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4일 전
광복 79주년 기념, 대전의 해방기념비를 찾아서
지난 8월 15일(목) 대전시 관광진흥과 주최, 대전 체험여행(협) 주관으로 진행된 광복 79주년 기념 "대전의 해방기념비를 찾아서" 테마투어가 있었습니다. 오늘 코스는 대전 시청에서 출발해 을유해방기념비, 유성초해방기념비, 세동광복느티나무를 돌아보고 대전 시청으로 돌아오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을유해방기념비
을유해방기념비는 광복 1주년을 기념하여 해방된 조국을 되새기고,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대전 시민들의 염원과 다짐을 담아 세운 의미 있는 역사유적입니다. 이 기념비는 단순한 돌덩이가 아닙니다. 대전역 광장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비석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희망을 상징하며, 시민들의 사랑과 기억이 깃든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을유해방기념비는 비신이 2m, 폭이 74㎝에 이르며, 비갓에서 비좌까지 합쳐 3.25m에 달하며, 기념비의 양 옆에는 해태상 한 쌍이 위치해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 전국 각지에 해방을 기념하는 다양한 비석이 세워졌지만, 시민들이 직접 성금을 모아 만든 비석은 보기 드물다는 점에서 을유해방기념비의 가치가 더욱 높다고 합니다.
기념비 비문에 '을유팔월십오일기렴'이라는 순 한글로 새겨진 점 또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석의 비문은 한자로 새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순 한글 비문이 새겨진 것은 문화재적 가치와 희소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재확인시켜주는 소중한 근거가 됩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기념비는 1970년대 대전역 광장 정비 사업으로 인해 보문산 야외음악당 인근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다니는 대전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념비의 존재가 점차 잊혀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소중히 생각했던 이 기념비는 이제 한적한 곳으로 밀려나, 의미가 퇴색해가는 중입니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모인다면, 기념비는 단순한 돌이 아니라 대전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공간으로서 계속해서 우리의 가슴 속에 자리할 것입니다. 지켜나가야 할 이 역사적 유적이 잊히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유성초 해방기념비의 새로운 역사 이야기
유성초등학교 해방기념비는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위치하며, 해방의 기쁨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 기념비는 겉모습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깊은 의미와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연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최근엔 '황국신민서사비'를 활용해 세워졌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해방기념비는 최대 1.4m 너비에 20~30cm 두께를 가진 오각형 모양으로, 약 2m가량 땅 위로 솟아 있습니다. 기념비 앞면에는 '解放記念碑 檀紀 四二七八年八月十五日'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되었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기념비가 어떻게 세워지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2019년에는 유성초등학교의 19회 졸업생이 '해방 직후 인근 산에서 가져온 돌에 해방기념비라고 새겨 세웠다'라는 증언을 하였지만, 현재는 그 증언과 상반되는 정보가 발견되었습니다. 대전문화유산울림의 안여종 대표는 이남규 작가의 학창 시절 단체 사진 속에서 해방기념비와 같은 형태의 비석을 찾아냈습니다. 이는 우리가 알던 기념비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현재 유성초 해방기념비는 학교 뒤편 급식실 옆 화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1교사 앞에 세워져 있었으며, 1962년 졸업앨범 사진에서도 이 비석이 그곳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점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교사 신축 또는 학교 정비 과정에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성초 관계자는 “새로운 사료가 발견된 만큼 그에 따라 내용을 수정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지자체 및 관련 유관기관과의 면밀한 검토와 협조를 통해 개선 방향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해방기념비는 단순한 돌멩이가 아니라,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고,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 우리가 이 기념비를 통해 더욱 값진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봅시다.
광복의 기쁨 간직한 세동 느티나무
1945년 8월 15일, 한국은 일본의 지배에서 독립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습니다.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 세동 주민들은 백운산 기슭에 30년 된 느티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닌, 광복의 기쁨과 주민들의 정성을 함께 담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세동의 느티나무는 우리에게 단순히 그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역사와 기억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을 당시 30년 된 느티나무는 이제 110살이 되었고,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합니다. 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닌, 마을의 역사와 함께한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주민들은 대화를 나누고, 여름이 오면 시원한 그늘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뿌리 깊은 나무는 마을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세동 느티나무 옆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영송정'이라는 이름과 함께 “이 정자 나무 아래에서 오가는 사람 환영하고 가는 사람 환송한다”는 뜻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문구는 세동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환대를 상징합니다. 느티나무가 주는 그늘 아래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어갑니다.
세동 느티나무는 단순히 나무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광복의 기쁨과 주민들의 정성이 함께 담긴 추억의 공간으로, 지금도 여전히 마을의 중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1982년 유성구의 보호수로 지정되고, 2006년엔 '영송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마을의 기억을 간직하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이어갈 것입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전국 각지에는 '해방기념비', '독립기념비', '대한민족해방기념비' 등의 다양한 비석들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리 많은 기념비들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의 역사가 잊히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아닐까요? 우리는 을유해방기념비와 같은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이러한 기념비들 덕분에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다짐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고통의 기억만이 아닌 희망의 기억으로 우리의 역사를 이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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