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이 머물다 간 섬, 통영 두미도 천황봉 트레킹

그동안 벼르고 왔던 두미도 섬 트레킹을 위해 아침 일찍 배낭을 챙겨 메고서 통영여객선터미널로 나섭니다.

두미도는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섬으로, 통영항에서 서남쪽으로 34km 떨어져 있습니다.

두미(頭尾)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섬의 모양이 큰 머리(頭)에 작은 꼬리(尾)가 달려 있는 형상과 닮았다는 설과

‘미륵이 머물다간 섬’이란 뜻의 둔미(屯彌)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후자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산행은 남구마을에서 시작되는데 태풍 카눈의 피해로 선착장이 유실되어

복구공사로 인해 여객선이 접안을 할 수 없으므로 북구마을에서 하선하여

임도를 2.8km 걸어서 남구마을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남구마을 앞에 많이 우거져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보려고 마을로 내려갑니다.

세월을 가름할 수 없는 고목의 동백나무가 수호신처럼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은 남구마을 남쪽 해안 끄트머리에 있는 전망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천황봉 까지 2.1Km정도로 휴식하면서 올라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정상까지 가는 숲길은 이정표와 벤치 등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고

경사도 완만하여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암릉길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남해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 풍경을 바라보는 눈 맛이 두미도 산행의 매력입니다.

10분 정도 오르면 두미도 어장 감시카메라가 있는 봉우리를 만납니다.

두미도에서 꼬리(미.尾)에 해당하는 동뫼섬, 새끼섬과 해안가의 기암들이

지나가는 작은 배들과 코발트빛 바다와 어우러져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전망 좋은 곳’이라는 바위 조망처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올라서면 좌측 아래로 구전마을이 보이고 우측은 섬의 꼬리가 기암으로 형성되어

그 모양이 마치 개가 쭈그리고 있는 모양 같아 ‘개바위’라고도 부르는 동뫼섬과

멀리 건너편에는 욕지도 주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두미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과 북쪽의 일부를 제외하면

급사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안은 대부분 깎아 세운 듯 해식애와 기암절벽을 이루는 곳이 많아

해상관광지로 알려져 있고,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높이 467m 최고봉을 자랑하는 두미도 천황봉은 풍경이 좋아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입니다.

험로는 없으나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에서는 밧줄에 의지해 올라갑니다.

정상에서는 탁 트인 조망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두미도 너머에는 욕지도 본섬과 노대도, 연화도, 갈도 등이 조망되고 저 멀리 세존도까지 보입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거제도의 가라산과 노자산, 계룡산이 보이는가 하면 통영의 미륵산과 벽방산,

고성의 향로봉과 사천 와룡산, 하동의 금오산까지도 조망이 가능합니다.

지척에는 사량도, 수우도가 조망됩니다.

정상 조망을 마치고 투구봉을 향합니다.

정상 바위절벽을 내려가는 길은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밧줄을 의지해서 내려갑니다.

투구봉을 거쳐 북구마을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미정비구간이라

조금 불편하긴 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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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미도 천황봉 산행은 북구마을 선착장에 하선하여 임도를 따라 남구마을로 이동,

남구전망대에서 천황봉 정상에 올라 투구봉을 거쳐 북구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로

등반 시간은 4시간에서 5시간정도면 충분합니다.

두미도는 섬 둘레길 걷기 코스도 좋아 요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바다누리호 첫배와 마지막배의 간극이 7시간 정도여서 산행을 마치고 나면

섬마을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여객선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회(오전 6시50분, 오후 1시40분) 운항하며,

삼천포 장날인 4·9일은 배가 삼천포로 가기 때문에 미리 배 시간 등을

확인(통영여객선터미널 ☏642-0116~7)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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