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만화방초에 여름이 가득 피고 있어요~~~

모처럼 햇빛이 찬란한 날에 고성을 다녀왔습니다.

약 1시간 50분을 달려 도착한 만화방초는 통영시와 고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벽방산 자락에 위치해 있답니다.

매년 6월 25일을 기점으로 수국이 만개한다는 생각에 경상남도 민간 정원 제8호로 지정받은 곳,

수국 명소로 점점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 만화방초를 함께 가보실까요?

만화방초 입구에는 약 40여 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편하신 대로 이용하시면 된답니다.

좀 덜 붐빌 것 같아 월요일 방문을 했는데 사람들의 걸음이 끊이질 않더군요.

입장료를 내고 만화방초를 둘러보기 전에 식사 시간을 놓친 저로서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카페부터 들렀네요.

일반 성인 5,000원 / 초·중·고생, 어린이, 국가유공자, 장애인, 고성군민 3,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만화방초에서

특이하게 소방공무원은 무료입장이더라고요. 물론 3세 미만 유아도 무료였지만요.

만화방초 안에 있는 연못은 수초와 수경식물로 여름이 이미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수면 위로는 꽃으로 계절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연못 앞에 이해인 수녀의 수국을 보며라는 시도 읽으며 수국과의 간극을 좁혀가기로 합니다.

시를 읊조리며 수국동산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오후가 되자 30도 웃돌던 기온도 좀 누그러들었던 것인지 숲으로 향하는 길에

나무 그림자가 짙어서 그런지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1985년 자연친화적인 정원 철학을 가지고 조성을 해서 2018년 제1회 고성 만화방초 수국축제에 이어

올해는 6월 14일 토요일을 시작해서 7월 13일까지 제8회 수국축제를 진행 중에 있었답니다.

6만여 평의 넓은 부지에서 만날 수 있는 수국들의 종류가 대략 400여 종이나 된다는데 수국 찾기를 하면서 만화방초를 다니실 거라면...

음, 하루 만에 다 돌아보지 못할 지도~~~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수국들을 만날 수 있어서 둘러보는 데 있어서는 지루할 수가 없답니다.

작년에 비해 꽃의 개화가 좀 늦어 보였지만 이미 핀 꽃들로도 여기저기서 꽃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아마 오는 주말부터 만개할 것 같아 보이더군요.

경상남도 민간 정원 제 8호로 지정된 만화방초에서 '만화방초(萬花芳草)'는 '만 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경남 고성군이 고향인 한국학 분야의 거장 김열규 교수님께서 지어주셨다지요.

1997년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고자 수국을 심으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소망으로

30년간 정성을 다해 가꾼 정원의 전체 10만 평 중 2만 평의 야생 녹차밭과, 700여 종의 야생화 밭, 산책로, 자연 암석원, 체험학습 등이 있답니다.

녹차밭을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 천국의 계단에 이르게 된답니다.

먼저 도착해 계신 어르신들께서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풍경이 되어 다가와 꽃 뒤에 숨어 찰칵~~~^^

천국의 계단은 만화방초의 포토존이기 이전에 긴 의자에 앉아서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가 정말 멋진 곳이기도 하지요.

잠시 앉아 땀을 식히면서 향기로운 숲 향과 함께 6월의 시간을 돌아볼 수 있어서 제게도 쉼의 시간을 얻은 것 같아 좋았답니다.

만화방초를 이용하실 때의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 테니 참고하시면 불편함이 없지 싶네요.

만화방초에는 수국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꽃들도 피고 있었답니다. 일본조팝나무처럼 말이지요.

관목으로, 관상용으로 주로 재배되며, 약용으로도 일부 활용되는 일본조팝나무의 꽃말은 '끈기, 근면, 사랑, 조화'랍니다.

잎, 꽃대, 구근(비늘줄기, 인경)을 식용하며 하나의 꽃대 위에 500개의 꽃이 피는 코끼리마늘(대왕마늘, 웅녀마늘)이

사이좋게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마도 방문객 중 누군가가 그리 둘을 엮어두었나 봅니다.

아린 맛이 별로 없고 마늘 냄새도 거의 없지만 자양강장에 효능이 있는 스코르딘과 알리신 함량이 높은 코끼리마늘은 햇볕이 충분하고 배수가 잘 되며 유기물 함량이 높고 보습력이 좋은 알칼리성 흙에서 잘 자라며, '번영, 행운, 깊은 슬픔'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 참 참 참~

만화방초에는 칠면조들이 살고 있답니다.

예전에 검은 털을 가진 칠면조는 봤어도 흰 털을 가진 칠면조는 여기서 보게 되어 신기해했는데 다시 봐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을 위해서 새 모이주기 체험 활동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그리스어로 물을 뜻하는 hydros와 항아리를 뜻하는 angos에서 어원이 유래된 수국은 모양이 고대의 물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지요.

최초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선박에 실려 유럽으로 들어온 수국의 원산지는 아시아와 남미랍니다.

낙엽관목으로 높이는 1 ~ 1.5m 정도이며, 하나의 줄기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오고 어린 가지는 녹색이고 굵지요.

잎은 긴 타원형이며 길이 8~15cm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는 것이 어쩌면 깻잎이랑 비슷하다고 해도 될 것 같네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이랍니다.

꽃이라고 알고 있는 것 가운데에 수술처럼 암술처럼 보이는 것 또한 수술과 암술이 아니고 그것이 바로 수국의 꽃이지요. 수국의 수술과 암술은 퇴화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아름답지만 슬픈 꽃이기도 해요.

꽃의 색으로 토양의 pH를 확인할 수 있는데 pH6.0~6.5 정도의 토양에선 핑크색, pH4.5 정도의 산성토에선 푸른색을 띠는데,

토양이 산성에서 점점 중성으로 올라갈수록, 보라색, 자주색, 옅은 자주색, 분홍색으로 변하지만, 품종에 따라서 색깔이 고정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수국의 색은 일반적으로 분홍, 파랑, 보라, 흰색이 유명한데 색깔에 따라 꽃말과 의미가 다르니까 참고하시면 도움 될 듯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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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수국 (분홍색 수국 혹은 빨간 수국): 진심 어린 감정

진심 어린 감정, 로맨스, 진정한 감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웨딩 부케에 아주 적합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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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수국 (푸른색 수국): 후회와 사과

후회와 사과를 상징 뿐만아니라 또한 이해와 깊은 감사의 감정을 나타기 때문에, 잘못한 사람이나 과거에 당신의 삶에서 중요성을 간과했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것을 선물하면 좋고요.

*흰 수국 (하얀색 수국): 오만, 허영심, 자랑

순결과 은혜의 상징이 될 수 있지만, 교만, 허영심, 자랑스러움과도 관련이 있고 또한 동정심의 전통적인 색이라고도 하는군요.

*보라색 수국: 누군가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마음

보라색 수국은 감사의 의미도 있으므로 우정이나 지속적인 관계를 위한 멋진 꽃으로도 사용기도 하여 결혼 4주년 선물용으로 많이 선택되는 꽃이기도 하답니다.

*녹색 수국 (초록색 수국): 재생

번영, 행운, 건강 및 젊음을 나타내는 녹색 수국은 새로운 시작을 하거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해야 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겠지요.

6월 14일 토요일부터 시작된 제8회 만화방초 수국축제는 주말마다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하지요.

꽃도 보고 추억도 만들 수 있는 공룡나라 고성군 만화방초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