 걷다보면 놓치지 말아야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승마장과 해바라기 꽃밭입니다. 야화리 마을안에는 논산시 승마협회 승마장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를 모르고 그냥 들어온 분들은 마을 안에 자리한 승마장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유유자적 걷고 있는 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승마장입니다. 마을 안에 승마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잠시 말구경을 했는데요. 이곳에서는 어린이 승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한다고 합니다.
승마장 옆에 조성된 해바라기 꽃밭입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 처음 개최한 ‘해바라기 축제’는 마을가꾸기 사업과 연계한 주민주도형 축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꽃길 조성부터 프로그램 기획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어 솟대마을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잘 조성된 벽화는 마음에 안정을 줄 뿐 아니라 범죄 예방의 효과까지 가져온다고 합니다. 야화리 마을주민들이 화목한 이유는 예쁜 벽화도 한몫하는데요, 논산 관광코스로 이어지는 이름다운 야화리 벽화마을이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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