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교산리에 위치한 강화 교산 교회는

한국 근대역사와 유산이 담긴 곳입니다.

1893년 이승환 모자가 교산리 고향마을에서 신앙공동체를 시작했고,

이 공동체가 강화도 첫 교회로 기록돼 있는 교산 교회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벌써 13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죠.

​강화도 최북단에 위치한 강화 교산 교회를 방문하려면

군부대의 삼엄한 신분 확인을 거쳐 민통선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합니다.

따사로운 햇볕이 기분 좋은 어느 봄날,

민통선 임시 출입증을 받은 뒤 교산 교회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석조 건물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강화 교산 교회는 신축 교산 교회 건물과 기독교선교역사관

이 두 건물이 주축이 됩니다.

교회 앞 주차장 건너편에는 강화복음전래기념비와

선상세례 체험장이 있습니다.

1892년 제물포 교회에 부임한 존스 선교사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강화를 찾아왔으나 거부당했습니다

이후 제물포에서 주막을 하던 이승환이 복음을 받아들인 후,

강화도로 돌아와 어머니를 전도하여

존스 선교사에게 세례를 요청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서양인을 오랑캐라고 부르며 배척했기 때문에

존스 선교사는 조선 사람 복장을 하고 은밀히 강화를 찾아와

배에서 어머니에게 세례를 주게 되었습니다.

선상세례 체험은 그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신축 교산 교회 건물과 기독교선교역사관은

나지막한 언덕 위에 서 있었습니다.

석조 건물 위에 얹은 기와지붕과 뾰족한 십자가 탑,

동서양의 절충이 인상적인 이 건물이 바로 기독교선교역사관입니다.

1960년대에 건축된 석조 예배당인데요.

공사를 거쳐 2013년부터 기독교선교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사관은 개방시간 내에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역사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려면 교회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서를 제출하고 확인을 받으면 됩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던 저는 자유롭게 선교역사관을 둘러보았습니다.

​학교와 병원 등을 지으며 교육과 의료 사업을 펼치던

선교사들과 한국 근대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또한, 강화의 기독교인들은 항일운동과 사회 계몽운동 등을 하며

민족 자주와 독립을 위해 앞장섰습니다.

일례로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이 있습니다.

기독교선교역사관에서 이러한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20세기 초 미국에서 제작된 축음기,

1970년대 사용하던 전화기, 손으로 쓴 장로 증서와 찬송가,

1899년 초가집이었던 강화 교산 교회의 성탄일 경축 모형 등

130여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시품들이

교산 교회와 강화가 걸어온 길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기독교선교역사관을 나오자 담쟁이넝쿨이

매력적인 종탑이 보였습니다.

석조 예배당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종탑은 1984년에 기증되었는데요.

지금처럼 알람이 흔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새벽 기도나 정오와 같은 시간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마을에 흔하게 울려 펴졌습니다.

유럽의 성당에서는 여전히 종소리가 울리곤 하는데요.

가끔은 기계음이 아닌 온 마을에 장엄하게 울려 펴지는 종소리가 그립기도 합니다.

1893년 강화에 첫 번째로 설립되어

강화의 어머니 교회라고도 부르는 교산 교회.

이곳에서 130여 년을 품은 강화와 한국 선교 역사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과거를 돌아보고 역사를 탐구하는 일은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지혜와 돌파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강화 교산 교회는 강화군을 지나는

서해랑길 103코스에 위치합니다.

서해랑길은 강화 최북단의 작운 포구 ‘창후항’과 서해랑길 종점이자

DMZ 평화의 길의 시점인 ‘강화통일전망대’ 사이를 지나는 12.6km 코스입니다.

갈 수 없는 땅과 건너지 못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교산 교회를 둘러본 후 서해랑길 103코스를 걸어보았습니다.

계절의 여왕답게 강화의 아름다운 자연이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해랑길 나무와 기둥 곳곳에는 이렇게 서해랑길을 안내하는

노란색, 주황색 리본이 매달려 있습니다.

보물 찾기하듯 리본을 찾아보며 서해랑길을 걸었습니다.

더 편하게 걸으려면 두루누비 앱을 다운로드해 길 안내받아도 좋겠습니다.

​통행량이 많지 않고 인도도 잘 되어 있지만

길을 걸을 때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눈부신 이 계절에 강화의 아름다운 꽃과 풀,

나무를 벗 삼아 서해랑길 103코스를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

130년의 긴 강화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 어서오시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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