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칼럼-갑상선암의 원인과 예방법

이 동 근

동아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이 여성에서는 1위, 남성에서는 6위를 차지하며 전체적으로 1위다. 갑상선암에는 유두암·여포암·수질암·역형성암 등 4가지 종류가 있는데, 유두암이 약 90%를 차지한다.

　갑상선암의 원인으로는 유전자의 이상, 가족력, 방사선 노출, 비만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유전자의 이상이 주요 원인이며, 방사선 노출 때 많이 발생한다. 러시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 인근 지역에서는 갑상선암 환자가 100배나 증가했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섭취된 요오드를 원료로 사용해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갑상선과 미역·김·다시마 같은 해조류와의 관련성을 많이 궁금해 한다. 요오드가 부족한 몽고 같은 내륙에서는 갑상선 비대증이 많이 생기고, 우리나라처럼 요오드 섭취가 많은 해안 지역에서는 갑상선비대증은 드물다. 요오드가 풍부한 곳에서는 갑상선 유두암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연구도 있지만, 우리 몸은 자가조절 능력이 있어 요오드가 넘치면 배출하고 부족하면 저장하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갑상선 병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비만인 경우에도 갑상선암이 3∼4배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비만으로 인해 인체에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면서 면역체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약물이나 음식이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채소와 야채를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상식적인 암 예방법이 도움이 된다.

부모가 갑상선암에 걸렸을 경우 확률적으로 자녀에게도 발생할 가능성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갑상선암은 혹 크기가 아주 크지 않은 이상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나마 흔한 갑상선암의 자각증상은 암의 크기가 커져 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보이는 정도다. 갑상선암의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