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홍보단] 석빙고 속 숨겨진 과학 이야기

석빙고 속 숨겨진 과학 이야기

청도석빙고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동상리 119-3

청도에 여행한다면 만나는 청도읍성,

걸어가면서 설연휴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넓게 펼쳐진 청도읍성은 걷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 주위에는 청도 석빙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석빙고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냉동실입니다.

조선시대에 얼음을 어떻게 이용했을까요?

석빙고는 과학적인 원리로 설계되었습니다.

보통 크기가 내부길이 12m, 폭 5m, 높이 5m로 큰 규모로 만들어집니다.

내부 아래는 지하에 내부 위는 지상에 있는 구조입니다.

마치 무덤처럼 보이는데요.

아래는 경사가 있어서 물이 흐를 때 아래로 흘러가게 하는 구조입니다.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고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원리로

영하의 온도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부는 방수처리가 되어서 빗물을 막습니다.

이를 위해서 진흙과 왕겨, 밀짚,

톱밥 등의 재료를 써서 단열처리까지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석빙고는

한 여름에도 얼음이 최대한 녹지않게 유지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왕이나 왕족, 특권층을 위한 도구로 쓰였습니다.

얼음은 시신을 보존하는 역할을 했기에

왕의 죽음 이후에도 보존하기 위해서 이용했다고 합니다.

얼음은 언제 만들까요?

얼음은 만들지 않습니다.

한 겨울에 하천 주위에 있는 얼음을 깨서 이 곳으로 옮깁니다.

그 많은 얼음을 어떻게 운반할까요?

백성들을 시켜서 운반 합니다.

남성은 힘들어서 도망가기도 했다고 하네요.

남은 여성들이 얼음을 운반하면서 고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현풍 석빙고에서

역사강사와 이야기를 통해서 듣게 되었는데요.

석빙고에 대한 이야기가 안타깝기도 합니다.

청도석빙고 보물 323호

청도 석빙고는 겨울에 인근의 하천에서 가져온 얼음을

봄, 여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보관하던 창고로 조선 숙종 39년에 만들어졌다.

석빙고는 동서로 긴 직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서쪽에 문이 있다.

지면에서 1.9m 깊이에 얼음을 보관하는 빙실이 있는데,

길이가 14.85m, 너비가 4.76m이며, 높이는 가장 높은 곳이 4.22m이다.

계단을 이용해 석빙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원래 석빙고의 천장을 덮었던 봉분이 있었으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아 밖에서도 석빙고 안이 들여다보인다.

천장을 지지했던 아치형 구조물, 바닥, 벽면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바닥은 동쪽으로 5°정도 기울어졌으며, 바닥 가운데 배수로를 만들어

물이 석빙고 밖 개울로 빠지도록 했다.

석빙고 입구에는 비석이 있다.

이 비석에는 박상고 등이 석빙고를 만들었다는 내용과

숙종 39년 2월 11일에 공사를 시작해 5월 5일에 마치고 5월 6일에

석빙고를 세웠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또한 석빙고를 짓는데 5,451명이 하루씩 동원되었으며,

정철(무쇠를 불려서 만든 쇠붙이) 1,438근과 회 384석을 썼다고 기록되어 있다.

청도 석빙고는 현재 남아 있는 전국의 석빙고 6기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조성 연대와 책임자, 조성 물자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