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간 전
하루를 살아본 버드내 조폐근린공원, 더 나은 공공시설을 위한 제안
한때 돈을 만들던 조폐공사 자리에 들어선
버드내 조폐근린공원!
이름만 들어도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곳은 지금은 시민들의 쉼터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공원은
정말 사람을 위한 공공시설로 잘 쓰이고 있을까요?
하루를 살아보는 마음으로
이곳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이른 아침,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가장 먼저 느낀 건 '평화로움'이었습니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과 새소리가 어우러져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 되었어요.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보였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산책로 일부엔 성인 키만큼
낮게 늘어진 나뭇가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아이나 키가 작은 분들은 괜찮겠지만
성인 남성이 지나가기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지치기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준다면
훨씬 안전한 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점심시간 공원 벤치에 앉아 쉬려다 눈에 들어온 건
의자 아래 무방비하게 놓인 청소 도구와
나무 사이에 있는 쓰레기봉투였습니다.
분명 누군가의 수고가 담긴 도구들이지만
보관함 없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은
시민 입장에서 어수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공원 이용 중 눈에 띄는 쓰레기의 양이 많진 않았지만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은 관리의 손길과 함께
시민 개개인의 작은 실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내가 되가져 간다'는 시민의식이
이 공원을 더 깨끗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오후 시간엔 공공화장실 쪽의 벤치엔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운동기구가 있는 곳은 모두 3군데입니다.
새로 설치된 듯한 운동기구들도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바닥이 손상된 구간이 일부 있었지만
공사가 진행 중인 구역은 제한적이어서
공원을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어 보였습니다.
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안내 표지판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그중에는 나뭇가지에 가려
일부가 보이지 않는 표지판도 있었고,
글자가 바래 마치 버려진 폐자재처럼 보이는
안내판도 눈에 띄었습니다.
공공시설의 얼굴인 만큼
안내판 관리는 더욱 중요해 보였습니다.
공원 내 대한노인회 중구지회 옆 게이트볼 클럽은
깔끔하게 정비된 공간이었지만
이용 관련 정보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용대상, 시간, 신청방법 등의 안내가 없어
처음 방문한 시민의 입장에선
그저 보기만 하는 공간이 되고 말았죠.
열려있는 시설임에도 정보가 닫혀있는 상황은
공공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해가 진 뒤의 공원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일부 구간은 가로등이 꺼져 있어
다소 어둡기도 했는데요.
바로 옆이 도로라 걸어 다니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가로등이 켜져 있는 구간과
그렇지 않은 구간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거예요.
태평교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태평 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쏘는
"범죄 없는 안전한 우리 동네 함께 만들어요" 문구가
도로 위에 비치고 있었습니다.
밤길을 걷는 이들에게 안심과 경각심을
동시에 주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한때 돈을 만들던 곳이
이제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공원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루를 보내며 느낀 이곳은
분명히 사람들이 쉬고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었어요.
하지만 낮게 늘어진 나뭇가지,
일부 가려지거나 글자가 바랜 안내판,
어수선한 청소도구처럼
조금만 더 손질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일부 구역은 다소 어둡기도 했지만
안전한 동네를 알리는 조명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 공원이 더 편하고 안전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관리하는 분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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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중구소셜미디어서포터즈 #김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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