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시장은 영천시장, 포방터시장과 함께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입니다.

몇 해 전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었으면서도 여전히 전통시장다운

정겨운 모습들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시장 안 길 양쪽으로 위치한 상점들에는

야채, 과일, 어물전, 정육점, 두부, 건어물,

반찬가게 등에 이르기까지 상점 수는 많지 않아도

다양한 먹거리와 식재료를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인왕시장은 특히 대표적인 채소 도매시장으로서

대형마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채소와 생선류, 반찬류, 건어물류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 약 100여 개의 농산물 판매 업소들은

산지에서 농산물을 조달해 신선하면서도

싸고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인왕시장은 1960년 홍제천 주변 둑방에서

자연시장 형태로 시작되어 1972년

정식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시장의 역사는

훨씬 유서가 깊습니다.

홍제교를 건너기 전 지금 인왕시장 자리에는

'병전거리'라 불리던 떡 시장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이곳은 중국으로 가는 의주대로가

지나는 길목으로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떡으로 허기를 달래고

또 휴대하기 간편하기에 떡을 식량 대용으로

사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특히 인절미는 병전거리의 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해서 '홍제원 인절미'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 옛날처럼 떡은 아니지만 여전히

인왕시장은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하거나 가볍게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장 중앙에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순대 국밥을 비롯하여 족발, 만두 등 식사와

안줏거리를 할 수 있는 간이식당이

많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 끼 식사 가격이

만원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에도 7천 원짜리

설렁탕집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왕시장을 비롯한 우리네

전통시장에는 그 지역만의 특징과

생활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과거 우리네 시장은 딱히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맛있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고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던 소통의 광장으로서

생동감과 활력으로 넘쳐나던 곳이었습니다.

시끌벅적하고 그래서 때로는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서민들이 생계를 해결하고

삶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되찾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만이 아니라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며

아예 시장 자체가 즐길거리였어요.

전통시장이 불편해서 찾기 꺼져진다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요.

그럼에도 한 번쯤 여전히 우리 전통시장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인왕시장에

들러보기를 권합니다.

약간의 불편은 감수하고서라도

말끔한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래시장만의 소박한 재미와 투박한 매력에

빠져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 글: 서대문구 블로그 서포터즈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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