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간 전
[2025 서구 SNS 서포터즈]부산서구 아미동 가볼만한 곳,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갤러리 관람후기
부산서구 아미동 가볼만한 곳,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갤러리 관람후기
아이와 함께 부산의 근현대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부산 서구 아미동에 있는
<최민식 갤러리> 입니다.
운영시간은 10시 ~ 18시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입니다.
관람료 없으며, 예약 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최민식 갤러리가 있는 아미문화학습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산복도로 지형을 닮은 건물로, 학습관, 체험관으로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이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사진 작가 "최민식 사진작가"의 작품을 만나보고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보며 역사의 순간들을 만나보는 체험을 했습니다.
2층으로 내려가니 갤러리 입구가 나오는데, 관람하는 방법은 관람객이 직접 도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출입하면 됩니다.
‘같이 살자,
주변을 둘러보고 도와라’
그런 메시지를 담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관 앞에는 전시구성에 대한 안내 및 사진작가 최민식님의 생애, 작품 활동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최민식(1928~2013) 사진작가는 우리나라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입니다. 서구를 비롯한 부산의 원도심인 자갈치 시장을 주 작업 무대로 활동하며 길거리의 부랑자, 생선을 팔다 젖을 물리는 어머니, 팔 하나 다리 하나 없는 신문팔이의 사진 등 소외된 서민들의 삶에 늘 머물러 있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사회 고발의 측면을 강조한 사진 때문에 사흘이 멀다 하고 끌려가 조사를 받는 곤욕도 치렀습니다.
내 사진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낮은 데로 임한 사진'이라 말하고 싶다.
최민식 작가님의 사진 테마는 "인간 그 자체"입니다.
사진작가로서의 이들을 위한 사진을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평생의 과제였다고 합니다.
-전시구성-
갤러리의 전시 구성은 6개 섹션으로 나뉩니다.
이웃 : 인간 진실의 철저한 자기 주장이며 언제나 중심을 이루는 테마는 '사랑'이다.
숨소리 : 인생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였다. 거기에는 소박한 민중의 시련과 고통이 깃들여 있다.
낮은곳으로 : 나의 사진적 공간은 가난하고 낮은 밑바닥의 현실이다. 분위기나 묘사가 대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다.
희망 : 나는 사진을 통하여 좀 더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 휴머니즘적인 정의 사회를 만들어보려는 신념뿐이다.
미소 : 앞으로 보다 의미 깊은 감동적인 내용을 추구해 나갈 것이며, 가난한 그들과 함께 할 것이다.
역사속으로 : 인간이 거기에 있기에 나는 사진을 찍었다. 나는 계속 걸었고 언제나 카메라와 함께 있었다.
작가님의 사진 소재에는 어머니와 아이의 작품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어머니의 시간 1960>, <부산 구포다리 밑 빈민 천막 1962>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믿음, 희생,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독히도 궁핍하고, 고단했던 시절이었지만, 아이의 생명을 지켜주는 모성 그 자체였습니다.
팔 한 짝, 다리 한 짝이 없는 신문팔이 청년의 사진은 가슴을 찡하게 만듭니다. 갤러리를 둘러본 아이도 유달리 다른 모습에 눈이 갔나 봅니다.
이 분의 삶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마음 아픈데 희망적인 사진이라 놀랐습니다.
최민식 작가님의 사진에는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역경을 이기는 힘도 있었습니다.
자갈치 어시장에는 수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하루의 시간은 일터에서의 노동이므로 맺어졌겠지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면을 일일이 포착한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정말 정직하고, 꾸밈없이 담아낸 사진이었습니다.
-최민식 사진작가유품 전시실
작가의 유품전시실에는 고 최민식 작가님이 매일 같이 모자, 신발, 카메라, 카메라 렌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필체가 있는 원고지, 노트, 기록물들도 함께 전시되어 작가님의 작품에 대산 올곧은 생각,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살아생전 받은 훈장들, 상패, 상장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간’을 주제로 휴머니즘, 리얼리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길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 희망, 이웃, 역사, 연대의 의미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시대 배경이 되는 건축물도 함께 볼 수 있어 작가님의 사진활동과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 없이는
카메라를 들 수 없으며,
감정은
삶의 체험에서 나온다.”
글을 마치며.
아이들은 사진을 보고 놀라워했고, 궁금해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컬러가 아닌 흑백사진에서 사람만이 등장하고, 평소에 보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 모습이 나타납니다.
다소 지겹고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그저 호기심, 놀라움, 이상함 등 감정 등으로 만나겠지만, 역사를 알고 사회를 아는 시기가 온다면 아마 뇌리에 스치는 잔상으로도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미래를 알차게 다져갈 아이들에게, 물질적 가치보다 더 소중한 인간적인 것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빛의 사진작가, 가장 한국적인 사진작가라 칭해지며 세계 속에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작가님의 정신과 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 말 필요 없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부산 서구에 방문하신다면, 아미동 비석마을과 더불어 아미동 문화학습관 최민식 갤러리에서 인간 본연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진실한 자신의 자화상도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 #최민식사진작가
- #최민식사진작가유품전시실
- #부산서구아이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