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도심 근린공원 한복판에

수천 년 전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보통 고인돌은 외곽이나

야산에서 만나게 마련인데,

광양시의 한 근린공원에 위치한

'용강리 유적'은

그런 통념을 완전히 깨뜨립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도시의 공기 속에서,

청동기와 삼국시대의 시간을

동시에 품고 있는 이곳은

우리의 일상과 역사가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봉강리유적은

평범한 주택가와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있는

도로를 지나면

금세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도심 공원처럼 보이는 이 장소에

청동기 시대 고인돌과

삼국시대 주거지 유적이

복원되어 있다는 사실은 다소

놀랍게 느껴집니다.

유적지 안으로 들어서는 붉은 벽돌길이

시야를 이끕니다.

양옆으로 정갈하게 다듬어진 잔디와

조형물들이 있는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탁 트인 하늘과 어우러진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흔적을 하나하나 만나게 됩니다.

광양용강리유적은 광양시 용강리 일원

약 458.75㎡ 규모의 택지개발지구 조성공사 중

발굴된 유적입니다.

출토 결과 청동기 시대 지석묘(고인돌)와

삼국시대 주거지가 다량 확인되었으며,

그중 주요 유구가 정비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순천대학교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조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어울리지 않는 고인돌과,

주거지 유적이라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모습입니다.

분명 봉강도서관에서 걸어서 이곳에 온 지

2~3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낯설고도 특이한 생경한 유적지를 보고서

흥미로움을 느낍니다.

고인돌은 붉은 벽돌길 사이로

용강리 기두 ‘가’ 고인돌과

‘나’ 고인돌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로 추정되는데

용강리 기두 ‘가’ 고인돌은 현재의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것을 이곳에 옮겨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사 당시 이 일대에서는

무려 4기의 지석묘와 34기의

석곽묘가 확인되었는데

특히 ‘가’ 고인돌은 판석으로 2~3매를

겹쳐 쌓은 방형 주실을 중심으로

상부에 대형 판석을 덮은 형식으로 복원되어,

청동기 시대 매장 방식의

대표적인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유적은 출토 유물의 종류와 분포,

축조 양식 등을 통해

선사시대의 장례문화와

사회 구조를 유추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음은 용강리 기두 ‘나’ 고인돌입니다.

‘나’ 고인돌 역시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지점에 가져온 것입니다.

앞서 본 고인돌보다 규모가 작고 낮으며,

얕은 돌판이 겹겹이 쌓여 있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하지만 크기와 상관없이 이 고인돌 역시

당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의식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흔적입니다.

주변에 조성된 잔디밭과

현대적 시설들 사이에서

고인돌은 고요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음은 ‘삼국시대 주거지’입니다.

용강리 관동 82호 주거지를 복원한 곳으로

방형 평면을 가진 구조로 길이는

약 3.52m, 단축은 약 3.14m,

수혈 깊이는 약 20cm 정도입니다.

조사 결과 원형 타원형 구조의 주거지가

다수 확인되었으며, 배수로, 벽 구덩이 등

다양한 생활시설이 함께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출토된 유물 중 일부는

회청색경질토기 등

삼국시대 중후반기의 특징을

보여주는 토기류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용강리 유적과 뒷 배경을

떠받드는 아파트의 모습.

도심 속에 놓인 청동기 시대와

삼국시대의 유적을 보면서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천 년 전 이곳 광양에서 조상들이

군락을 이루어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무수한 세대의 계승, 발전 아래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한 것입니다.

광양 용강리 유적은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이는 도심 속 근린공원이지만,

이곳에서 역사와 마주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장소입니다.

차량이 오가는 길을 따라

몇 발자국만 걸어 들어오면,

수천 년 전 고인돌과 삼국시대 주거지의

흔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 위에

켜켜이 쌓인 삶의 기록임을 일깨워 줍니다.

도심 속 공원을 산책하듯 걷는 이 길에서,

고대인의 숨결과 지혜를 만나보는 경험은

여러분께도 분명

깊은 울림을 안겨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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