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역사이야기가 담긴 노송지대의 숲길 산책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수원에는 조선 정조임금의 이야기가 깃든 곳이 곳곳에 있습니다. 사시사철 늘 푸른 소나무가 푸르른 기상을 담고 기품 있게 숲을 이룬 노송지대(老松地帶) 역시 정조임금께서 효행의 능행차 길에 만든 소나무 숲입니다. 우리가 휴식을 하거나 걷는 길에서조차 임금의 뜻이 담겨있는 수원인데요. 노송지대 노송공원은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과 파장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데 길이는 약 5km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노송지대는 경기도 기념물 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소나무는 당시 정조 임금의 개인 재산인 내탕금 천 냥을 하사하여 이곳에 소나무 500주와 수양버들을 심게 했다고 전합니다. 한때 낙락장송으로 장관이던 소나무가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대부분 고사하고 30여 그루만 보존되어 있고 다시 어린 소나무들을 많이 심었다고 해요.
노송공원이 있는 지역은 북수원권의 관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푸르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서 노송지대를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죠. 입구에서 솔숲 풍경을 마주하자마자 '노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잘 자란 오래된 나무들이 역사를 가늠케 합니다.
정조임금은 당시 수원의 길가에도 푸른 나무를 심도록 하는 산림녹화에 힘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수원의 곳곳에 소나무가 제법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광교산이나 팔달산의 소나무, 각 아파트단지나 공원에서도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정서상 친근한 나무입니다. 솔잎이나 송홧가루를 이용하는 식재료가 있고, 동의보감의 약효에도 소나무가 나오지요. 소나무의 푸른 기상과 함께 일상에서 친근하게 이용되던 소나무였듯이 그 옛날 정조께서도 소나무 심기를 독려해서 오늘날 이렇게 멋진 노송을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당시 심었던 나무들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배를 만들거나 무모한 계획으로 베어내는 등의 횡포로 산림이 많이 황폐화되었답니다. 그나마 도로변의 나무들이 현재까지 남아있어서 지금의 노송지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막 여름이 시작된 노송지대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소나무 숲을 걷는 기분이 매우 운치 있습니다. 솔향기와 함께 자연의 소리도 들으며 걷다 보면 다정한 연인들이 지나가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도 있는데요. 주변에 도로가 있지만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편이어서 제법 조용합니다.
산책로 몇 걸음마다 벤치가 기다리고 있어서 노송 아래 쉬었다 갈 수도 있고, 정자에 올라앉아 편안한 휴식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는데요. 가만히 앉아있으면 새소리도 들려오고 풀벌레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쉴 수 있는 시간이지요. 한적하게 쉬는 동안 시민들의 안전한 휴식을 위한 CCTV도 보입니다.
소나무 옆을 지나면서 나무마다 이름표가 달려있는 걸 보게 됩니다. 정조 시절에 심었던 나무와 후계목의 이름표가 큰 안내판과 황토색으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소나무 앞에 50호, 51호 등으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당시 정조임금의 행렬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역사가 스며있는 노송공원의 소나무들이 지금껏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네요.
조금 더 걷다 보면 넓은 잔디밭과 쉼터나 나옵니다. 누구나 걷기 편리하도록 야자 매트가 깔려있고, 군데군데 던져진 듯 돌의자도 자연스럽습니다.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노송화장실은 한국 교육 녹색환경연구원이 주관하는 'BF 인증'을 받았다고 해요. 베리어프리(barrier-free)의 BF는 장벽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노송 숲은 모범도시숲 인증도 받았어요. 모범도시숲 인증은 크게 위치 및 규모, 적합성 및 안전성, 유지관리, 조성·관리에 대한 참여 및 만족도, 홍보, 운영관리 등 도시숲의 질적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6가지 측면을 평가한다고 해요. 또한 산림청이 지정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숲에 들어가니 노송이 우거진 숲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사색하는 시민이 보입니다. 고요한 솔숲 아래서 세상 스트레스 훌훌 날리고 머릿속을 가다듬으며 누구라도 편안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낙락장송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정조의 지극한 효성과 사도세자의 슬픈 역사를 되짚어봅니다. 어디선가 옛이야기가 들려올 것만 같은 정조시대의 소나무 아래서 조용히 나만의 마음 챙김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노송지대는 수원 팔색길 중 7색 효행길로 정조의 효심을 기억하며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제 노송지대는 푸르름이 더 짙어지고 솔숲아래 보랏빛 맥문동이 곧 피어날 것입니다. 시원한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수원의 역사와 같이 해온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노송지대입니다.
노송지대, 노송공원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346번길 70
2025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현숙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현숙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runch.co.kr/@hsleey0yb#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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