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시니어연대와 함께한 눈물과 감동이 있는 '낭독극단 동림 세 번째 발표회'

2025년 6월 22일 (일) 오후 2시에 대덕구 석봉복합문화센터(대덕대로 1579) 다목적홀에서 '낭독극단 동림' 세 번째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대덕시니어연대 이인애 대표는 오늘 낭독극 작은할머니:그 여자의 소설 엄인희 作 공연 시작 전부터 다목적홀 앞에서 낭독극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작보다 일찍 온 관객은 오늘 공연을 성공적으로 한 배우들에게 줄 꽃다발을 준비하고 공연 관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낭동극단 동림'의 김동림 감독이 오늘 공연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부탁했습니다. '정말 잘 하나보자' 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한 출연 배우가 실수하더라도 긴장하지 않고 끝마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낭독극 중요한 역할은 해설을 맡은 배우가 주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배우들이 대본을 보면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첫 막은 해설, 큰댁, 작은댁, 귀분네가 등장했습니다.

1942년 봄, 일제 강점기의 혼란과 가부장제 그리고 축첩이라는 제도가 만들어낸 여자들의 아픔이 그려졌습니다. 아들을 낳지 못한 큰댁이 아들을 얻기 위해 작은댁을 데려오는 장면부터 마음이 흔들렸고, 지금은 딸을 선호하는 시대로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을 낳은 것이 죄인처럼 되어, 남편 사이에서 아들을 얻기 위한 작은댁을 큰댁이 몸소 남편에게 작은댁을 데려다주는 마음은 얼마나 치욕적일까 하고 울컥했습니다.

너무나 당당하게 아들 낳을 것을 강요하는 남편에게서 정말 아들을 얻는 작은댁은 아들만 낳아주면 본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은댁은 아들을 낳고도 본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일제 시대에 독립운동을 하러 간 남편 대신 시아버지와 딸을 위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딸을 두고 아들을 낳아주러 온 작은댁, 엄마의 속은 얼마나 시꺼멓게 타들어 갔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작은댁은 원하던 아들을 낳았으나, 자신이 두고 온 딸에 대한 미안함을 접을 수 없었습니다.

남편과 큰댁, 작은댁이 함께 창경원으로 소풍을 간 장면은 현재와 너무나 다른 행동과 말 그리고 사회상이 그려졌습니다. 일제 시대까지 인용된 축첩은 죄책감이 생길 수 없었기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아연실색했습니다.

너무나 당당한 남편과 그리고 큰댁, 작은댁의 여자로서의 낮은 자존감은 일제 시대 소설 '염상섭의 삼대'가 어른거렸습니다.

남편이 작은댁에게 행하는 매질에 감히 대항하지 못하는 여인의 맥없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들을 낳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작은댁에 두고 온 딸 조춘의 아버지가 독립 후에 작은댁 앞에 나타났습니다.

조춘의 아버지가 독립운동하느라 자신의 아내를 지키지 못한 자괴감은 얼마나 크고 힘들었을지, 나라를 지키려 애쓴 것과 가정을 지키지 못한 남편의 마음은 크게 무너졌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댁이 한국전쟁 통에 강간을 당하고 목숨을 끊은 것은 처절한 여인의 일생이었습니다. 아들을 낳지 못해 작은댁을 들이고 그 몸에서 아들을 얻고, 큰댁은 희생으로 한 평생 바친 끝이 정말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작은댁의 큰댁 죽음에 대한 오열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자신은 딸과 시아버지를 두고 아들을 낳아주러 왔다가 첩살이를 하는 처지와 비교해 큰댁은 무슨 큰 잘못이었냐고 울부짖는 장면은 어느 편이 더 나은 선택인지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본집에 두고 온 딸 조춘이가 결혼을 한다면서 작은댁을 찾아옵니다. 차마 결혼식에 나서지 못하는 작은댁 마음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저는 몸의 장애는 자신이 남편에게 매질을 당하며 사는 것인 마음이 병든 것보다는 낫다며 작은댁은 딸을 격려하며 결혼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귀분네가 절에 가 사는 작은댁에게 전하는 비극적인 소식은 남편이 쓰러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돈이 없어 감옥에 가게 되었다는 소식도 작은댁이 그렇게 싫어하던 남편에게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작은댁은 자신이 낳은 아들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몸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작은댁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합니다.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며 살다가 결국 남편에게 잘못했다는 반성의 말을 듣습니다.

그 말 한마디 하고 우는 남편을 안타깝게 생각한 작은댁은 용서하고 남편을 목욕시키려 업고 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대덕구에 토대를 둔 대덕시니어연대는 문학과 연극을 통해 함께 웃고 울며 마음을 나누는 낭독극을 하는 팀입니다. 대덕구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으로 송촌도서관 낭독극단 동림과 세 번째 발표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낭독극을 보면서 축첩이 허용되던 시대의 우리 엄마이자 여성의 삶이 얼마나 피폐한 삶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나아진 현재에 사는 내가 '행복하구나'하는 것을 느껴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이미혜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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