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이난희

❣ 송파로(Road), 스물일곱번째 이야기 ❣


봄이 왔음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바람도 온화하게 느껴지고 햇빛은 찬란하게 빛나서 낮에는 가벼운 외투 하나 걸치고 산책하기 좋을 때가 많은데요.

얼마 전에 거여동 송파구 체육문화회관 뒤쪽과 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 뒤쪽으로 꽤 오랫동안 공사 중이었던 공간에 공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가 보았답니다. 공원을 중심으로 산책길이 완전히 개통되지는 않았지만, 완성되면 꽤 만족스러운 동네 산책길이 될 것 같아 미리 소개할까 합니다.

거여동 근린공원 3호

거여동 성당과 송파구 체육문화회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바로 보이는 공원인데요. '근린공원 3호'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걷기에 편한 길로 조성돼 있으며 오토바이 진입금지라는 경고문이 있는 것처럼 오직 보행자들만 걷는 길입니다. 반려견을 데리고 걷는 주민들이 간간이 보였는데요.

근린공원 3호 안에는 공중화장실과 공원관리사무소가 조성돼 있었습니다. 아직 열진 않았지만 편의시설은 다 갖추어진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근린공원 왼쪽으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데크로 계단도 만들어져 있고 조경석이며 가로수까지 다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무리 작업 중인 것 같았습니다.

공원에는 주민 편의시설인 운동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음용할 수 있는 수도 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아이들이 마음껏 타고 놀 수 있는 놀이 기구도 있었습니다. 공원 안 CCTV도 작동 중이라는 안내문을 보니 산책길만 일부 개통하지 않았을 뿐이지 주민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공간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 길을 걷다 보니 아직 개통되지 않은 산책길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을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근린공원과 연결되는 데크 계단길이 두 곳이나 있었는데요. 큰 도로 옆에 있는 개미동산과 연결된 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 보았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아직 열어 놓지 않아서 근린공원과 연결된 거여현대1차아파트 후문으로 계속 산책을 이어 갔습니다. 아파트를 가로질러 정문으로 빠져나가 골목길을 따라갔습니다.

다시 큰 길이 나오면서 왼편으로 개미동산 근린공원으로 올라가는 높은 계단이 나왔습니다. 개미동산 근린공원에는 배드민턴장이 있어서 가족들과도 가끔 이용하는 공원인데요. 이번에는 더 위쪽에 있는 장지공원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장지공원

공원 입구에 송파 둘레길 스탬프 투어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박스도 있고 송파 둘레길에 대한 자세한 설명 안내문도 있습니다.

여기서 이어진 데크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장지공원을 경유해 장지천으로 이어지는 송파 둘레길까지 갈 수 있답니다.

장지공원의 인기 장소인 메타세쿼이아 길도 걸어가 보고 송파 둘레길이자 서울 둘레길인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봅니다.

메말라 있는 가지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연두색 새순이 귀엽습니다. 소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는 길은 겨울에도 초록색으로 항상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오랜 친구 같아 반가웠는데 오늘도 듬직하게 맞아줍니다.


유아동네숲터도 지나고 장지공원 입구 광장 쪽으로 산책을 계속해 봅니다. 노랗게 피어있는 산수유 꽃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을 하는 주민들도 보이고 평화로운 오후 산책길입니다.

이번에는 항상 다니던 잘 정비된 길이 아닌 흙길로 된 오르막길로 걸어가 보았습니다. 동네 분들이 맨발로 흙을 밟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황토로 된 흙을 밟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음에 흙길을 밟아볼 기회가 오겠죠.

인조 임금과 나무꾼 서흔남의 설화가 있는 오르막길도 부지런히 걸어 올라가 봅니다. 유아숲놀이터를 지나고 송파 둘레길 탄천 방향으로 이정표를 따라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건강지압로, 그리고 생태체험공간

장사바위와 장사 약수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는 2019년에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해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송파구, 롯데마트가 만든 제6호 어울林 푸르林 숲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건강지압로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지압보도는 맨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흙길은 체험해 보지 못해서 지압보도는 맨발로 체험해 보려고 호기롭게 양말까지 벗고 걸었다가 몇 발짝 걸어보지도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얼마나 발바닥이 아프던지 비명이 절로 나왔답니다. 아마도 조성된 지압보도를 잘 걷는 사람은 진정한 건강인일 것 같습니다.

건강지압로 옆에는 맹꽁이 서식지를 복원해 놓은 생태체험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불법 경작과 생활 쓰레기, 공사 잔여물 등으로 장기간 방치되어 야생생물 서식처가 훼손되고 생물 이동이 단절된 곳이었다고 해요.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방치된 녹지를 개선해 맹꽁이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습지, 숲, 생태통로 등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야생 생물들도 함께 서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랍니다. 이곳 생태체험공간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목표로 삼은 종은 맹꽁이, 큰산개구리, 다람쥐라고 합니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도 이미 지났으니 아마도 머지않은 시일에 맹꽁이 울음소리와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근린공원 3호의 미개방된 산책길과 이어지는 산책로

산책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 보니 넓은 도로가 나왔습니다. 곧바로 직진하면 송파 둘레길 탄천으로 갈 수 있고 왼쪽으로 가면 위례 휴먼링 방면으로 갈 수 있습니다.

동네 주변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고가 하부길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위로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지난해 6월에 개통된 장지동에서 위례로 이어지는 장지동길 지하차도 위도 지나가는 셈이 됩니다.

산책을 계속하다가 근린공원 3호의 개통되지 않은 산책길이 어디로 연결될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곳으로 연결되어 이제껏 산책했던 길을 거슬러 갈 수 있는 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 새로 조성된 근린공원 3호 안의 산책길이 개방된다면 길을 따라 이곳에 있는 데크 계단길로 내려와 장지역 방면으로 가는 고가 하부길을 지나 송파 둘레길 성내4교 방향으로 산책하면 장지공원까지 한 바퀴 빙 돌아 걷는 길이 됩니다.

이렇게 동네에 새로 조성된 근린공원을 산책하다가 연결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문득 ‘모든 길은 연결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길과 길이 이어지면서 주변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나 봅니다. 조만간 새로 조성된 근린공원 3호의 모든 산책길이 완전하게 개방되어 봄맞이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근린공원 3호

📍송파구 거여동 376-2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블로그기자단] 거여동에 새로 조성된 근린공원 3호, 모든 산책길은 연결된다?","source":"https://blog.naver.com/happysongpa/223395931933","blogName":"송파구청 ..","blogId":"happysongpa","domainIdOrBlogId":"happysongpa","logNo":223395931933,"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