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 전
[블로그기자단] “굿 샷! 나이스 버디!”여기는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추미양
드디어 송파구민을 위한 구립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이 생겼습니다. 잠실유수지에 있는 9홀 인조잔디 파크골프장인데요, 4월 1일부터 정식 개장했습니다. 저는 10여 년 전 골프를 했었는데 어깨 통증으로 그만두었어요. 다시 골프를 시작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파크골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송파소식’ 3월호에서 구립 파크골프장이 생겼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너무 반가웠습니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운동이에요, 파크골프 채는 1개라 14개인 골프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적고 휴대하기도 편합니다. 배우기도 쉽고요. 신체에 무리가 적어 안전하고 이용료도 저렴합니다.
파크골프는 파크(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라는 뜻이에요. 1983년 일본 홋가이도의 토치카 지방에 있는 마쿠베츠 공원 안에 만들어진 7홀 간이 파크골프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에 공식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와 장소는 2004년 여의도 소재 한강파크골프장 9홀이라고 합니다.
파크골프장은 도심의 공원녹지나 하천부지 등에 조성돼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은 탄천의 제방 너머에 있는 유수지(遊水池)에 있는데요, 유수지는 홍수가 나면 일시적으로 물을 저장해 하천의 수량을 조절하는 저수지 역할을 합니다.
■ 온라인으로 예약하기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한 예약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저처럼 아직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는 서울시공공예약시스템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개인 예약을 해야 합니다. 상단 메뉴의 체육시설 > 골프장 메뉴로 들어가면 접수 중인 파크골프장 사이트가 보입니다.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 예약사이트는 전월 20일 오전 10시에 열리는데 평일과 주말로 구분되어 있고 선착순입니다. 5월 예약은 4월 20일 10시부터 시작되었는데 평일 예약은 오전에 빠르게 마감되었습니다. 4월은 무료지만 5월부터는 유료입니다. 저는 평일 1회, 주말 1회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개인 예약 방법
* 예약사이트: 서울시공공예약시스템(https://yeyak.seoul.go.kr/web/main.do)
* 송파구민 우선 예약: 전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예약
- 월~금: 3타임(11:00~13:00), 6타임(17:00~19:00)
토~일: 1~6타임(07:00~19:00)
* 서울시민 누구나 예약: 전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예약
- 송파구민 우선 예약 이후 남은 타임에 대해서만 서울시민 외 이용 불가
* 동반자는 지역 및 예약 제한 없음
* 1팀 평일 최대 월 2회, 주말 최대 월 2회 예약 가능
* 비나 눈 올 때도 이용 가능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예약 자동 취소
송파구민으로 구성된 36명 이상의 단체, 즉 송파구파크골프협회 회원이면 단체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평일 1~2타임(07:00~11:00)과 4~5타임(13:00~17:00)만 가능합니다. 분기별로 전월 10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 단체명부, 단체 전체 인원의 거주지 확인 가능한 증빙자료,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한 동의서를 송파구체육회 이메일(spcosa7330@hanmail.net)로 제출해야 합니다.
■ 대중교통과 입구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은 잠실유수지공원의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한데요, 9호선 삼전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소요됩니다. 저는 잠실우성4차아파트 건너편 입구로 들어갔는데, 계단을 내려오니 좌측에 샷 연습장과 퍼팅 연습장이 있었습니다. 연습장은 아직 마무리 작업이 덜 되어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잠실7동성당과 하늘비전교회를 지나 주차장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가도 됩니다. 현재 주차장 이용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추후 이용이 가능해질 경우 공지를 통해 안내 드릴 예정입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에 주차 시 경고 없이 견인될 수 있으므로, 차량을 가져오시지 않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 신분증 확인과 이용요금 카드 결제
입장 예약 확인과 결제는 관리 사무실인 라운지에서 하는데요, 각 타임 시작 전 20분부터 시작 후 10분까지만 합니다. 예약자 본인이 관리 사무실에 방문해야 하며 감면 대상자는 50% 할인을 받으니 예약자와 동반자의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이용요금도 카드 결제로만 하니 신분증과 함께 결제용 카드도 꼭 지참하셔야 합니다. 라운딩 시작하기 전에 라운지 좌우에 있는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은 각 홀에 배치된 골퍼들이 동시에 티샷을 시작하는 샷건(shot gun)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관리사무실 직원은 팀별로 예약한 홀의 위치를 알려주는데요, 저는 8홀을 예약했기 때문에 8홀부터 시작해 9홀, 1홀 . . . 6홀, 7홀 순으로 이동했습니다. 직원은 “타임 종료 5분 전까지 꼭 퇴장해 주세요.”라고 당부합니다. 다음 타임에 예약한 팀을 위한 배려겠죠.
개인 예약 이용 요금
* 카드 결제만 가능, 계좌이체 불가
* 평일: 4,000원(감면 적용 시 2,000원)
공휴일: 5.200원(감면 적용 시 2,600원)
* 감면사항(50%): 65세 이상(1960년생부터), 국가유공자, 장애인, 기초생활 수급자, 다둥이카드 소지자
* 1팀 단위 예약: 최대 인원 4명이 아니더라도 4명분 결제
이젠 본격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가방을 거치대에 걸고 스트레칭을 한 후 벤치에 앉아 대기했습니다. 한 타임에 9팀이 동시에 각자 예약한 홀에서 라운딩을 시작합니다.
■ 코스 소개와 복장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은 1만㎡ 부지에 9홀, 33타, 총 526m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인조 잔디여서 담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유지 관리가 쉽고, 사계절 이용할 수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파3 3개 홀, 파4 3개 홀, 파5 1개 홀이 있는데 코스 길이와 모양이 모두 다릅니다. 최단 코스는 40m이고 최장 코스는 115m인데요, 코스 모양이 개 뒷다리 모양으로 구부러진 도그렉(dog leg)도 있어 도전과 재미를 더해줍니다.
저희 팀 티오프(tee off)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다른 팀의 운동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대부분 4명이 한 팀을 이루고 라운딩을 합니다. 이곳 나무는 키가 작고 잎도 풍성하지 않아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창이 큰 모자를 쓰고 스포츠 마스크도 착용한 분이 많네요. 선글라스도 대부분 끼셨고요.
공은 1인당 한 개를 사용합니다. 천연잔디 구장에서는 러프(rough)에 풀이 무성해지면 분실 우려가 있어 2개를 준비하지만 잠실유수지 파크골프장은 인조 잔디여서 공을 잃어버릴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공, 수건, 지갑 등을 넣을 수 있는 파우치를 허리에 두르고 운동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복장은 간편복이면 되고 스윙할 때 미끄럽지 않도록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신발은 운동화나 골프화를 신어야 합니다. 구두나 등산화는 금지합니다.
팀원이 멋진 티샷(Tee Shot)을 하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분들이 “굿 샷!”을 외치며 격려합니다. 분위기 참 좋지요? 운동할 때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절이 중요합니다.
파5 4번 홀에서는 월남참전 국가유공자 세 분이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십니다. 그린에서 퍼팅할 때는 아주 신중하게 공을 굴리셨는데 공이 홀컵 앞에 멈췄습니다. “앗~” 본인뿐 아니라 친구들도 안타까워하시네요. 75세 어르신은 “전우들과 노년에 함께 운동하니 즐겁습니다. 사용료 할인 혜택도 있어 자주 이용하려고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네요.
■ 라운딩(rounding) 시작
저는 스크린 파크골프를 경험해 봤지만, 필드에서는 처음이라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에 올라가니 다리와 팔이 후덜덜~ 떨렸습니다. 동행한 지인의 어드레스와 스윙 연습 모습을 눈여겨본 뒤 연습한 대로 티샷을 했습니다.
두 번째 샷은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굴러가 OB(Out of Bounds)를 겨우 모면했지만, 다음 홀에서는 OB가 되어 2벌타를 받았습니다. OB는 경기 금지 구역인데 흰색 말뚝으로 표시되어 있고 말뚝과 말뚝 사이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을 넘어가거나 실제 경계선을 넘어가면 ‘OB 났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때는 공이 나간 지점에서 깃대 먼 방향으로 두 클럽 이내에 공을 놓고 치게 됩니다. 샷을 할 때 거리뿐 아니라 방향도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공이 그린에 올라오면 홀 안으로 공을 넣기 위해 퍼팅 샷(putting shot)을 합니다. 골프에서는 깃발을 뽑고 샷을 할 수도 있지만, 파크골프에서는 깃발을 뽑고 퍼팅을 하면 2벌타입니다. 또한 공이 홀컵에서 가깝다고 백스윙 없이 공을 밀어버려도 2벌타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9개 홀 전체를 세 번 돌고 나니 1시간 55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벤치로 나와 생수로 갈증을 풀은 뒤 함께 운동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파크골프장이 생겨 행복합니다. 전에는 여의도, 양평, 인천으로 공치러 다녔거든요. 앞으로 낮이 길어지고 더위가 다가오니 라이트를 빨리 설치해 야간 개장도 했으면 좋겠어요.”
■ 파크골프는 100세 시대 최고의 시니어 운동
파크골프를 마치고 귀가하기 전에 파크골프장 둘레에 조성된 육상 트랙을 천천히 뛰어보았습니다. 육상 트랙은 충격 완화에 좋은 탄성포장재로 만들어져 다칠 위험이 적어 보입니다. 예약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잠실유수지공원에서 공도 치고 달리기도 하니 몸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파크골프는 저 같은 시니어에게는 안전하면서도 저렴하게 친구,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파크골프 교육 기회가 늘어나고 구립 파크골프장이 추가로 조성되어 구민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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