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더욱 운치 있는

정원 산책

언제부터인가 '비'와 '운치'는 참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는 비 오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야외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는데, 이제는 젖은 옷을 세탁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먼저 떠오르는 어른이 되어버렸네요.

그럼에도 비 오는 날이면 왠지 고즈넉한 정원을 거닐고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샘솟기도 하지요.

그래서 오늘도 집을 나섰습니다!

경상남도 4호 민간 정원으로 등재되어 많은 이들에게 쉼과 힐링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통영시 도산면에 위치한 '물빛소리정원'으로요.

회색 그라데이션 하늘, 우산과 식물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 흙과 잔디를 밟는 운동화 밑창에 고스란히 느껴지는 수분감..

이 모든 것이 비 오는 날 걷는 자만이 누리는 특권이라 여기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물빛소리정원’

이름이 참 예쁘죠?

물과, 빛,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식물을 떠올리며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날 마침 통영시 소속의 한 단체에서 가족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충환 대표가 직접 방문객들에게 전반적인 정원 소개와 식물들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있어서 저도 살짝 거리를 두고 동행해 보았습니다.

약 7천 평 규모의 정원은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로 사계절 색다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정원입니다.

특이한 점은

수국길, 동백길, 단풍길 등 꽃의 이름을 딴 정원 외에 금명가든, 유정님누님의 뜰, 이상덕 덕광정원, 야소주반 쉼터 등 통영시 향토기업 및 우리 지역에 기여를 해주신 고마운 분들을 기리는 뜻에서 그들의 이름을 딴 정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몰랐을 귀한 정보였죠.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꽃과 나무들에는 친절하게 이름표가 붙어 있었고,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트리토마'(왼쪽 사진)는 특이한 아름다움이 느껴져서 저도 여러 컷 사진을 찍어보았네요.

바로 이곳, 물빛소리정원의 랜드마크

물빛광장!입니다.

키 큰 팽나무 한 그루와 긴 벤치 하나.

이곳을 들르는 방문객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소일겁니다.

이날도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이 이곳에서 가족의 인생 샷을 담기에 바빠 보였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함께 다시 와서 꼭 멋진 가족사진 찍을 거예요^^)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속이 시원~해집니다.

물빛소리정원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어느 곳에서 바라보더라도 남해의 바다와 식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비에 젖지 않았다면 분명 한참을 앉아서 여유를 부렸을 평상과 해먹.

지금 이 순간을 붙잡고 시간을 멈출 수 있을 것만 같은 벤치와 쉼터들이 곳곳에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초록 나무들 사이로 빨간 이름표들이 포인트가 되어주네요.

비에 젖어 걸을 때마다 사각사각하는 소리를 내는 산책길도 자연의 귀여운 연주곡처럼 경쾌하고 즐겁게 느껴집니다.

곳곳에 놓인 조각상과 조형물들도

정원의 분위기와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놓이진 않았겠죠?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아름다운 꽃들의 이름을 다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몇 걸음 못가 다시 멈춰 서서 들여다보고 사진으로도 담아봅니다.

초록 잎에 몽글하게 맺힌 빗물이 너무나 영롱해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도 들고요.

사진으로 다 담지 못했지만

핑크뮬리 수선화뜰, 동백길, 수국길, 시끌벅적 원두막 등 다양한 산책길과 정원이 잘 가꾸어져있습니다.

산책길 끝자락에 체험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프로그램 참가 중인 가족들이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모습도 종종 보이더라고요.

비를 한껏 머금은 정원 산책했으니

이제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여유로운 차 한 잔을 해볼까 합니다.

와~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카페입니다.

마침 텀블러를 가지고 있어 할인받아 음료를 주문해서 더 기분이 좋았네요.

매장 내에

통영의 소식지, 통영마당이 비치되어 있어 반가웠어요!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넓고 쾌적한 카페를 독차지하는 호사도 누려봅니다.

양과 염소를 볼 수 있는 미니 동물원과 먹이주기 체험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 방문하셔도 좋을!

볼거리, 놀거리가 있는 정원입니다.

물빛소리정원 이용안내

주소: 통영 도산면 도산일주로 1282번지

운영시간: 연중무휴 09:00~19:00

입장료: 어린이 2,000원, 청소년/통영시민 3,000원, 일반 5,000원

기타: 무료주차 가능 (정원 앞 공터), 티켓 지참 시 카페 1,000원 할인

매표소: 무인발권기 이용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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