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시간 전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관련 속담&제철음식
오는 토요일인 6월 21일은, 24절기 중 열 번째인 하지(夏至)입니다.
이날은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 시간이 가장 길어지는 시기로,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기준점이에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으로, 햇살이 더욱 강렬해지고 더워지며,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럼 좀 더 상세하게 하지가 어떤 날인지 알아보고, 하지와 관련된 속담과 풍습, 또 이 무렵 제철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하지(夏至) 속담&제철음식
음력 5월, 양력 6월 21~22일 경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하지(夏至)는 ‘여름이 시작된다’는 의미인데요.
한자로 ‘여름 하(夏)’와 ‘이 지(至)’를 써서, 여름의 한가운데에 이르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북쪽의 회귀선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날로, 이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떠올라 하루 중 해가 뜬 시간이 가장 길어져요.
하지날은 농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모심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여름 농사를 시작하는 때였기 때문에,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농사 일정을 조절하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때문에 과거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하지와 관련한 말과 풍습들은 모두 농사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夏至) 관련 속담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
음력 5월 중에 드는 하지는 대개 모심기가 끝나는 때로, 이후에는 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대주어야 모가 잘 자랄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이때가 되면 농부들은 발을 벗고 살아야 할 만큼 바빠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농부가 물꼬에 발을 담그고 산다는 것은 논물대기가 그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해 시작되는 모내기가 하지 무렵에는 모두 끝이 나고, 이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하지 이후에는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고 해서 생긴 속담입니다.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큰일이라 여겨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
앞서 이야기했듯, 하지는 모내기가 끝나는 때입니다.
즉, 하지가 지나면 모심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지 전에 모내기를 해야 벼의 생장이 좋고, 시간마다 그 크기가 다를 정도로 모가 성장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夏至) 관련 풍습
하지물 마시기
예로부터 하지는 양기가 강한 날이라 해서, 이날의 우물물이 1년 중 가장 차고 맑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 하지 물(우물물)을 떠 마시면 여름철 더위를 타지 않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하며, 어떤 지역에서는 우물물로 약차를 달여서 마시거나 아이들에게 목욕을 시켜주며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손톱 발톱 깎기
하지를 전후해 손톱이나 발톱을 깎으면 질병을 예방하고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충청 경상 지역에 전해지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부채 선물하기
조선시대에는 하지 무렵이면 왕이 외국 사신이나 신하들에게 부채를 하사했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니만큼 부채로 더위를 잘 견디어 여름을 무탈히 보내라는 의미를 담은 풍습이었는데요. 이후로 백성들 사이에서도 하지에 부채를 선물하는 일이 성행하게 되었다고 해요.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
하지는 농사에서 매우 중요한 절기로 이 시기에 맞춰 농사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므로, 이 무렵 농작물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하지에 이르도록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고, 하지날 비가 오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제사와 더불어 다양한 민속놀이들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씨름입니다.
하지(夏至) 음식
감자와 옥수수
하지가 지나면 감자의 싹이 죽기 때문에 '하지감자'라고 불리며, 이때 감자가 아주 맛이 좋다고 합니다.
또, 이 무렵 수확한 옥수수도 단 맛이 강하고 알이 꽉 차있어 하지에 많이 챙겨 먹는 음식입니다.
보리밥과 보리개떡
하지는 농촌에서 보리 수확인 한창인 때입니다. 보리는 더운 날씨에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곡물로 여겨져서 하지 무렵에는 갓 수확한 햇보리로 보리밥을 지어 먹거나 보리개떡, 보리죽을 만들어 여름철 건강을 챙기곤 했습니다.
수박과 삼계탕
수박은 더위를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는 데 탁월한 과일로, 하지의 더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보양할 수 있는 음식으로 삼계탕을 챙겨 먹기도 합니다.
곧 다가올 하지(夏至)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 속담과 풍습, 음식들까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농사가 주요 산업이 아니게 되면서 하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은 많이 없어지고 '낮이 가장 긴 날'로만 기억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하지는 자연을 관찰해 계절의 흐름을 꿰뚫고, 그 변화를 삶에 적용시킨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날인만큼, 이를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가오는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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