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조용한 울림이 있는 곳, 의성 호국동산에서 배우는 나라사랑
안녕하세요.
의성군블로그기자단 장은희입니다.
6월, 호국의 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이 시기에,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에 있는 호국동산을 추천합니다.
의성공설운동장 뒤편,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언덕처럼 보일 수도 있는 곳. 하지만 이 언덕은 단순한 공원이나 쉼터가 아닙니다. 이곳은, 의성 호국동산.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 베트남 전쟁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공간입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면 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가 생생한 현실로 다가오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배우게 되는 뜻깊은 시간.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는, 꼭 한 번 걸어봐야 할 의성의 소중한 장소를 소개합니다.
호국동산은 공식 주소상으로는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 산137-1에 있지만, 네비게이션에 이 주소를 그대로 입력하면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방문하실 때는 ‘의성공설운동장’으로 검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호국동산은 공설운동장 뒤편 언덕에 있어,
운동장 놀이터 옆 주차 공간을 이용하시면 가장 가깝고 편리하게 이동하실 수 있어요.
차에서 내려 호국동산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중,
풀숲 사이에 버려진 권총 장난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아이 중 누군가 놀이 후 두고 간 흔적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 작은 플라스틱 장난감을 손에 쥐는 순간,
이곳에 잠들어 있는 진짜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킨 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호국동산은 현충 시설로 의성 항일 독립운동 기념탑, 충혼탑, 한국전쟁 의성 전몰장병 위령비, 호국 충혼비, 의성군 무공수훈자 전공비 등 다섯 개의 주요 현충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국 충훈비로 향하던 중,
어느 순간 몽글몽글 안개를 내뿜는 듯한 나무 한 그루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안개나무’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정말로 안개를 피워내는 것만 같은 그 모습은 마치 누군가의 그리움이나 기억이 피어오르는 형상처럼 느껴졌습니다.
호국동산에 들어서자마자 맨 처음 발걸음을 멈춘 곳은 호국 충혼비입니다.
호국 충훈비는 2004년 6월 6일 건립된 조형물로, 6·25 전쟁 전사자 1,383명, 월남 전사자 41명, 서해 교전 전사자 1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호국 충훈비를 지나 천천히 내려오면 의성 항일 독립운동 기념탑이 보입니다. 6m × 3.6m의 탑은 보기엔 소박해 보였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그 무엇보다 거대했습니다.
1991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의성군민들과 각계 단체가 뜻을 모아 건립한 것이며, 의성 출신 독립운동가 283명과 건국훈장 수상자 55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념비에는 일제강점기, 의성 지역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의 흐름이 사건별로 새겨져 있어, 마치 하나의 대서사시처럼 느껴졌습니다.
기념탑 앞에 서서 찬찬히 이름 하나하나를 읽어보았습니다. 그 이름들은 단순한 철판에 새겨진 글자가 아니라, 피와 땀으로 쓰인 역사였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옆으로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의성군 무공수훈자 전공비가 나옵니다. 이곳은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무공을 세운 의성 출신 장병 204명의 이름이 각자 되어 있는 비석입니다. 대령 이상 24명, 중령 이하 180명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비석의 높이는 4m에 이릅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 높이 14m에 이르는 탑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어 있었고, 주변에는 위패를 모신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충혼탑입니다. 이 탑은 1965년 구봉산 정상에 처음 건립되었다가, 시간이 흘러 탑신의 균열과 붕괴 우려로 2006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탑 앞에 조용히 서서,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바람결을 타고 들려오는 듯한, 이름 모를 병사들의 이야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은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단지, 그 자리에 선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6월은 현충일과 6·25 전쟁이 있는 달입니다.
호국동산은 단순한 역사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다잡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되새기게 하는 공간
그만큼 이 시기에 호국동산을 찾은 것은 제에게도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도심 속에서 늘 바쁘고 무심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많은 희생 위에 있는지를 잊을 때가 많습니다. 이름 없이 쓰러진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음을.
그 사실만으로도 이 공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억의 장소입니다.
▶ 방문 팁 & 주변 여행 정보◀
📍 위치: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 산137-1
📍 주차: 의성종합운동장에 주차 후 도보 이용
📍 편의시설: 화장실, 벤치, 음수대 등
📍 주변 여행지: 답산 등산로, 구봉산 산림욕장, 염매시장, 의성공설시장 등
- #의성군
- #경북의성
- #의성가볼만한곳
- #의성여행
- #의성호국동산
- #의성아이와가볼만한곳
- #의성
- #의성공설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