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세계 문자의 역사와 문명을 알아보는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인 문자는
세계 곳곳에 사는 사람들의 환경에 맞게 변화해 왔습니다.
문자를 기반으로 인류는 찬란한 문화와 문명의 길을 열었으며
문화의 흥망성쇠와 함께 문자는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사용한 문자는 사백여 종이지만,
현재 사용하는 문자는 삼십여 종에 불과하는데요.
이러한 전파력이 강한 문자, 문화적 역량이 뛰어난 문자, 생명력이 강한 문자 등
세계적으로 다양한 문자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문자에 특화된 전문 박물관,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주차장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바로 앞에 아주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주차비는 1시간에 1,000원이며 30분 초과 시 500원 추가됩니다.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오면 1층에 넓은 로비가 나오고
안내데스크, 뮤지엄샵, 어린이 체험실, 기획전시실 등이 있습니다.
전시를 주로 살펴보게 될 상설전시실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지하 1층 상설전시실로 내려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은
스피커를 거대하게 탑처럼 쌓아 놓은 바벨탑 작품입니다.
스피커에서는 여러 언어의 소리가 나오는데요.
이 말이라는 것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사라지며
시공간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소통이 필요했던 인류는 이 장벽을 뛰어넘고 싶었고,
시간이 흐르고 공간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열망을 문자를 통해 재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인류에게 역사시대가 펼쳐지는 위대한 발명을 바벨탑으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바벨탑 작품 속 안으로도 들어와 볼 수 있었습니다.
가지각색의 다양한 스피커들에서
여러 국적의 언어가 나오는데 한글도 나오더라고요.
바벨탑 작품을 보고 이제 전시실 안으로 입장해 봅니다.
가장 먼저 동굴벽화가 스크린으로 보여지는데요.
동굴벽화는 인류가 남긴 최초의 기록이며,
선사시대 사람들은 일상이나 생각, 소망 등을 바위나 동굴 벽에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대표적인 동굴 벽화 작품은 쇼베퐁다르크, 라스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이 있습니다.
쐐기문자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문자로,
기원전 3500년 무렵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명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강가의 진흙으로 만든 점토판에 갈대를 사용하여 문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원형 배 점토판은 홍수신화를 기록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문학작품으로,
기원전 2000-1600년 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성인 남성의 키가 훌쩍 넘는 거대한 석비도 볼 수 있었는데요.
함무라비 왕이 반포한 법전으로,
석비의 앞, 뒤에 쐐기문자로 282개의 법 조항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원전 1550년 경에 만들어진 약초 지식의 이집트 의학 파피루스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이 파피루스는
110쪽의 두루마리로 길이가 약 20m나 됩니다.
세 가지 문자로 새긴 프롤레마이오스 5세의 왕실 포고문,
로제타석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일강 하구의 로제타 마을에서 발굴된 비석 조각으로,
처음에는 나폴레옹 군에 의해 발견되었으나
이후 영국군에게 몰수당하여 현재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전시 공간을 고대 시대 때의 배경으로 잘 꾸며놓아서
전시에 집중하면서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쐐기문자, 이집트문자, 마야문자, 라틴문자, 아랍문자 등
각 시대에 사용되었던 세계적인 문자들에 대한 전시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슬람교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경전, 쿠란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무함마드에게 전해진 알라의 계시를 집대성한 책인데,
아랍어로 되어 있어 아랍문자의 확산과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쿠란은 맘루크왕조 시기에 이집트 또는 시리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동남아 지역의 문자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 지역은 고대부터 다양한 문명의 교차로로서 여러 종족과 문화가 공존하였고
인도 문명을 바탕으로 아랍, 중국, 유럽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문자를 사용했습니다.
전시를 감상하며 이제 익숙한 문자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한자인데요.
이 한자는 3,3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쓰이는 오랜 역사를 지닌 문자로,
글자 수가 수만 자 이상에 이르는 대표적인 표의문자입니다.
한자의 형태는 발생 시기, 구조적 특징에 따라 수천 년 동안 점진적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그 변화 과정은 갑골문, 금문, 소전, 예서, 해서 등으로 구분됩니다.
인류는 문자를 사용해 소통 방식에 혁명을 가져왔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제도를 끊임없이 개혁하였습니다.
가장 눈부신 인류의 소통 혁명은 인쇄술에 기반한 문자 대중화였는데요.
인쇄기의 발명으로 책이 무한 복제되면서 책은 점점 더 많이 번역되고 또 기록되었습니다.
처음에 문자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정치와 종교계에서 독점을 하고 사람들을 지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도시와 상업이 발달하고,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갔고,
중세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근대 사회로 나아가는 촉매가 되었습니다.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문자를 활용하는 방법 또한 크게 변화하였는데요.
영상, 음성, 이모티콘 등을 통해 디지털 세상의 문자 영역이 생겨났고,
그림에서부터 시작했던 문자가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는 역사의 역설을 보여줍니다.
지하 1층 상설전시를 다 관람하고 1층으로 올라와
기획 전시를 보며 실내 전시는 마무리하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 전시는 '긴 글 주의 - 문자의 미래는?'이라는 주제의 기획 전시로,
문자보다 영상, 사진 등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성향이 반영된 전시입니다.
2023.6.30 ~ 11.19 기간 동안 개최됩니다.
실내 전시를 다 감상하고 위층으로 올라오면 야외 전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감각을 일깨우는 참여와 소통의 장으로,
자연과 건축, 문자와 인간이 공명하는 감각 체험 설치 공간을 둘러보게 됩니다.
야외 전시장에서 바로 송도 센트럴파크를 산책할 수 있도록 이어져 있었는데요.
센트럴파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잘 만들어놔서
전시를 감상하고 산책도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전시 규모가 워낙 크고 자료도 방대해서 모든 내용을 다 담지 못했는데요.
입장료도 무료고 너무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곳이라,
방문하셔서 직접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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