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으로 유명한 천년 사찰 기림사 | 경주시 SNS 알리미 최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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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주시 sns알리미 최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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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으로 유명한 천년 사찰 기림사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와서 훨씬 운치 있었던 기림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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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요금 지불 후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일주문 추녀에 걸린 <함월산 기림사>라는 현판 글씨는

경주 출신의 원로 서예가

한영구(韓永久, 83세) 선생이 썼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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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쯤 되는 얕은 오르막을 걸어 오릅니다.

단풍나무가 잔뜩 있네요.

가을 단풍을 상상하며 천천히 걸으니 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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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판한 돌길을 지나 천왕문을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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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을 지나자 바로 보이는 우물.

‘오종수’중 하나입니다.

오종수는 기림사 주변에서 솟아나는

다섯 군데의 샘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경내에는 땅 위로 드러난 물길이 계속해서 나타나는데요.

꼭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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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옆으로 높이 솟아 있는 범종루.

수국을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능소화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광경에 ‘억’ 소리가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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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산사의 운치! 기가 막힙니다.

빗방울 맺힌 꽃도 예쁘고 자박자박 흙길도 예뻐요.

못난 구석이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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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수국’포인트가 펼쳐집니다.

진남루와 종무소 쪽으로 탐스러운 수국이 한가득!

운이 좋아요.

활짝 핀 수국을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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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루’라는 명칭은 남쪽(왜적)을 진압한다는 뜻으로

승병과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추측만 할 뿐 기능이나

용도는 명확하지 않다, 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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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정면과 달리 후면은 종무소로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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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셔놓은 대적광전.

칠하지 않은 단청이 위엄 있어 보이죠.

분홍색 꽃은 직접 보면 굉장히 화려합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팬지꽃인데

사찰에서 보니 색다릅니다.

꽃 한 송이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마음도 엿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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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감성적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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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불전, 관음전 앞으로 펼쳐진 정원.

나무를 돌보며 수행하는 스님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절집 마당에 거대 소나무가 이렇게나 많이 있다니.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직접 보시면 어마어마하답니다.

꼭 한 번~ 아니 두 번 와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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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단풍 나무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가을이 오면 근사한 그림이 그려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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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박물관에는 보물 제415호인

건칠보살반가상을 비롯해 꽤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처럼 생긴 목판도 있었고요.

촬영금지 구역이라 밖에서 살짝 분위기만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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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담에선 흙냄새가 났습니다.

얼마 만인지.

흙바닥을 걷고 물소리를 들으며 꽉 채워갑니다.

보석 같은 수국은 그저 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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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이 훌쩍 지나 경내를 빠져나왔습니다.

산자락에 처마 끝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네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날과는 확실히 다른 날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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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도 촉촉하고 청량하고 신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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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 봅니다.

세상에! 발 담그기에 딱~ 너무 좋네요.

아이들 놀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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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소풍이라 부르고

우중 사찰 기행이라 적으며

오늘 소식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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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이 어땠느냐 물으시면

불국사보다 훨~씬 좋았다고 답하겠어요.

단순하고 정적인 불국사보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기림사가 저와 잘 맞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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