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가을이 핀~ 통영미륵산 정상 산행
가을이 핀~ 통영미륵산 정산 산행
통영에 가을 피었습니다. 여린 가을이 피어서 뽐내고 있습니다.
지난 무성한 여름이 가지 않을까 고심하지만 이는 기우가 되었고,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높은 하늘과 청명한 하늘이 웃음 짓고 있는 계절~ 통영에 피었네요
미륵산 아래는 루지와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륵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어 2시간 반 코스의 길을 갑니다.
가을에 잠겨서 천천히 음미하며 거닐면 풀과 나무와 새가 내 속에서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집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군데군데 가을의 맵시들이 풍겨집니다.
길 옆으로 푸른 싹이 한들거리기도 하고, 옆에서 쓰~~억~~ 하는 소리와 뽀스락 거리는 들려 쳐다보면
뱀이 마실 나와서 가을에 거닐기도 합니다. 긴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은 바쁘게 가을 맞고 있어요
통영의 가을은 푸릅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가을은 대륙의 최남단 통영에서 쉬었다가 저 대양으로 갑니다.
겨울을 찾아 또 다음의 봄을 위해서 대양을 건넙니다.
통영 속에서 거닐고 있는 가을은 향기롭습니다
풀 내음 물씬 향긋한 향취에 여기저기서 웃음들이 풍겨납니다. 한참을 산을 걸으니 양 갈림길이 펼쳐집니다.
곳곳에 안내판과 표지판이 있어 쉽게 산을 오르내리게 해 두었습니다
산의 7부 능선에 도달하면 화장실이 있고, 앞에는 띠 밭이란 넓게 펼쳐진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 많은 이들이 소풍을 오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된 이곳, 그래도 흔적은 있어 거니는 사람의 눈을 잡습니다
벌 한 마리가 꽃에 매달려 꽃술을 땁니다.
노오랑 꽃은 벌과 함께 있는 것이 좋은지 공간을 가르며 춤추고 있습니다.
가을이 꽃에 안겨 있네요. 파릇한 노오랑 춤이 푸른 풀과 함께 어우러져 웃고 있습니다.
오가는 모두에게 노오랑 삶을 살며 푸르기를 바라네요
길을 가다 보면 약수터가 있습니다. 운동도 하고 위쪽으로 펼쳐진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산의 기운을 받으면 됩니다.
가을은 미륵산에서 머물러 떠나질 못합니다.
산에서 풍겨지는 향취에 몸짓은 푸름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꽐꽐~ 쏟아지는 약수가 걸음에 맺힌 땀을 식혀줍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찐한 향기를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걸음의 안식을 뿜겠지요.
쉬엄쉬엄 가시라고 산이 약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때론 작은 물 한 방울 속에도 있어요
가을을 넓히는 햇볕이 나무 사이로 바꿈~~~ 눈짓합니다. 너무나 강렬하기에 눈짓의 길을 공간이 읽어주고 있습니다
길 가로 수많은 나무들이 즐비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산으로 가면 고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산은 고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으면 풀의 속삭에 시끄럽습니다. 새들의 잡담에 귀가 쿵쿵거립니다.
그러니 얼마나 좋아요, 그들 모두의 마음에서 춤추니
다도해 ~ 한려해상공원
바다의 수호자는 쉼 없이 달려갑니다. 가을 나릅니다. 파도의 뱃살을 하얀 거품으로 일구고 있습니다.
풍어의 소리가~~ 고기의 웅성거림이, 바다에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풍요의 바다 모두 그곳에서 가을 낚고, 어떤 이들은 산에 가을을 낚습니다
구름이 흐르다가 통영이 너무 좋아서 멈추었습니다
한참을 가야 하는 곳에서 통영을 구경하기 위해 하늘에 머물러 갈 줄을 모릅니다.
구름이 그리는 통영의 수채화~~ 그곳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춤추지요
길은 꼬불 하기도, 늘어지기도, 울퉁불퉁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말을 합니다.
길을 걸어보면 길이 속삭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잘 왔다 하기도, 쉬어가라고 하기도 하고,
무거운 것은 돌에 앉아서 내려놓고 긴 숨을 뿜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통영은 정겨웁습니다~~~
산의 8부 능선에 이르면 중간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땅속의 온기를 뿜어주고 있습니다. 땀을 씻으라고 계속을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있다 보면~~ 포근해지는 삶이 찾아옵니다
산행을 위해 산 곳곳에 팻말이 있고, 안내판이 있습니다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산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산속에서도 꽃은 몸짓을 들추어 쉬질 않습니다.
그늘진 곳에서 자기만의 자태로 웃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가는 이의 입술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누군가의 기도와 소원으로 이루어진 돌무더기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그들의 간절함을 산은 알고 있겠지요 그래서 그들의 기도를 산은 품고 있습니다.
정상에 도달~~
걸어서 오느라고 몸에는 땀이 흠뻑 젖었습니다. 도보길이라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왔습니다. 산의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달했네요. 한숨을 쭉~~~빼고서 다시 통영을 품에 안아보렵니다
나무의 자태 속에 하늘이 펑~~내가 하늘을 보기도 하고, 하늘이 나를 보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를 알아갑니다.
산 정상에 있는 안내도입니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 편안하게 구경하고 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네요
정상에도 누군가의 소원이 군데군데 쌓여 있습니다.
산은 언제나 소원을 이루는 곳, 오가는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산 정상에 다다르면 나무로 된 계단이 있어 구경하기 쉽게 해 두었습니다.
가을도 계단을 따라 쉬엄쉬엄 걸어갑니다.
당포해전 전망대, 저 멀리 그 옛날의 함성이 울려오고 있습니다. 가을 햇살에 실려 들려오는 구국의 외침이
통영의 가을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옛날의 외침에 의해서 살아갑니다.
박경리 선생의 글 '마음'이 그가 있는 곳을 향해 펼쳐져 있어요, 쉬지 않고 견뎠던 날이 지금을 피게 했습니다.
한편의 글을 쓰는데 숱한 괴로움과 갈등과 만상의 울림을 끌어와야만 가능하기에.
미륵산 꼭대기에도 꽃은 피었습니다.
가을을 반기는 꽃의 흔들거림은 바람에 향을 날리고 품을 펼쳐줍니다
구름은 뭉게뭉게 피어, 통영의 하늘을 덮고, 솜사탕 달콤한 향기를 내려줍니다.
그 속에서 가을도 파릇하게 익어가고 있네요. 우리의 걸음도 점점 더 푸르기를 바래봅니다.
억새풀 등선에 앉아 통영을 바라봅니다. 가을 소식을 전하는 억새풀은 누구의 삶을 굳게 합니다.
모진 삶을 견디며 살아온 억새풀~~~ 정상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리 잡았네요
태양이 달리는 통영, 밝게 빛나기를 염원하는 그의 몸짓은 쉴 수 없습니다. 더 강렬하게 피어 눈짓을 보냅니다
돌짝밭 사이에서 모질게 피어난 보랏빛 들풀이 서로 이웃이 되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습니다.
세찬 풍파에도 굿굿한 걸음~ 그 위로 나비 한 마리 춤추고 있습니다.
통영은 옛날에 충무라고 했습니다.
충무는 이순신 장군의 호입니다. 그렇듯 통영은 나라를 위한 삶이 간절하게 묻혀 있는 곳입니다.
통영
김 판 암
푸른 하늘
맞닿은 바다
가로지른 수평선
수면 위로
쉼 없이 달려가는
바다의 수호자
뒤따라 출렁이며
하얀 뱃살 속 드러내는
파도
외로운 섬
달래기 위해서 얹어놓은
다리
군데군데 자리 잡은
세인의 안식처
짝 없이 홀로 나는 저 갈매기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 가는지
보이는가!
만고의 세월 속 흔들림 없이 우뚝 선
통영을
세찬 풍파와 맞서며
너는 서 있다
가을에 묻힌 통영~ 가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습니다.
가을의 절정을 피우는 통영은 바다와 구름과 바람이 어우러져 한 줄기 햇살에 잡혀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 그 길이 행복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통영대교가 섬과 대륙을 이어주고 있네요. 통영의 미륵도는 대륙이었지만, 운하가 생기면서 섬이 되었고,
대교는 섬이었던 곳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가을이 쉬어가는 다도해~ 그곳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쉬엄쉬엄 또 길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다의 뱃살 위에 뜨 있는 섬들은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오가는 이들의 길을 지키고 있습니다.
눈을 감지 않는 태양은 어느 날보다 가을에 더 찐하게 눈짓합니다. 나무도 풀도 꽃도 환하게 가을을 읽혀주고 있습니다
산의 등선을 따라 시선이 머문 다도해~ 그 속에는 가을 젖줄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정상의 안내도, 정상에 이르면 통영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360도 모두를 볼 수 있고, 함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 멀리 가을이 걸어오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들 품에서 파릇한 삶이 살아나지요
정상에서 통영을 만끽하고 걸어내려 갑니다. 왔던 길이 아닌 이제는 다른 길로 갑니다
군데군데 계단을 만들어 길을 두었네요
주위에는 단단한 맵시의 나무들이 서 있고, 가지들은 생기발랄한 춤을 추고 있습니다
고사리가 오가는 이들을 반겨줍니다.
청명한 가을 상쾌한 날들을 읽으라고 환하게 펼쳐줍니다.
간절함의 기도가 숨 쉬는 곳~~
나뭇가지에 버섯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자연에서 자란 버섯도 상큼함의 향기를 뿜어줍니다
정상에서 용화사 쪽으로 오니 계곡이 노래합니다.
쉬지 않고 줄줄, 그만의 노래를 놓지 않습니다.
그의 노래는 밤낮을 잊고 있어, 마음도 계곡과 춤춥니다
용화사의 입구
오래된 사찰입니다.
미륵산에 자리한 용화사는 산과 계곡과 고목이 우거져 향기롭습니다.
넓게 펼쳐진 길을 따라 환한 게 몸짓하는 나무들의 추원이 지나는 이들의 삶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만상의 고뇌와, 땀의 수고를 그들이 가진 그늘로 따스하게 합니다
녹음이 푸른 길
가을은 이곳에서 한참을 쉴 것입니다. 언제나 되어 가을이 갈는지 그러나 통영이 좋아서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을아 가지 마라~~
긴 길 옆 늘씬한 몸매의 나무 수문장이 버티고 있습니다
오가는 이들을 덮고 있네요. 모두가 푸르기만을 소원하면서, 간절히~~
용화사 광장입니다.
옆으로 주차장이 있고, 산을 오를 수 있도록 펼쳐져 있습니다.
통영의 가을은 푸릅니다.
가을은 통영에 한참을 머물다 갈 것입니다.
눈을 떼지 못하는 여행객들을 위해서 가을은 ~~ 쉬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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