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8월의 크리스마스, 시간을 담은 군산 초원사진관
1998년 1월, 한 편의 잔잔한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사진사 ‘정원’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의 조용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장소가 바로
군산시 월명동에 위치한 ‘초원사진관’입니다.
영화 대부분의 장면이 이 사진관과
그 인근 골목에서 촬영되었으며,
현재는 영화 속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군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제작진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촬영하기를 원해
전국 곳곳을 돌며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지닌 고요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은
좀처럼 쉽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군산의 한 카페에 들른 제작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밖으로 비치는
여름 햇살 아래 놓인 한적한 작은 차고였습니다.
그 차고 위로 드리운 나무 그림자,
정적이 감도는 골목의 공기,
일상의 고요함 속에 묻어 있는 따뜻한 감성이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건물주의 동의를 얻은 뒤,
이 차고는 영화 속 ‘초원사진관’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은
특별한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 속 주인공을 연기한 한석규 배우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동네에 있던 사진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배우의 기억이 더해진 ‘초원’이라는 이름은
영화의 정서와도 놀라울 만큼 잘 어울립니다.
그 덕분에 이 이름은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영화 촬영이 종료된 후, 초원사진관은 원래
건물주의 요청에 따라 철거되었지만,
영화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촬영지 역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이 공간을 다시 복원해
관광지로 개방하게 되었고, 지금은 추억을 되새기러
오는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복원된 초원사진관은 영화 속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재현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영화 촬영 당시 사용된 소품들과 사진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관 벽에는 주인공 다림이의 해맑은 모습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어, 풋풋했던 두 사람의
사랑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정원이 사용하던 낡은 사진기, 오래된 앨범과 선풍기,
나무 의자까지 사진관 안은
그 시절의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어,
방문객들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에서 다림이 정원의 부재를 궁금해하며
살짝 편지를 꽂아두던 공간은 지금
‘크리스마스 편지함’이라는 이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영화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영사기와 영화 제작 당시의 분위기를 살린
다양한 소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잠시나마 ‘초원사진관’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관 안 진열장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허진호 감독이 소장하고 있던 관련 자료들이
기증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감독님의 애정이 담긴 자료를 보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군산에 내려와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촬영장에서 찍힌 사진 한 장 한 장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군산을 방문하신다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시간을 담은 군산 초원사진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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