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신토불이(身土不二) 밥상으로 든든하게_여주 향토음식연구회 최은숙 회장 [2023년_2월호]
“우리 것이 좋은 것이야” 신토불이는 몸과 태어난 땅이 하나라는 뜻으로, 우리 몸에는 우리 땅에서 난 음식이 잘 맞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밥상이 여주 향토음식으로 든든하게 채워질 때까지 향토음식연구회는 정성 가득한 손길을 더할 것이다.
글. 노초롱 사진. 박창수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맛있는 요리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향토음식연구회에 몸담았다는 최은숙 회장은 그중 8년은 부회장으로 소임을 다해왔고, 올해부터 회장으로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세상이 빨리 변하는 만큼 사라져 가는 향토음식도 많잖아요. 전통 방법으로만 전해져 오던 것은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게 개선하고, 동시에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향토음식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향토음식연구회에서 활동하는 인원만 해도 65명인데, 향토음식연구회에 소속되려면 여주 생활개선회에서 2년 이상 활동해야만 자격이 주어진다.
여주 특산물인 쌀과 고구마, 가지, 땅콩 등을 활용해 요리를 개발하는 향토음식연구회는 특히 요즘에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식혜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이 각자 집에서 식혜를 만들어 보고, 다양한 조리법을 농업기술센터에 모여 공유하면서 시도해보는 거예요. 저는 호박을 첨가해 만들어 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연말에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고추장 레시피를 알려줬더니 반응이 좋았거든요. 전통 방식으로는 오랫동안 끓여야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지만, 효소에 고춧가루랑 된장, 간장, 소금으로 뚝딱 만들어도 맛있어요. 바쁜 현대사회에 알맞은 요리법을 널리 알리는 것도 저희 몫이랍니다.”
이 밖에도 여주 전병이나 된장 등을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연구해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등 향토음식연구회는 여주 농산물과 제철 음식을 주재료로 바쁘게 활동하는 중이다.
여주 지역 농산물로 만나는 향토 음식
향토음식연구회에서 만드는 음식은 재료부터 맛과 요리법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시회나 축제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여주의 큰 축제인 여주 오곡나루축제에서는 더욱 돋보인다. 2021년에는 수수부꾸미를, 2022년에는 소머리국밥을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 모자를 정도였다고 한다. 갓 지은 여주 쌀에 손수 만든 양념과 김치까지 곁들이니 추운 날씨에 그야말로 제격이었던 셈이다. 최 회장은 축제에서 서로 내 일처럼 거드는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면서도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가래떡을 해서 경로당이나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께 돌리는 것까지 훈훈하게 마무리한 뜻깊은 축제였다.
“향토음식연구회에 30대 젊은 엄마들도 점점 늘고 있는데, 요리를 배워서 아이들에게 직접 해 줄 수 있으니까 정말 좋다고 해요.”
대충 한 끼를 때우는 음식이 아니라 재료의 건강함이 담긴 집밥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는 최 회장. 다음 세대로 꾸준히 이어지는 우리 향토음식을 통해 여주 지역의 문화와 특색도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우리 향토음식에는 여주 땅에서 자란 좋은 재료와 선조들의 지혜가 듬뿍 담겨있어요. 여기에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정까지 깃들여져 맛있을 수밖에 없지요. 앞으로도 향토음식을 활성화시켜 더 많은 사람이 알고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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