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이난희


“풍납동의 숨은 이야기와 평소 발견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관찰일지”

풍납동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청년아티스트센터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청년 예술인들은 풍납동 문화재 보상 완료 건물을 리모델링해 2026년까지 무상사용 승인을 받은 장소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문화재 보상으로 비어가는 풍납동에 활기를 주고 있는데요. 입주한 청년 작가는 10팀 11명으로 지난 5개월간 창작 공방, 공동 작업실, 전시실 등의 공간을 지원받고 평면회화,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에서 이들 입주 작가 첫 릴레이 그룹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나의 풍납 해방(倣諧)일지'라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화합할 해(諧), 본뜰 방(倣)이라는 한자를 조합한 제목입니다. 지하 1층 전시실 '아트스페이스'와 1층 일부에서 1월 8일(월)부터 2월 3일(토)까지 전시합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입니다.

김민주, 박아름, 신서윤 작가는 1기 입주 작가로 전시실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삼고 협업했습니다. 풍납동에 대한 콜라주, 드로잉 등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직접 모은 이미지 기록물을 융합한 실험적인 전시라고 합니다.

아트스페이스 <나의 풍납 해방 일지>(지하1층)

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 1기 입주 작가 릴레이 그룹전 <나의 풍납 해방일지> 관람을 위해 지하 1층 아트스페이스를 먼저 방문했습니다. 전시실 입구에는 릴레이 그룹전의 참여 작가인 김민주, 박아름, 신서윤 작가의 전시에 대한 설명이 각각 적혀 있었습니다.

<나의 풍납 해방일지>는 재조합한 한자어로 '화할 해, 본뜰 방', 3명의 입주 작가의 시선을 화합해 전시 공간에 '풍납동'을 본떠 가져온 기록지라는 의미입니다. '풍납동'의 숨은 이야기를 찾고, 사라진 흔적 혹은 존재하지만 발견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관찰일지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지역의 특수성과 예술을 통해 발견된 새로운 가치로 바라본 동네를 각기 다른 작업을 병행하는 작가들이 수집한 것들을 풍납동이라는 공통된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처럼 구성한 전시라고 합니다.

입구와 가까운 전시 공간 A는 김민주 작가'풍납동 걷기'가 주제였는데요. 김민주 작가는 풍납동에서 발견되는 것들에 대한 요소들과 전체적인 풍경의 특이성에 주목한지에 먹으로 드로잉을 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김민주 작가의 '나의 풍납일지'는 피아노학원에 가기 위한 먼 여정을 떠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잠실역 근방에서 버스를 타고 풍납동 어딘가에 도착해 기름보일러 냄새가 풍기는 피아노학원을 기억하며 2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가물가물한 기억을 가지고서 풍납동 일대를 걸어본다고 했습니다. 전깃줄에 앉아있는 새들, 차 밑에서 졸고 있는 길고양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자전거도 풍납동에서 발견되는 풍경입니다.


종이에 콜라주로 꾸민 신서윤 작가'풍납보고서' 풍납동에 거주하는 생물들에 주목해 관찰된 것들을 기록하고 그것을 콜라주 드로잉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펜스 안에 자라는 나무에서부터 펜스에 걸려 있는 배드민턴채, 우산, 수세미 넝쿨까지도 채워지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박아름 작가'나의 풍납 해방일지'풍성로에 입성 후 발견한 동네의 수상한 풍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상적인 형태의 공원, 공터에서 평범치 않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부터 작가의 탐험은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풍납동의 축적된 시간이 드러나는 풍경의 파편들을 다양한 방식의 드로잉으로 표현했습니다. 문화재 보상이 완료되면서 비워지는 공터를 공허함, 도시의 존재, 역사의 기록, 시선의 머무름으로 표현했으며 비어있지만, 시간이 채우는 곳이라 말합니다.


3명의 입주 작가 각자 이야기를 토대로 표현한 '나의 풍납 해방 일지'를 둘러보면서 하나로 융합된 풍납동의 풍경이 한눈에 그려집니다. 잔잔하고 한가로움이 느껴지는 풍납동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왠지 나른한 오후의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주로 한지에 먹으로 표현해 놓았는데요. 흑‧백의 대비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공간 B가 나오는데요. 김민주, 신서윤, 박아름 작가가 '나의 풍납 해방일지'를 설치작품으로 꾸몄습니다.

작가 나름대로 공간마다 꾸며 놓은 조형물에 군데군데 비어 있는 공간이 함께 하면서 이들에게 풍납동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를 보며 나에게 풍납동은 어떤 이미지로 기억이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1층으로 가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당신의 풍납동 이야기는 무엇입니까?"(1층)

작가들이 그리고 기록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주민들이 직접 <나의 풍납동 해방일지>를 완성하는 공간입니다.

현재 당신이 살고 있는 곳, 과거에 살았던 고향 혹은 오랜 시간 살아온 풍납동에 대한 글이나 단어, 대표적인 이미지를 엽서 뒷면에 자유롭게 그리거나 적어 자유롭게 작성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화면에는 3명의 작가가 기록하고 그리는데 배경이 된 풍경 사진들이 보였습니다. 사진 속에서 만난 독특한 문양에 흥미를 보이며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 풍납동이라는 글도 적혀 있습니다. 다녀간 주민들이 표현해 놓은 '풍납동'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도 나의 풍납동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김민주, 박아름, 신서윤 등 1기 입주 작가들의 릴레이 그룹전은 1월부터 오는 5월까지 3회의 릴레이 전으로 선보이는데요. 입주 이후 최초로 맺은 결실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작가들의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풍납동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 작품들을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역에 따뜻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청년아티스트들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나의 풍납 해방일지>

김민주, 박아름, 신서윤 1기 입주 작가 릴레이 그룹전➀

일시: 2024. 1. 8.~ 2. 3.

장소: 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 지하 1층 전시실과 1층 일부

관람: 10:00~18: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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