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벚꽃, 이팝나무가 있는 논산의 고즈넉한 여행지 은진

논산시에서 면적이 큰 지역으로 은진면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5촌 2도를 지향하는 은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봄이면 은진을 뒤덮는 복사꽃과 함께 봄의 꽃이라는 벚나무로 유명한데 지금은 이팝나무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아니면 잠시 봄을 더 만끽하라고 배려해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날이 시원하다 못해 살짝 춥다는 느낌도 드는 요즘입니다. 올해의 5월 5일은 여러 의미 있는 날이 겹쳐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부처님 오신 날과 함께 여름으로 들어간다는 절기의 입하도 있었습니다.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좀 더 분망해지는 입하에는 하얗게 피어나는 꽃도 볼 수 있는데 이 나무가 이팝나무입니다.

은진은 논산을 대표하는 사찰 관촉사까지는 멀지가 않은 지역입니다. 논산시청도 은진향교에서 차로 5분이면 갈 수가 있습니다. 논산시민공원을 비롯하여 열린 도서관도 근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생활 반경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은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팝나무가 보입니다. 입하에 꽃이 핀다고 해서 이팝나무 혹은 하얀 나무 꽃이 쌀밥을 닮았다고 해서 부르기도 하는데 봄에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그렇지 않으면 가뭄이 든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은진이라는 지역은 꽃으로 채워진 곳이기도 합니다.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진달래는 먹을 수가 있지만 비슷하게 비슷한 모습의 철쭉은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은진향교까지의 길로 걸어봅니다.

아주 오래전에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을 때는 은진은 논산의 중심지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은진에는 익성군 신도비 및 무석(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6호)과 관촉사 석문(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79호), 은진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20호) 등이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것과 길을 걷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다가 돌아오면 원점으로 돌아오는 유턴이며 길을 계속 걸어가면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은진향교는 역사가 정말 오래된 교육기관입니다.

고려시대인 1380년(우왕 6)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는데 1642년(인조 20)에 용산리에서 현재의 위치로 이건 하였습니다. 이후에 각각의 건물을 중수하면서 1972년에 대대적으로 개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논산시를 지나가는 삼남대로는 원래 조선시대 한양에서 삼남지방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즉 한양에서 충청, 전라, 경상도 방면으로 갈 수 있었기에 그리 불렀는데 여산, 은진, 노성에서 보면 이들 길은 한양 가는 길이고 과거 보러 가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논산이라는 지역도 오래전부터 사용하는 지역어가 있습니다.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생활하는 지역이나 사회적 속성이 달라지면 언어의 내부에서도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은진향교에서 배웠던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았을 것입니다. 향교는 교촌리에 있고 은진 읍치(邑治)는 은진면 연서리 일대입니다.

은진지역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논산의 복합문화센터 논산 미래광장이 눈에 뜨입니다. 논산미래광장은 올해 개관 예정이라고 합니다. 논산의 변화와 더불어 옛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정길은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낼 수가 있듯이 올해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잘 살펴보면서 논산을 알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