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글씨체가 가지는

오묘한 글씨의 세상


서예 글씨체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청민 소성길 작가의 개인전 청민성초전 전시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렸습니다.

전시는 이미 끝났지만, 직접 관람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소성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서예 글씨체가 가지는 오묘한 글씨의 세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소성길 작가의 개인전은 2015년 1회 개인전(한국미술관)에 이어 8년 만인데요,

이번 개인전을 위해 겨울방학기간 내내 작품을 써 내려가고 그렸다는데요,

알고 보니 이리 남성여고 선생님이셨습니다.

청민 소성길 ( 靑民 蘇成吉 )

1968년 김제 출생, 이리 남성여고 교사​

(사) 대한민국 서예협회 초대 작가 및 심사위원

서울 서예협회 초대 작가 및 심사위원

전라북도 서예협회 초대 작가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 마한 서예문인화 협회 초대 작가

대한민국 현대 서예문인화 협회 초대 작가

병신년 작품집 출간 ​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입·특선 다수

전라북도 서예대전 우수상, 입·특선 다수

대한민국 현대 서예문인화 대전 우수상, 입·특선 다수.

2층 전시실을 빼곡하게 메운 작품을 보면 단체전 규모인데요, 모두 혼자 쓰고 그렸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도 방학기간이었다고 하니 붓을 한번 휘둘러 줄기차게 써 내려간 일필휘지(一筆揮之) 작품들인데요, 몇몇 작품을 감상하면서 서예와 묵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慈烏夜啼(자오야제) - 백거이 (까마귀 밤에 울다)

한자 서체는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등 다섯 가지 서체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글자는 여러 사람이 쉽게 보고 읽는 것이 실용적이지만, 글자 하나하나의 조화와 어울림을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감상하려는 미적 요구로 다양하게 변천되었다는데요, 한자는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한 서체로 발전했고 그중 5개 글씨체가 보편화된 것입니다.

行正直者可得拯救(행정직자가득증구)

흠 없이 사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지만, 그릇된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언젠가는 한 번 넘어지고야 만다.

(잠언 28장 18절)

한자의 변천 과정을 보면 기원전 1200년 경 등장한 갑골문자가 시작인데요,

거북이 배 껍질(甲)이나 동물의 뼈(骨)에 새겼던 문자입니다.

즉, 한자의 조성이 바로 갑골문자인데요, 한자 글씨체는 갑골문 → 금석문 → 간문 → 백문 → 전서 → 초서 → 예서 → 해서 → 행서 → 간체자로 이어지는 변천 과정을 겪었다고 합니다.

전서와 예서, 초서는 일반인도 쉽게 구분하나 행서와 해서는 비슷비슷해서 쉽게 구분할 수 없는데요,

행서는 해서를 약간 흘림체로 쓰기 때문입니다.

廣我境土(광아경토)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역대상 4장 10절)​

亨通(형통)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편 3절)

소성길 작가는 전·예·초·해·행서체뿐만 아니라 사군자화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2층은 매화항과 난도 향이 가득한데요, 사군자 중 매화와 난초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幽谷無人獨自香

깊은 계곡에 인간이 없어도 홀로 스스로 향기를 피운다.

묵화(墨畫)의 으뜸은 사군자(四君子)로 매화와 난초, 국화, 대나무를 말합니다.

그중 매화와 난초를 짝지으면 난매(蘭梅), 난초와 국화를 짝지으면 난국(蘭菊)이라고 하는데요,

소성길 개인전은 매화와 난초만 있는 난매이네요.

매화는 눈 내리는 이른 봄에 피어나는 고결함을 뜻한다는데요,

버들강아지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기에 매화의 꽃소식 매신(梅信)이라고도 했습니다.

蘭蕙生深林結根同芬芳

향기로운 난초는 깊은 숲에 나서 뿌리를 맺어서 좋은 향기가 같다.

난초는 아름답고 향기로워 고결함의 으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배는 난주(蘭舟), 친밀한 만남은 난교(蘭交)라고 한답니다.

한자를 배운 세대도 사실 읽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예서나 해서, 행서라면 몰라도

전서나 초서는 이게 무슨 글자인지 아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요, 한자의 모든 서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세월 한자를 한글처럼 사용했다는 뜻이겠죠.

오늘 소성길 개인전에서 맞이한 수많은 서체들과 매화와 난초 그림에서

우리 문화와 예술의 경이로움도 함께 만났습니다.

전라북도는 1997년부터 격년으로 국내 최초 서예 특화 비엔날레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하는데요,

2021년에는 세계 20개국에서 3016명의 작가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생동(生動)을 주제로 9월 22일부터 전북에서 열리는데요,

익산미술상생전, 마한 서예문인화 대전, 서예협회 익산지부 회원전 등

그동안 수많은 익산의 서예화전을 감상하면서 익산 서예는 전북을 대표할 만한 서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익산 서예가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됩니다.


글, 사진 = 심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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