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북구 구정소식지 <무룡산> 봄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구정소식지 <무룡산>은 무룡산 인터넷 신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정구지. 경상도에서는 익숙한 식재료명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 이름을 잘 쓰지 않는다.

'정구지 찌짐', 이러면 조금 감이 올지도 모르겠다.

'정구지'는 '부추'의 경상도 지방 사투리다. 부추보다 어쩐지 정감이 느껴진다.

울산 북구에서 생산되는 정구지, 그러니까 부추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12월부터 4월까지 북구 농소권역에서는 부추 수확이 한창이다.

북구 상안동 동천서로 옆으로 비닐하우스가 쭉 늘어서 있는 곳을 볼 수 있는데, 비닐하우스 대부분은 부추가 자라고 있다.

지난 2월 '무룡산'이 농소황토부추 수확 현장을 찾아가 봤다. 향긋한 부추 냄새 가득한 수확 현장에서

울산시 부추연합회 황성모 회장으로부터 농소황토부추에 대해서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울산시 부추연합회 황성모 회장이 부추 수확 현장에서 농소에서 생산되는 부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2월~4월이 북구 부추 제철

차에서 내리자 마자 코 끝을 맴도는 부추 향. 오전 10시 부추 하우스 안은 후끈했다.

새벽 5시 쯤부터 시작된 부추 수확은 끝을 향하고 있었다. 하루에 하우스 한 동 수확이 이뤄지는데,

12시 전에는 수확을 모두 마친다고 했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부추가 힘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상품 가치가 하락하게 되지요.

그래서 보통 수확은 새벽부터 이뤄지고 가급적 이른 시간에 끝내기 위해 집중하는거죠."

3명의 작업자들이 30cm 정도 자란 부추를 땅 가까이에서 베어 내 차곡차곡 일렬로 정리했다.

한줄한줄 정리된 부추는 손수레에 담겨 포장작업장으로 옮겨졌다.

포장작업장에서는 수확한 부추를 500~600g 단위로 나눠 끈으로 묶고,

공기 분사기로 부추대 부분 흙을 털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흙을 털어낸 부추는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농소황토부추라고 적힌 노란색 상자에 차곡차곡 담겨졌다.

혹시라도 수분때문에 부추가 망가질까 비닐과 신문지로 포장도 꼼꼼하게 했다.

수확한 부추는 소분돼 상자에 담겨진다.

◇전국 최고 품질의 '농소황토부추'

포장된 부추는 낮 12시 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전량 출하된다.

가락 도매시장에서 울산 북구 부추는 전체 부추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가락 도매시장에서 전국으로 울산 북구 부추가 팔려 나가는 것.

농소황토부추는 인기가 높다. 품질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경매시장에서 최고가격이 매겨지는 일이 잦다.

최근에도 최고 가격으로 거래됐다며 황성모 회장이 활짝 웃었다.

농소황토부추작목반은 지난 2021년 제6회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생산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소황토부추는 12월에서 4월 사이가 수확철인데,

울산 북구 지역 이 맘 때의 기후가 부추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추기 때문이다.

이 지역 토질 또한 부추가 자라기에 적당하는 것이 황 회장의 설명이다.

또 바로 옆에 동천이 흘러 물도 풍부해 좋은 부추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5월부터는 부추 수확 지역이 남부지방에서 북부권역으로 올라간다. 5월부터 나오는 부추 대부분은 경기도 권역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부추는 한번 베어 내고 나서 28일 쯤 지나면 상품으로 성장한다.

비닐하우스 앞에는 처음 수확한 날부터 2차, 3차로 수확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12월부터 수확을 시작했으니 한개의 하우스에서 4~5차례 수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부추는 약 28일 정도 자라면 수확할 수 있다.

◇잎이 두껍고 색 진한 부추가 좋아

그러면 어떤 부추가 맛있고 좋은 부추일까. 소비자는 어떻게 부추를 골라야 할 지 황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길이는 35~40cm 정도(그보다 조금 짧아도 된다)이면 좋고, 만져봤을 때 잎이 두꺼워야 한다.

색이 진한 초록색일수록 좋고, 향이 진해야 한다. 물론 싱싱한지 아닌지는 눈으로 딱 보면 안다.

이날 하우스에서 수확한 부추를 보니 잎이 두툼하고 향도 진하다. 씹으면 아삭 소리가 날 것도 같았다.

취재를 마치고 나니 부추 향이 옷 곳곳을 파고 들었는지 한참이나 부추 하우스에 있는 듯 했다.

오늘 저녁 반찬은 '정구지 찌짐'이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농소황토부추가 보이면 얼른 장바구니에 담아 오시길.

잎이 두껍고 색이 진한 부추가 좋은 부추다.

◇새콜달콤 부추 겉절이로 봄철 입맛 되살려요

부추에는 비타민 A·B·C와 카로틴, 철 등이 풍부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 옛 의서에도 부추의 효능이 자주 언급된다.

몸에도 좋고, 맛있는 부추 이제 직접 먹어 볼 차례다.

북구 송정동에 있는 반찬가게 김진화 대표의 도움을 얻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부추 겉절이'를 만들어 봤다.

재료 준비

다듬은 부추 200g

고춧가루 2T(밥숟가락 기준)

진간장 2T

액젓 2T

매실액 1T

설탕 1/2T

다진마늘1/2T

참기름, 통깨 약간

우선 손질한 부추 200g을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 준비한다.

부추와 함께 양파와 당근이 있다면 채썰어 넣어도 좋다. 양파와 당근이 없다면 부추로만 만들어도 충분하다.

부추에 양념을 뿌리면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먼저 큰 그릇에 준비한 양념을 모두 넣어 잘 휘젓는다.

집에 액젓이 없다면 간장을 정량보다 조금 더 넣어주면 된다. 매실액은 생략 가능하다.

준비한 양념은 부추 겉절이뿐만 아니라 오이와 상추, 파, 배추 등의 겉절이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잘 기억해 두면 좋다.

조금 새콤한 맛을 원한다면 식초를 식성에 맞게 추가하면 된다.

식초를 넣을 경우에는 식초의 양 만큼 설탕도 비슷한 양으로 넣어야 한다.

이제 잘 섞인 양념에 손질한 부추와 채썬 당근, 양파를 넣어주고 잘 버무린다.

세게 버무릴 경우 부추에서 물기가 많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버무린 부추를 접시에 담아내 통깨를 솔솔 뿌리고 참기름도 살짝 둘러주면 부추 겉절이 완성이다.

단, 양념은 최소한으로 넣는 것이 좋다. 양념이 모자라다 싶으면 물을 아주 조금 넣으면 된다.

양념을 너무 많이 넣으면 나중에 양념만 남게 된다.

부추 겉절이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금방 만들 수 있다.

오늘 저녁은 새콤달콤 부추 겉절이로 봄철 입맛을 되살려 보자.

부추겉절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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