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습지생태공원 주차장 부근에서 강서둘레길을 따라 치현산과 개화산에 오를 수 있는데요.

개화산이 한때는 봉화를 받는 산이라 하여 개화산(開火山)이라 불린 적이 있습니다. 조선 초기 봉수대가 설치되어 전남 순천에서 오는 봉화를 받아 남산 제5 봉수에 전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전인 신라 때 주룡이란 도인이 있어 주룡산으로 불렸는데, 주룡 선사의 사후에 한 송이 꽃이 피어 개화산(開花山)이라 했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강서둘레길 따라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숲으로 둘러싸인 부드러운 흙길입니다. 너무 조용하고 깨끗해 멍 때리기 십상인 산책로압나다.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강바람마저 살랑거려 눈과 몸이 시원하고 또 상쾌해집니다.

강서구만의, 서울시만의 둘레길이 아니라 전국의 둘레길이 되기에 손색없는 곳입니다. 중간쯤 치현정에서 바라보면 드넓은 한강이 눈에 들어오고, 백척 간두에 선 나라를 지킨 행주산성과 선명한 주황빛 방화대교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개화산은 강서구의 다른 산에 비해 높은 편이고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서둘레길이 주로 개화산 주변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을 만큼 자연경관이 훌륭합니다.

다양한 나무와 꽃이 숲을 이루어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쉼터를 곳곳에 마련해 놓았습니다. 산책길 여기저기에 몇몇 유적지도 잘 복원 및 보존해 볼거리도 풍부합니다.

특히 개화산 전망대의 조망은 어떤 곳 못지않습니다. 정상석이 세워진 산꼭대기를 찾아가는 묘미도 남다릅니다.

또한 그 앞쪽에는 주민들이 재미있는 볼거리도 만들었습니다. 바윗돌을 가져다 독도 모양(동도와 서도)으로 꾸며 놓아 개화산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한동안 잡아두기에 충분합니다.

개화산을 오르며 길 주변에서 특별한 꽃들을 만났습니다. 지역단체나 주민단체 명의로 아담한 널빤지에 ‘시 구절’을 적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매달아 놓은 것입니다.

한 송이 꽃이 피어 개화산이라고 했다는 전설 때문일까요. 마치 꽃처럼 보입니다. 개화산만의 신선한 꽃입니다. 아주 짤막한 구절을 인용했지만, 저절로 미소 짓게 되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개화산에 가면 이런 독특한, 기발한 꽃도 만날 수 있으니 개화산이란 이름에 걸맞은 사계절 지지 않는 꽃인 것 같습니다.

강서까치뉴스 박찬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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