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전
[제4회 거창민족사진가협회 정기전시회]'거창, 그 향기를 담다' 거창문화센터 전시실에 다녀왔어요! _ 이원필 기자
안녕하세요.
거창한 홍보기자단 이원필입니다.
사진 한 장에 담긴 시간과 마음은
때론 말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것 같아
저도 찰나의 순간이라던지 찍고 싶은게 참 많은데요.
이번에 다녀온 사진전시회 넘 멋지고 아름다웠었답니다.
제4회 거창민족사진가협회 정기전시회
'거창, 그 향기를 담다' 거창문화센터 전시회 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현재 거창문화센터 공사로 전시실 입구가 바뀌었어요.
전시회가 1층에는 제4회 거창민족사진가협회 정기전시회 " 거창' 그 향기를 담다,
2층에는 거창민미협 24회 정기전 "광장에서",
2025년 6월 24일~ 6월 28일 5일동안 열렸답니다.
1층 전시실 입구
유수상 작가노트
시간은 흘러가지만,
어떤 풍경은 머물러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거창의 마을에서 마주한
'머문 시간'의 조각들입니다.
주름진 손등, 갈라진 발바닥.
모두가 떠나버린 시골집 벽에 결린 멈춘 시계
이것들은 단지 피사체가 아니라.
시간을 살아낸 증거입니다.
카메라는 풍경을 찍었지만,
나는 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어르신의 굽은 손가락 끝에는
밭을 일군 계절이 쌓여있었고,
맨발로 디딘 흙바닥엔
삶의 무게가 남아 있었습니다.
무심히 걸린채 멈춰버린 시계는,
사실 그 자체로 가장 많은 말을 건네는 풍경이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시간이 너무도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기록들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요.
아마도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존중,
그리고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한 경외였을 것입니다.
이 사진들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며,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던 사람들의 손과 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고요한 풍경들입니다.
풍경은 변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록은,
잠시 멈춰 선 시간 속에서
오래도록 말을 건네주기를 바랍니다.
시간을 기록하는 일이 곧 삶을 기억하는 일임을
느끼게 해주는 해주며,
그 사진들을 바라보며
익숙해서인지
아주 따뜻하고 진한 여운이 깊게 남는것 같습니다.
민은희 작가노트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며
어느새 발걸음을 옮긴 지 오래된 땅
시간이 지나면서 바래지고 흐릿해졌지만.
문득 떠오르는 향기. 바람. 골목길 하나에도
마음이 일렁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낡은 풍경을 따라 걸었습니다.
사람은 사라졌지만 흔적은 남아 있었고,
시간은 멈춘 듯 조용히 풍경 속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나무에 기대앉은 그림자, 오래된 요강단지.
낡은 담벼락의 균열 하나까지도
그 시절 나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잊혀졌지만 여전히 마음 한편에
살아 숨 쉬는 시간의 조각들입니다.
보는 이가 각자의 기억 속 고향과 감정을 떠올리기를 바라며,
이 작은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에 따스한 울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억과 감정이 머문 풍경을 따라 걷는
따뜻한 여정을 담은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흔적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고요한 위로와
따스한 공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것 같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꺼내주듯
이 작가의 사진앞에 많이 머물렀었는데요.
어릴적 많이 보아서일까요
그때의 그 장면들을 떠올려보게되는 시간이였습니다.
박선숙 작가노트
안개는 모든 경계를 흐립니다.
들판과 하늘, 오늘과 어제,
존재와 기억 모든 것이 흡어지고 섞이는 순간, 나는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이 사진은 어느 이른 아침,
안개가 가득 내려않은 들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멀리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마저
젖어 있는 듯 한 그 시간 속에서,
세상은 마치 숨을 멈춘 듯했습니다.
말라버린 연잎들은
호수 가장자리에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호수는 잔잔한 수면 아래로
깊은 침묵을 품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 풍경에서 죽음이나 끝을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머무름'을 보았습니다.
무언가는 이미 지나갔고,
또 무언가는 여전히 남아 있는 그 경계에서, 자연은 조용히 계절을 발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연잎은 시들었지만 그 자리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호수는 비어 있는 듯하지만 모든 것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걱정이나 극적인 순간이 아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찰나에 깃든 내면의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시도입니다.
'기록'이라는 행위는 때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마지막 인사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 인사를 조용히 건넸고,
풍경은 아무 말 없이 받아주었습니다.
한편의 시와
한편의 그림을 보는것 같아요.
희미한 안개 속,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것처럼 고요하게 느껴집니다.
신선영 작가노트
거창은 사계절이 각기 다른 색으로 스며드는 땅입니다.
이 사진들은 그곳에서 마주한 계절의 이야기와 변하지 않는 자연의 풍경을 담은 기록입니다.
소나무 숲에 눈이 내려앉은 겨울,
고요한 흰 세상 속 묵묵히 선 소나무는
존재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가을의 은행나무길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일들과 햇살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합니다.
호수 위로 퍼지는 저녁노을은
하루의 끝에서 자연이 건네는 위로처럼 다가오고,
감악산 자락의 보라빛 아스타 국화는
가을 끝자락에서 만난 조용한 생명의 속삭임입니다.
계절은 조용히 흐르고,
자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사진들이 그 순간들의 숨결을 전하며,
보는 이의 마음에 여유를 전하길 바랍니다.
사진속으로 들어가고픈 생각이
절로 나게하는것 같습니다.
거창이 정말 아름다운곳이예요~
박순미 작가노트
사진은 현실을 담는 도구이지만.
그 이면에 있는 감정과 결을 읽어내는 일은
언제나 불완전합니다.
나의 시선은 멈추어 버린 시간 속.
아직 그리지 않은 여백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그 빈 곳을 오래 바라보았을 때,
나는 비로소 '완전함'을 읽어낼 수 있 었습니다.
거창이라는 공간은
때로 안개 속 불투명한 앞날 같았고,
때로는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지나온 길 같았습니다.
그 가운데 서 있는 나는
작고 나약한 존재였으며,
삶의 많은 순간들 속에서 수없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불완전함과 흔들림 속에서
유일하게 나를 붙잡아 준 것은
어쩌면 사진이었고. 사진 속의 '당신'이었습니다.
나에게 사진은 기록이 아니라 위안입니다.
눈불처럼 가법고도 무거운 감정의 파편들을
다른 무엇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담아내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전시는 단순한 풍경이 아닌,
내가 보고, 느끼고, 마침내
'당신'이라 부를 수 있었던
거창의 향기를 따라 걷는 여정입니다.
당신이 머무는 이 공간에서
내가 담아낸 순간들이 당신의 기억 속 향기로 남기를 바랍니다.
이런 사진을 찍고 싶어서라도
거창민족사진가협회에 회원이 되어
열심히 배우면
저도 멋지게 찍을 수 가 있겠죠!
전시회를 둘러보시는 분들이
정말 관심사가 높은것 같아요.
그리고
유수상 작가님의 친절한 설명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거창의 삶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이런 전시가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는 여유를
선물해주는것 같습니다.
거창의 향기를 담아낸 사진 한 장 한 장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랍니다.
사진에도 깊은 울림이 있지만
작가님들의 글에도 그윽한 향기가 참 좋은것 같아요.
함께 즐거운 사진 모임에
동참하고자 하는 회원을 모집한다고 하니
거창민족사진가협회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거창의 오늘을 담은 사진이, 내일의 추억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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