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의 숨결 따라, 영천 임고서원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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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 지친 마음은, 어느 순간부터 ‘조용한 곳’을 찾게 됩니다.

삶이 덜어지고, 말이 줄어들고, 생각이 천천히 깃드는 공간.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걸으며, 잊고 있던 가치를 되새기기 좋은 곳.

고려의 마지막을 지키고자 했던 충신 정몽주, 그 깊은 뜻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 임고서원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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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선생은 고려 충신으로, 조선 건국을 끝까지 반대한 충절의 상징입니다.

그의 유학사상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임고서원은 그 정신이 깃든 대표적 장소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서원에서는 보기 드물게 '구서원'과 '신서원'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서원은 임란 후 선조 때 지어진 서원으로 추정되며, 신서원은 1965년에 복원된 서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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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인 '홍문당', 사당인 '문충사', 그리고 선비들의 강학 공간이었던

함육재, 수성재, 전사청, 심진각, 신도비 등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놓여 있습니다.

건물마다 단청이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절제미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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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문을 지나면 포은 선생의 위패가 봉안 된 문충사가 있고,

뒤편으로는 울창한 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경건함과 자연의 조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선비의 숨결을 따라가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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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은행나무: 서원 입구에 높이 20m, 둘레 6m인 약 500여 년 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가을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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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유물관: 정몽주 선생의 출생부터 효행, 충절, 학문,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고문서와 영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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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옹대와 용연: 서원 방향 반대편으로 영천의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과 함께 임고서원 일대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정자와 그 아래 있는 용연이라는 연못은 낚시를 즐긴 포은 선생과 연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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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죽교: 북한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실측하여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정몽주 선생의 충절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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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문화수련원: 임고서원 내에 위치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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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120명 수용가능한 대강당과 40명 수용가능한 소강당을 갖춘 포은 연수관과

수려한 풍광과 현대적 시설에서 전통의 멋과 정신을 배울 수 있는 학례당과 숙박시설을 갖춘 충효관이 있습니다.

임고서원을 거닐며 조선 시대 서원의 전형적 배치를 볼 수 있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느낄 수 있었지만

포은 선생의 지조와 철학이 천 년 가까이 전해져 내려오는 이 공간에서 ‘단단한 마음’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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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단심가를 보며 시대는 바뀌었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무엇을 ‘지켜야 할 가치’로 삼고 살아가야 할지?

관광지라기보다는 ‘사유의 공간’에 가까운 분위기로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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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임고서원 여행을 통해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절 정신을 느끼고,

고즈넉한 아름다움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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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북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447

∙∙전화번호: 054-334-8981 (문화관광해설사 예약 문의: 054-334-8981~2)

∙∙이용 시간: 10:00 ~ 17:00 (포은유물관 포함)

∙∙휴무일: 연중무휴 (포은유물관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차: 서원 입구 쪽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대중교통: 영천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 431번 버스를 타고 임고우체국앞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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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권오호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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