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인물 탐방] 밀성 박 씨 정국군파 시조 '박위 장군'

2023년 8월 여름휴가, 밀양 문화재 및 인물 탐방 두 번째 주제는 밀성 박 씨 정국군파 시조 '박위 장군'입니다.

무안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밀양 시청 쪽으로 잠시 가면 화악산 줄기 정곡리입니다. 행정복지센터 안내문에는 '솥질' 마을이라고 안내하지만, 마을회관과 다리 이름은 '솟질' 마을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지방하천 운정천 솟질교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8월이 되면서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솟질 마을 앞 함양~울산 고속도로 밀양 구간 다리 공사가 거의 마무리 상태, 창녕~밀양 구간은 2024년 12월 고속도로 개통 한다고 합니다.

솟질 마을 앞 운동시설입니다.

정곡리에는 익기소, 배산, 나뭇골, 신화, 조무실, 신야촌과 같은 지명을 가진 마을이 있으며 보리와 밀 농사를 주로 짓습니다.

솟질 마을에서 판정로를 잠시 걸어가면 정곡리 가장 안쪽에 새터, 신야촌으로 불리는 야산 아래 박위 장군을 모신 신남 서원 경보당이 있습니다.

계단식 논 너머 아담하게 자리 잡은 경보당을 보면서 가슴 뭉클해짐을 매번 느낍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지정일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 시대의 충신이신 박위 장군에 대한 재평가는 근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남 서원 경보당]

1. 분류 : 경남 문화재자료 제256호.

2. 지정일 : 1997년 12월 31일.

3. 주소 : 밀양시 무안면 판정로 125-13.

신남 서원은 1822년 박위 장군의 후손이신 박기성 공이 주청하여 밀양인들이 공론을 모아 처음 창건 하였습니다. 1868년 서원철폐령에 의해 철거되었으나, 강당은 경보당으로 바꾸어 재실로 하고 박위 장군과 아들 박기 공을 배향하였습니다. 1981년 사당인 상모사를 중건하면서 사당 아래 신남 서원 경보당을 복원 하였습니다.

신남서원 정문

신남 서원은 밀성 박 씨 정국군파에서 관리하며, 박위 장군은 밀성 박 씨 정국군파 시조입니다. 사당은 상모사, 강당은 경보당, 봉안문과 상향 축문은 응교 강세백 공이 지었습니다.

박위 장군은 밀양 출신으로 '왕을 호위하던 숙위병(우달치)'으로 처음 등용되었으며 김해, 진주, 경주 부사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부사로 재직하면서 김해 분산성, 동래성, 울산 신학성을 축성 하였으며 김해 황산강 전투 때 왜군을 크게 물리치는 전공을 세웠습니다.

(사적 제66호 김해 분산성에 박위 장군의 사적비가 있습니다).

1388년 경상도 상원수 직책으로 요동정벌에 참가하여 이성계 장군 휘하에 있었으며, 위화도에서 함께 회군하였습니다. 회군 후 1389년 경상도 절제사가 되어 전함 100척을 인솔하고 대마도를 쳐서 왜선 300척을 불태워 크게 이긴 전공 때문에 육군이 아닌 해군(수군)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고려 시대 말기 공양왕 때 지문하부사 공신에 책봉되어 충의군에 봉해졌습니다.

1392년 조선 개국 후 참찬 문하 부사 정국군에 봉해졌으며, 1393년 양광도 절제사로 재직합니다. 5년 뒤 1398년 1차 왕자의 난(이 방원의 난) 당시 참찬 문하 부사 겸 의흥친군위 도진무(현재, 대통령 경호실장 겸 수도방위 사령관)로 재직 중 피살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