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소비의 패턴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환경을 향한 실천이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는 곳. 부산 수영구의 제로웨이스샵 '심플리파이'가 2025년 3월 7일, 남천동의 새로운 공간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이사'라기보다는 '성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더 넓고 편안한 공간으로 한 발짝 나아간 심플리파이! 새 보금자리의 주소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로16번길 14입니다.

초록 대문을 넘어 초록 현관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서면, 따뜻한 조명과 우드톤 인테리어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는 구조는 마치 편안한 친구 집을 방문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필요한 만큼만, 정직한 가격으로

마트에서 우리가 무심코 집어드는 샴푸 한 통, 주방세제 한 통. 화려한 일회용 포장에 익숙한 우리에게 심플리파이는 정중하게 'NO'라고 말합니다. 이 곳에서 판매되는 세제는 모두 비건 인증을 받은 리필 제품으로, 소비자가 직접 가져온 용기에 원하는 만큼 덜어 담을 수 있습니다. 세척하고 말린 빈 용기만 있다면 포장은 필요 없고, 가격은 정확하게 g당 단위로 책정되어 있어 소비자는 오롯이 '내용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 비건 샴푸 1g당 15원

- 비건 핸드워시 1g당 30원

- 주방세제 1g당 6원

- 섬유탈취제 1g당 4원

- 섬유유연제 1g당 6원

이러한 가격표는 숫자를 넘어, 소비가 '과잉'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필요한 만큼만'이라는 판매철학은 경제적 선택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이자 지구를 향한 철학적 실천입니다.

손끝에서 시작되는 지속 가능성

매장에는 세제 외에도 실생활에 유용하면서 지구를 생각한 제품들로 가득합니다. 폐유리로 만든 장신구, 자투리 천으로 만든 헤어곱창, 비건 면으로 만든 키링 등은 흔한 액세서리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천연 수세미, 고체치약, 실리콘 칫솔걸이, 대나무 칫솔과 치실, 면 비누망, 무포장 고무장갑 등 제품 하나하나에도 친환경 재료만큼이나 '의도 있는 선택'이 담겨 있어 소비의 방식 자체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잡곡과 비건 쿠키, 자연 말림차, 내열 유리 빨대, 빨아쓰는 대나무 화장솜, 재생가죽 필통 키트에 이르기까지, '심플리파이'는 친환경 가치 소비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

우리가 버린 것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심플리파이'에서는 제품을 '사는 것'만큼 물건을 '두고 가는 일'도 의미 있는 실천입니다. 이곳은 부산의 브리타 필터 공식 수거처이자, 다 쓴 크레파스, 색연필, 종이팩, 테트라팩, 깨끗한 유리병, 종이가방 등 다양한 자원의 '두 번째 기회'를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매장 한쪽에는 공병이나 유리병이 쌓여 있는데 누군가는 들고 오고, 또 누군가는 가져갑니다. 그렇게 '심플리파이'는 제품의 '흐름'을 만드는 순환의 허브가 됩니다.

직접 경험해 보는 친환경

새로 단장한 공간은 '판매'와 '체험', 그리고 '강의'가 나란히 놓입니다. 매장 내 2개의 방은 각각 '제품 전시와 판매', 그리고 '강의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관 맞은 편 다락방은 독서 공간으로 <탄소로운 식탁>, <카메라로 지구를 구하는 방법>, <숲의 도시> 등 환경 도서들이 자유롭게 펼쳐져 있어 방문객은 마음껏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심플리파이는 이제 친환경 '소비'를 넘어 친환경을 위한 '배움'의 공간으로의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102kg,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102kg로 이를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8,500개 규모입니다. 불편하지만 분명한 현실 앞에서, 이제 우리는 '과거와는 다르게 소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심플리파이'는 거창한 구호도, 대단한 설비도 없습니다. 방문객들은 용기를 들고 와 리필로 세제를 구입해 가며, 누군가는 쓰지 않는 병을 두고 갈 뿐입니다. 그러나 소리 없이 이어지는 이러한 '작은 흐름들'이 사실은 환경을 위한 가장 큰 변화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조금씩 나아가는 친환경 발걸음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가게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정말 이만큼이나 필요한가요?"

"용기를 꼭 새로 사야 하나요?"

수영구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자랑입니다. 쓰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고픈 이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공간, '심플리파이'. 여러분도 활짝 열린 초록 대문을 지나 친환경 소비를 함께 실천해 보는 건 어떠세요?

- 주소: 부산 수영구 남천동로16번길 14 1층

- 영업시간: 화~토 12:00~19:00(일·월 휴무)

- 인스타그램: @simplify_zero

- 특징: 제로웨이스트샵 / 녹색매장 / 리필샵 / 자원순환 기증처

#수영구제로웨이스트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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