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강동구 기자단] 강동구 필수 방문 코스!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
안녕하세요 강동구 누리소서 기자단의 시민기자 '김홍산'입니다. 생각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강동구의 자랑거리를 넘어 우리나라에서 보기 쉽지 않은 선사시대 유적이다. 30년 넘게 강동구에서 살고 있어 서울 암사동 유적은 꽤 많이 다녀왔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선사시대 유물이 발견된 소중하고 귀한 장소이지만, 잘 가꾸어진 우거진 숲이 있어 언제 어느 때 가도 차분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그동안 여러 번 가봐서 그런지 근래에 들어서는 통 가질 못했다. 유난히 매섭고 눈이 많이 내렸던 이번 겨울도 이젠 그 기세가 확연히 꺾였다. 숨겨진 차가운 발톱이 아직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 며칠 봄이 가까이 온 것처럼 날씨가 화창했다. 거실 창으로 사정 없이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어디라도 가볼까? 핸드폰을 꺼내 강동구에서 갈 만한 곳을 찾다가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이라고? 이름을 보아서는 서울 암사동 유적에 있는 게 분명해 보이는데 왠지 모르게 긴가민가했다.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박물관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은 딱 하나인데, 그곳이 예전에도 박물관이라고 불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곳에 들어가 본 지가 정말 오래됐다. 오래전, 서울 암사동 유적에 처음 갔을 때 두어 번 들어가 보고는 그걸로 그만이었다.
그때는 건물 대부분이 발굴된 움집터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외에는 특별히 볼만한 구경거리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까 그곳에 관한 생각이 닫혀 서울 암사동 유적에 가도 그곳에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억의 잔해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까 암사동 선사유적 박물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날씨도 좋은 데 잘 되었다는 생각에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도착한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에는 이곳이 어디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듯이 굵고 선명한 간판이 붙어 있었다.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함과 기대감이 뒤엉킨 마음으로 박물관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로비 입구에 설치된 화려한 현대 미술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술작품을 보는 순간, ‘아! 모든 게 바뀌었구나!' 하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로비에 있는 팸플릿부터 챙겨 대충 훑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팸플릿에는 2018년에 전시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이 새롭게 태어났다고 적혀 있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전시관에는 암사동 선사 유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시물들이 많았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의 교육적인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빗살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자, 개인적으로는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강동구의 상징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시관에 진열된 각종 빗살무늬토기를 보면 알겠지만, 나름 정교하다. 특히 빗살무늬토기 편으로 재구성한 전시물을 보면 섬세한 무늬가 다양했다. 언뜻 보면 단순하게 빗금을 친 것처럼 보이지만, 설명문을 보면 무늬의 종류가 여러 가지다. 단순한 빗금으로 보이는 생선뼈무늬를 비롯해 문살무늬, 겹톱니 무늬, 무지개무늬, 세로띠 무늬, 손톱무늬가 있다. 이것을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이 토기를 만들면서 정성을 다해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빗살무늬토기를 보고 있으면 그제야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 시대가 존재했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전시관에는 크고 작은 빗살무늬토기가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 많은 토기를 보면서 생겨나는 의문이 하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들은 어디든 놓기 편하게 바닥 면이 편평하다. 그런데 빗살무늬토기는 밑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져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 ‘사용하기 영 불편해 보이는데 저걸 어떻게 사용한 거지?‘
그에 대한 해답은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터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농경과 목축을 하면서 정착 생활을 시작한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물을 끌어다 쓰기 좋은 강이나 바닷가 근처에서 살았다. 그렇다 보니까 모래 같은 곳에 토기를 묻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뾰족하게 만든 것이다. 서울 암사동 유적이 한강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걸 보면 이야기의 앞뒤가 맞아떨어진다.
빗살무늬토기를 보고 있으면 슬그머니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 당시 사람들도 토기를 만들면서 다양한 무늬로 멋을 내고 아름답게 꾸몄다. 그 옛날 사람들이나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려는 마음은 다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멋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세월과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의 본성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보았던 움집터는 다시 보니 반가웠다. 그때와 달리 이제는 더 사실감이 있게 느껴졌다. 움집터 한쪽에 움집과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움집터만 보았을 때는 실감 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재현한 모형물을 보면서 움집터를 보면 전체적인 그림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져 만족스러웠다.
신석기 체험실에는 아이들이 신석기시대를 느껴볼 수 있는 체험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체험물을 보면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도 한번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 밖에 서울 암사동 유적 발굴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물도 눈길을 끌었고, 어린이 도서관도 갖추고 있어 이젠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박물관으로 변모했다.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유익하고 만족스러웠다.
그나저나 서울 암사동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꼭 등재되었으면 좋겠다. 이참에 서울 암사동 유적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원 캠페인에 참여했다. 강동구 인구수에 비해 아직 참여자가 적은 편이다. 내 고장을 위해 구민들이 발 벗고 나섰으면 좋겠다.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
📌 주소
✅ 관람안내
✔ 관람시간: 09:30 ~ 18:00
✔ 입장시간: 09:30 ~ 17:30
✔ 휴관일: 매년 1월 1일(신정)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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