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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원도심, 건축물을 통해 본 대전의 역사
건축은 땅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그것을 세우는 사람이 건축가다. 건축가들이 완성해 놓은 것이 건축 작품인 것이다. 아무것이나 건축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은 건축가의 손을 떠나면 이용자, 곧 사회의 것이 되며 그곳에서 재평가된다. 사회가 그 건축물에 관심을 보일 때만 우리 건축은 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고 아름다운 도시와 사람도 만들 수 있게 된다.
- 출처 ; 김정동, <남아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 중>
우리 고장 대전의 원도심에는 근현대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원도심 활성화와 더불어 기존 건축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첫 대전시청사로부터 옛 충남도청을 거쳐 신축 중인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3.8민주의거 기념관에 이르기까지 원도심 건축물의 변화상을 소개합니다.
첫 대전시청사 (옛 대전부청사)
대전 중구 은행동 142-3(중앙로 148)
중앙로역네거리 모퉁이 으느정이거리 방향으로 위치한 3층 건물로 1936년 준공되었습니다.
‘부’는 일제 강점기 일본식의 행정구역 명칭입니다. 대전은 1935년 대전군 대전읍이 대전부로 승격되었고, 나머지 지역은 대덕군이 되었습니다. 대전부청사 1층은 사무실로, 2층은 충남상공장려관과 회의실, 3층은 공회당과 강당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잠시 미군정청에서 사용했고, 1949년에 대전부에서 대전시로 개칭되면서 대전시청사로 사용되었습니다. 1959년 대전시청이 청사를 신축 (현재 대전 중구청)으로 이전하면서, 1,2층은 상공회의소로 3층은 청소년회관으로 바뀌었습니다. 1972년 소유권이 대전상공회의소로 이전된 뒤에는 전면 유리창이 세 개의 수직창으로 바뀌었습니다. 1976년에는 또 한 번의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하면서 현재는 옛 건물의 모습이 일부 바뀌기는 했지만 입면은 예전의 형태와 유사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후 1996년에 상공회관이 둔산으로 이전하면서 삼성화재가 인수하여 몰탈 뿜칠이었던 외장을 알루미늄 널판으로 바꾸고 전면의 기둥과 후면의 망루를 철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동안 방치되어 원도심의 흉물로 전락했던 옛 대전부청사는 2024년 5월 30일, 대전시가 매입하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26년까지 복원, 보수 작업을 거쳐 대전부청사의 옛 모습을 되살릴 계획입니다.
2025년 4월 25일 기준, 옛 대전부청사의 내부 구조물 철거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건물 주변으로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펜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전의 옛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로 꾸며진 아트월이 눈길을 끕니다. 아트월로 사용된 사진으로 해당 건물을 중심으로 대전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옛 충남도청사)
대전 중구 선화동 287-2(중앙로 101)
등록문화재 제18호인 옛 충남도청사는 충남 공주에 있던 충남도청이 1932년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신청사로 지어진 근대 건축물입니다. 1930년대 모더니즘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충남도청의 대전으로의 이전은 일제의 착취를 위한 식민지 개발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일제는 당시 경성을 중심으로 X자형의 철도망을 구축한 뒤 이를 기초로 식민지 개발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충남도청 부지 6000평은 공주 갑부 김갑순이 기부하였다고 하나, 1938년 기준 대전 시가지의 전체 토지 57만8000평 중 그가 소유한 땅이 22만평이었다고 합니다.
해방 후에는 미군정청이 사용했고, 한국전쟁 중에는 1950년 6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임시 중앙청 건물로 사용되었으며 육군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입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시 도청사로 사용되다 2012년 12월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대전의 근현대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년 대전 0시축제를 즐겼던 분이라면 익히 알 수 있는 원도심의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변호인, 서울의 봄 등) 촬영장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옛 충남경찰청)
대전 중구 선화동 287-1
나라키움이란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시행하는 국유부동산 개발사업을 통칭합니다. 대전근현대사 전시관 옆에 위치한 옛 충남경찰청 부지에는 대전통합청사 신축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 사업규모 ; 지하 2층 ~ 지상 9층 / 주차대수 334대
* 사업면적 ; 3만 3,232 제곱미터
* 입주예정기관 ; 대전 중부경찰서(대전 중구 대흥동, 2025년 8월 이전 예정), 대전 세무서(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 지방교정청(대전 유성구 대정동), 위치추적 대전관제센터(대전 중구 선화동, 대한민국 위치추적관제센터는 2개소이며 서울과 대전에 위치)
최초 준공예정은 2025년 4월이었으나, 공사 기간이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8민주의거 기념관
대전 중구 선화동 368-4 (선화서로 46)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 불법적 인권유린에 대항한 대전의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24년 11월 개관하였습니다. 대전에서의 3.8민주의거로부터 촉발된 전국의 민주화 운동은 이후 대한민국 1공화국에 종지부를 찍는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는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된 민주화 운동이었기에 더욱 뜻깊다고 할 것입니다. 기념관 내에는 당시 학생 운동 참가자들의 생생한 육성기록과 사진, 소지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념관 주변으로 대전 원도심 둘레길입니다. 예전에는 바리바우라고 불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걸으면 12가지 보물을 얻는다고 하네요. 12가지 보물이란 사랑, 행복, 건강, 성공, 희망, 화해, 용서, 감사, 용기, 배려, 자녀, 돈을 뜻합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바리바우 계단을 오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이렇듯 대전 원도심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전 원도심은 대전 0시축제가 진행되는 주요 장소이기도 하지요. 2025년도 대전 0시축제는 8.8(금)~8.16(토) 9일간 대전역과 원도심을 잇는 중앙로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대전에 오셔서 한여름 밤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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